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기의 공연산책 극단 MIR의 페르난도 아라발 작 이재상 연출도의 AI 기도
대학로 드림시어터에서 극단 MIR의 페르난도 아라발 작 이재상 연출도의 AI 기도를 관람했다
인천의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이재상의 연출로 세계 3대 부조리극 대가인 페르난도 아라발의 신작 〈AI 기도〉를 세계 초연 무대로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공연되었다.
자신이 대표로 있는 극단 MIR의 대학로 공연과 예술감독으로 있는 일본극단 아트만(THEATRE ATMAN)의 도쿄 공연이다. 도쿄 공연은 지난 7월 19일 '아사가야 아트스페이스 플랫'에서 막을 올려 21일까지 열리고, 한국의 대학로(드림 시어터) 공연은 8월 20일부터 25일까지 열렸다.
페르난도 아라발(Fernando Arrabal Terán, 1932~)은 에스파냐령 모로코에서 태어난 에스파냐 국적의 프랑스 극작가다.
마드리드에서 법률을 배운 후, 소설과 극작에 뜻을 두었다. 1958년 우선 두 권의 희곡집이 파리에서 출판되었다. 1959년 <전쟁터의 피크닉>이 상연되었고, 그 후 <3륜차> <환도와 리스> 등을 계속 발표했다. 칼데론이나 로르카뿐 아니라 사드와도 통하는 그들 작품에서는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혼(魂)의 희생이 잔혹하게 그려져 있다. 최근에는 팝아트 등을 받아들인 새로운 연극을 모색하고 있다
페르난도 아라발(스페인)은 외젠 이오네스코(루마니아), 사무엘 베케트(프랑스)와 함께 세계 3대 부조리극의 대가로 현재 91세로 생존하고 있어 ‘살아있는 전설’로도 불린다.
이재상(1964~)은 인천의 명문 제물포고등학교 출신의 작가 겸 연출가로 극단 MIR레퍼토리 대표이자 극단 ATMAN(일) 예술감독이다. 1990~1993 인천시립극단상임단원 2006~2010 인천비타민연극축제 집행위원장 역임, 2012~2014 인천연극협회지회장 역임했다. 또한 도쿄노비레퍼토리 시어터에서의 수년간의 워크숍을 통해 인연을 맺은 일본 제자들과 극단 M.J.T ATMAN을 꾸려 가고 있다.
연출로는 <타인의 눈> <엉클 바냐> <갈매기> <바다의 꿈> <당신 어디 계셔요?> <물의 기억> <꿈꾸는 나무와 세계의 끝, 그리고 춤추는 그녀> <새, 날아오르다> <투명인간을 꿈꾸다> <미드나이트 포장마차> <보이체크> <늙은 배우의 노래> <별이 내려온다!> <오페라“세빌리아의 이발사”> <시민 뮤지컬 "꿈스 꿈스">를 집필 연출했다.
이재상 극작가는 아라발의 데뷰작 '전쟁터의 피크닉'을 한국의 현대사 이야기와 함께 각색한 <이야기 카페 vol.1 - 전쟁터의 피크닉>을 지난해부터 한일 합동공연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이에 저작권 문제로 아라발 측에 연락했는데 오래전 본인이 발표했던 <기도> 개작이 마침 끝났으니 초연을 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먼저 해와, 두 작품을 같이 무대에 올리게 됐다고 전해왔다.
따라서 이번 무대를 찾는 관객은 아라발의 데뷔작과 최신작을 한 무대에서 모두 만날 수 있었다.
아라발의 신작 AI 기도는 2024년 7월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동시 발매 예정이며 발매와 함께 한국과 일본에서 초연 무대에 오른 것이다.
AI 기도는 한국에서는 한국어 버전, 일본에서는 일본어 버전으로 공연되었으며 <이야기 카페 vol.1-전쟁터의 피크닉>은 한,일 합동공연이었다.
한일 합동공연으로 19일 도쿄무대에 오른 아라발의 데뷰작 <이야기 카페 vol,1-전쟁터의 피크닉>
합동공연 <이야기 카페 vol.1-전쟁터의 피크닉>의 일본 도쿄공연에서는 한국 극단에서 양창완, 양은영, 유무선 배우 3명과 와타나베 토모히토 등 일본배우 6명이 함께 출연했다.
한국 대학로 공연에서는 양창완 엄지용 장준호 양은영 유무선 정혜원 조정민 이한솔 배우 등 6명이 일본에서는 타무라 요시야키 등 3명이 출연했다.
한국 공연은 오는 8월 아시아세계희곡축제(APF 2024)의 개막축하공연 형식으로 서울 대학로에서 열렸고, 아시아세계희곡축제 본대회는 26일부터 열렸는데, 8월 30일에는 인천 상상플랫폼에서 인도와 이탈리아 현대희곡 낭독공연과 작가와의 대화가 열렸다.
두 나라에서 한 공연은 모두 성공적인 공연이었다.
박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