이제 한 달도 안 남았네요..
막연하게만 생각해오던.. 더 정확히 말하자면 현실에 부딪혀 쉽게 포기했던 여행입니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다 보니 부모님이 주시는 대학 등록금과 용돈을 감사히 받으며 모자라는 건 제가 충당했었죠..
그래서인지 학교다니면서도 여행을 꿈 꿔 본적도 없는거 같습니다..
제 때 졸업해서 직장 다니며 많지 않은 월급에 적금도 붓고.. 그만두고 싶어도 꾹 참고 다니고..^^
지금도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어릴 땐 왜 그렇게 여유가 없었는지..
나이를 조금 더 먹었다고 여유가 생긴걸까요?
그래서인지 저 자신 조차도 제가 신기합니다.. 아무 대책없이 회사 그만두고 긴 여행을 한다는게..
주위에서 '이런 용기가 부럽다','대단하다' 이렇게들 얘기하더라구요..
저도 제가 마음 먹기 전엔 이렇게 얘기했을지도 모릅니다..
제 주위엔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도 있을겁니다..
스물여덟 미혼에다 싱글이기까지하고 직장도 없는데 걱정도 안되나? 시집은 안 갈건가?
일단 싱글이니 결혼 생각은 당분간 없고 나이는 뭐 숫자에 불과한거 아니겠어요?? ^^;
결혼적령기(?)가 되다 보니 현실 속에서 살아야 하기에 현실을 택하는게 당연하지만 왠지 그런게 싫어지더라구요.. 생각해보니 많은 나이도 아닌거 같고해서 그냥 질렀습니다..^^
늦은감이 있었지만 쉬는 동안 연금술사를 읽었습니다. 절 이렇게 바꾸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한채..
읽고 난 후 '난 꿈이 있었나?' '내 꿈은 뭐였지?'라고 묻게되더군요..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답이 안 떠오르네요..
그 때부터 사춘기 소녀로 되돌아 가서 사색에 잠겨봤습니다..^^
내 자아에 대해서.. 내 꿈에 대해서.. 뭘 위해서 살았는지.. 현재 행복한지..
백수라 시간도 많아서 이런저런 생각에 빠졌었나 봅니다..
20대 중반엔 남들처럼 결혼자금 모아서 나이 차면 결혼해서 평범하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죠.. 누가 강요한 건 아닌데..물론 그것도 꿈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20대 후반이 되니 결혼의 환상이 조금씩 사그라 들기 시작하고 나이에 밀려서 할 필요는 없다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런 와중에 연금술사를 읽은거죠..^^
내 삶의 목표가 결혼도 아니고 난 계속 일을 하며 살건데 뭐에 그렇게 아둥바둥하며 살았나..
나를 한 번 돌아보지도 않고 자기 자신의 꿈이 뭔지 생각 조차도 하지 않은채..
그 때부터 파울로 코엘료의 왕팬이 되었죠^^ 그래서 책을 전부 사 들여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를 읽고 또 한 번 무언가가 제 머리를 강타했고 그 때 결심했습니다.
배낭여행!! 말로만 가고싶다고 하지 말고 가는거야~~!!
매일 컴퓨터 앞에서 준비는 나름대로 하고 있는데 잘 해낼지 걱정이네요..
여행 준비하느라 재밌어서 벌써 반은 다녀온거 같기도 하구요^^
뭐 그런거 보다도 제가 뭘 느끼고 뭘 배우고 올지가 더 걱정이긴 합니다..^^
그냥 여행 그 자체만 즐기고 올 수도 있는거고, 행군하다 지쳐서 짜증낼 지도 모르겠네요..
카페에서 글 읽다보면 너무 많은걸 보려고 찍고 턴 하지 말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으신데 정답은 어디에도 없는거겠죠??
스스로 어떤걸 느끼고 만족하느냐에 따라..
많은걸 느끼고 배우고 싶은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클까봐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떠나렵니다..
그래도 뭔가 하나는 가지고 오겠지라고 생각하며.....
첫댓글 배낭여행을 떠나기 전에 이미 많은걸 얻으신것 같네요.. 세상의 얽매임을 끊을수 있는"용기", 독서를 통한 "자아 찾기" , 여행에 대한 "나름대로 정의" ..... 즐거운 여행 하세요~ ^^
저도 연금술사 읽어 봐야 겠네요... 마니 땡기는데요... 스스로 꾸려가는 여행 그게 참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님..저랑 같은 나이라..비슷한 상황과 고민거리라...더 와닿는 글이네요..전 내년쯤 여행을 생각하지만... 흔들리는 마음을 잘 잡을 수 있을런지.. 님의 결정 후회없을거예요...^^ 전... 어쩜 좋죠^^;;
저도 비슷한 시기와 나이. 전 다녀오면 서른이라죠..ㅡ.ㅡ..그나이에 뭘 할수있을지..다시 취직은 될지..벌어놓은 돈 일부를 뚜욱떼서 여행하리만큼 여유로운지..(금전적^^)..출발하기로 마음 먹었지만 아직 100%완전화된 맘은 아닌듯. 근데 어차피 인생은 미완성 이라 하니..(하하..줏어들은..노래 가사죠..^^) 쉽게 말해 모든지 완벽할순 없을거 같네요. 부족하니 지금을 잠시 쉬어가려는것도 다녀온다고 100%채워지지 않는것도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안되고 싶은 일들 있자나요..꼭 지금이었으면 하는..저는 그런 맘으로 간답니다...저보단 먼저 가시니 많이 보시고 많이 행복해 지시며 돌아오시길 바래요~
저도 그런 고민 안했다면 거짓말이겠죠..^^; 고등학교때부터 아르바이트며 일을 한 번도 쉬어본 적 없었는데 저도 제가 이런 결정 내릴 수 있었다는게 신기하답니다..^^ 하지만 오래 걱정하고 고민했던 시간들이 우스워질 정도로 결정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정말 순간이더라구요.. 나름대로의 걱정들이 다들 있겠지만 한 번 쯤 쉬어가는 것도 좋은거 같아요^^ 혹시 모르잖아요?? 하나의 마시멜로를 더 가지게 되는 여행이 될지도.. ^_______^
나이 서른...아직 젊습니다...할수 있다면....20대,30대, 40대,50대 그리고 60이 이런식으로 여행을 계속 해보시길 바랍니다....보는것 느끼는것이 같은 장소를 가더라도 다르게 느껴질 것입니다...
같은나이...같은생각.... 즐겁고 행복하게 건강하게 여행하세요^^ 전 두번째 여행을 준비중이랍니다...^^
저랑 동갑이네요..^^ 여행을 통해 자아발견이라는 거창한 걸 얻지 못하더라도 좀더 성숙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니 좋은 기회 잘 활용하세요..
저도 스물여덟에 그런고민을 했었죠.. 근데, 서른을 넘긴 지금도.. 늘..비슷한 고민과 문제를 안고살아갑니다.. 여자나이 ... 얼마얼마... 직장을 계속 다닐까 말까... 이남자랑.. 결혼할까 말까..등등 ㅎㅎ 나이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갈수록 많이 집착하게 하죠.. 제입장이라면 스물여덟으로 돌아가.. 또.. 다른 시작을 충분히 꿈꿀수 있을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듯이.. 누군가 저를 볼땐.. 서른 하나.. 얼마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어...라고 말하겠지요... 그래서 저도... 여행을 꿈꾸고, 계획하고.. 준비합니다^^
ㅎㅎ 어쩜 저두 베로니카... 그책 읽을쯤 여행 결심했어요 저는 이번달에 떠나요~ 님과 나이도 같네요 ㅋㅋ 화이팅요~!
네!! 모두 모두 화이팅요~~!!!!
연금술사..정말 좋은 책이죠..현실에 젖어들려고 할때마다 읽으면 좋은 책.전 아직 님의 나이는 아니지만 그런 고민은 아마도 20대 쭈욱 하는거 같아요.어쨌든 멋진 결심 꼭 이루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