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숙소에서 잠이 들었는데 새벽2시 쯤에 잠에서 깹니다
새벽의 적막을 깨우는 천둥소리에.......
천둥신한테 왜 그러냐고 폰을 때리니 한라산이 노하셔서 천둥을 내리라고 했다더군요
뭐땜에 그러냐고 하니까?
까리하군이 한라산 온대서 그렇다고....-_-
근데 천둥만 치는게 아니고 번개도 치드라구요 게다가 비오는소리도 들리고.....-__-
(속으로 오늘 개고생 하게 생겼구나.....)
내가 먼 잘못을 했다고 ㅠㅠ
그래서 2시부터 7시까지 뜬눈으로 지새우며 한라산 달래기에 성공
여자들 달래기는 너무 힘들어 ㅠㅠ(한라산은 여자거든요 산마다 성별이 있어요 ㅋㅋ)
숙소에서 아침등을 먹고 한라산 산행시작지점인 성판악에 도착합니다
간밤에 한라산 달래기에 성공한 노력으로 천둥,번개등은 그친지 한참 되었고
제주시내쪽에는 비가 오는데...성판악부터는 짓눈깨비가 오드라구요
고마워 한라산 아가씨^^
성판악에 도착했을때만해도 사람과 관광차가 제법 되더라구요
근데 이후에 뒤에서 구름같이 사람이들이 몰려오는데...정말 많이도 오더군요
속밭이니 진달래밭이니 대피소는 발 디딜틈도 없었고
평일에도 사람들이 이리 많이 오나? 하며...놀라웠을 따름입니다
이때만 하더라도 한가로워 보이죠? 근데 보이는것이 다가 아니에요 ㅋ
짓눈깨비 내리는거 보이시죠?
저희는 이날 산행에서 상고대가 형성되어가는 과정을 처음부터 아주 생생하게 볼수 있었던 산행이였어요
아주 뜻깊었던 산행이였어요
성판악입구에는 휑~한 모습에 점점점 오를수록 상고대도 상고대가 어떻게 형성되어지는지를
아주 자세하게 보여주더군요
사진으로 정확히 남기고 싶었지만....의지가 약해서-.-
게다가 사진 한두방 찍고나면 일행들하고 금방 멀리 차이나는데...백록담까지 가는길이 이길 하나이다보니
줄지은 사람들때문에 추월도 못하고 이러두 저러두 못하겠드라구요
속밭대피소 지나서부터는 안개같은게 생성이 되면서 묘한 몽환적인 느낌 전 좋드라구요
속밭대피소에 일행들을 남겨두고 소리소문없이 속밭대피소에서부터 사라오름입구까지 혼자
다른 산악회일행들 틈에 끼워서도 걷고 혼자서도 걷고 그리하면서 길을 걷읍니다
오늘 잘하면 빙화도 볼수 있으려나 했지만....온도가 너무 낮은 탓인지? 빙화는 걷는 동안은 보질 못했네요
까막눈이라 그런가?;;
오르면 오를수록 상고대의 모습은 점점 더 선명해지기 시작하네요
초입부근에는 자세히 않보면 알수 없을 정도로 그 모습이 뱃속의 아기처럼 이쁘고 깜찍했지만
오르면 오를수록 점점 그 모습은 형체를 갖추어가기 시작합니다
인간의 인생사처럼...상고대도 산행도 똑같읍니다
진달래밭 대피소쯤 이르자 상고대는 형체를 갖추어가기 시작합니다
마치 인간의 유년기 모습처럼.....
상고대는 너무 좋았지만...파란 하늘이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흐린날씨와 안개등의 영향으로 풍경은 좋았지만....말 그대로 흑백사진일뿐입니다
이쯤에서 전 구창모의 노래를 부름니다
아! 하늘이여 내 소원 들어주소서~~~~~
하늘이 묻습니다
그래 내 소원이 무엇이냐??
전 대답합니다
네...하늘님... 파란 하늘좀 열어주세요 아~~잉 -.-
그랬더니 하늘님이 우~엑 하시며 징그럽다고
내일 다시 오너라!!
하시네요.....;;
ㅠㅠ 고얀히 애교는 해가지고...애교만 안했어도 파란하늘은 열렸을텐데.....
여러분 죄송해요...ㅜㅡ;;
진달래밭 대피소 근처에서 속속 올라오는 일행들 사진을 담으며.......
제 1부는 마침니다(총 5부까지 이어질거에요)
어제 작성한 한라산 산행일 전날의 일기도 그랬지만...이건 산행기도 아니지만...
오랫만에 하여간 글과 함께하는 산행기 아닌 산행기를 쓰려고 하니 감이 떨어진지 아주 오래돼서
하기 시른거 억지로 쓰다보니 아주 맘에 안드네요....
역대 최악의 일기? 산행기? 인거 같아요
전에는 안그랬는데.....엮시 무엇이든간에 능력은 썩히지 말아야되나봄니다
썩이면 이꼴이 나네요....
산행도 늘 꾸준히 하면 할수록 늘듯이...;;
첫댓글 까리님 사진멋져요
여간고생 한게 아니구먼유~~
고생은요;; 전 평범하지 않은 산행을 좋아하다보니 전 무척 스릴만점 즐거웠는데
다른분들께서 평범치 않은 상황에 많이 힘들어하셔서...ㅜㅡ
죄송,미안하기도 하고...이럴땐 난 이런 생각을 해요
내가 천문의 능력이 있어 기상상황을 바까줄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월매나 좋을까?
제갈량처럼 ㅋ
굿은 날씨에 즐거운산행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산행기 즐감했습니다 수고 하셨어요
센스맨님 생각 마니 나드라구요
그러게요 하루는 종일 비에 하루는 설산에서 짓눈깨비와 눈보라,싸래기 기관총에...
참 유별난 이틀을 지내고 왔네요
까리대장님 실황중계하듯 리얼하게 잘썼는디 왜그리유? ^.^
이번 후기글의 컨셉이 실황중계니까
리얼은 맞고요
잘쓴건 아니죠 까놓구 말해서^^
오늘서 까페드러와 봅니다...
실시간 중계로 보는 느낌입니다.. 대장님 글 솜씨 아직 살아있네 ㅋㅋ
그날 관음사쪽으로 넘어가면서 여성동무 네명이 현대님한테 얼마나 의지를 했던지
힘든만큼 너무 멋진 상고대보고 왔습니다
현대님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합니다
제가 했어야 할 일을 해주셔서^^
근디 꽃사슴님 북한서 왔유?
여성동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