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계치다. 정보 기기는 말할나위 없다. 디지털 시민으로 살아가야 할 세상에 난 문맹자와 다를 바가 없다. 코로나19로 온택트 시대가 열렸다. 학교의 일상도 바뀌고 있다. 수업 뿐만 아니라 근무도 온택트화되고 있다. 혹자는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다시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겠냐고 이야기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을 것 같다. 코로나19처럼 전 세계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동을 자제하며 비대면 생활을 유도한 적이 세계 역사에서도 유일무이하다. 한 번 익숙해진 생활 패턴은 과거로 회귀하기가 불가능하다. 큰 집에 살던 사람이 갑자기 작은 집으로 이사하기가 어려운 것처럼 온택트 생활에 길들여져 가고 있고 이 생활 또한 그렇게 불편하다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기에 앞으로의 삶은 저절로 IT에 익숙해 진 삶을 살아갈 것이 분명하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되고 있다. IT 기술의 개발은 인공지능을 넘어 메타버스로 향하고 있다. 가상 현실 속에서 충분히 오프라인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공감까지 구현해 낼 수 있는 기술이 사용화될 전망이다. MZ세대라면 그렇게 두려워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 X세대인 나는 그전에 있었던 IT도 따라가기가 벅찬데 갑자기 메타버스까지 익혀야 한다니 눈이 똥그래 질 수밖에 없다. 최근의 IT 사용법을 모른다고 해서 당장 생활에 불편한 것은 없다. 당장 말이다. 물론 앞으로 1,2년이 지나면 IT 문맹자로 취급당하겠지만 말이다. 현재 나의 수준은 이렇다. 스마트폰을 예로 들면 이렇다. 남들이 다 하는 삼성페이든 네이버페이든 온라인 상에서 이루어지는 간편 결제도 겨부하고 있다. 왠지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그러다가 <IT 사용설명서>를 읽으며 나도 모르게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싶어 네이버페이에 주로 쓰는 신용카드도 등록해 보고, 네이버 전자문서 공인인증서도 설치해 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천천히 따라해 보기로 했다.
사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익혀야 하는 가장 시급한 이유가 직장 생활에 있다. 학교는 다른 직장과는 다르게 그래도 조금 천천히 가도 큰 불편이 없는 조직이다. 그래도 코로나19로 인해 근무 형태가 바뀌고 있고 학교 문화가 전과는 달리 수직적인 문화에서 수평적인 문화로 전환되고 있으며 일방적인 지시 형태의 문화에서 서로 협업하고 공유하는 문화를 요구하고 있다. 교감인 나로써는 가장 피부적으로 와닿는 전환기에 맞이하고 있다. 업무를 효율적으로 진행해야 되고 교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최대한 학교가 가야할 방향을 설정하여 추진해야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학교 안에서 시간 활용도 지혜롭게 배분하여 사용해야 한다. 몸은 하나인데 해결해야 할 일은 다양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IT 사용설명서> 대로라면 제한된 시간 속에서 업무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IT를 도구로 최대한 활용할 것을 권면하고 있다. 이제는 혼자 일하는 시대가 아니다. 교감이 독단적으로 명령하고 보고 받는 시대도 더더욱 아니다. 가용할 수 있는 시간 안에 최대한 효율적인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협업하고 공유하며 정확한 데이터를 근거로 의사결정을 진행해 가야 한다. 최근의 IT 도구들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다루는 방법을 모른다고 해서 늘 하던 익숙한 방법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모르면 젊은 직원들에게 배우면 된다. 구글 독스를 활용해서 다양한 작업을 손쉽게 하는 방법도 시도해 봐야 한다. 의견 수렴을 위해 네이버폼도 뿌려 보고 원격 수업 도구들을 직접 체험해 보는 것도 해봐야 교사들과 소통할 수 있다.
"디지털 세상은 기존의 전통 사회와 다른 상식과 통념이 지배한다"
지금 우리가 살아갈 세상은 기존의 사회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다. 디지털 시민이 되지 않고서는 상식과 통념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다. 교감이라고 해서 배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은 정말 위험한 생각이다. 교감이기 때문에 더더욱 악착같이 배워야 한다. 학교에서 일하는 방식이 바뀔 때 혁신이 일어난다. 대부분의 교직원들이 일하는 방식이 디지털 기반으로 바뀌고 있는데 교감만 옛날 방식을 고집한다면 일이 제대로 진행되기란 만무할 것이다. 디지털 세상에는 디지털 리더십을 요구한다. 디지털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현장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디지털이 기반이 되기 때문에 권한 위임을 충분히 할 수 있다. 현장 교사의 목소리가 힘이 실릴 수 있도록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의견 수렴을 위한 IT 도구들만 잘 활용하면 디지털 리더십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 <IT 사용설명서>에는 인생2막을 위해 디지털을 익힐 것을 권면한다. 느즈막한 나이에 육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은 극히 제한적이다. 그러나 디지털 세상은 누구나 활용할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귀뜸해 준다.
유튜브와 넷플리스, 밀리의 서재와 리디북스 등 디지털 기반으로 다양한 자료들을 구독하고 공유하는 시대다. 예스24의 부산 중고서점 F1963점에서는 네이버의 자율주행 로봇 '어라운드'가 매장 내 도서 수거를 돕는 시대다. 계산기를 두드리고 한글, 엑셀 작업만 고집하는 교감은 꽉 막힌 고집불통의 사람이 되고 말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나부터 조금씩 조금씩 변화되는 디지털 세상에 한 발자국씩 따라가도록 해야겠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