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8.19 11:30 | 수정 : 2013.08.19 11:33
황금보다 비싸다는 희귀석에, 재활용 파지와 고철덩어리, 급식도구와 꽃사슴까지….
백화점에 간다 한들, 이런 극과 극의 물건을 만날 수 있을까. 주변에서 쉽게 찾아보기조차 어려운 물건들을 한 곳에서, 그것도 제 값보다 싸게 살 수 있는 곳이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운영하는 온라인 공매 사이트 '온비드(www.onbid.co.kr)'. 세금 체납으로 압류한 부동산과 자동차·유가증권 등 각종 동산(動産)을 비롯해 검찰 압수물, 재활용 폐지와 고철, 초등학교 책·걸상과 운동장 놀이기구까지 온비드 사이트에서 마우스 클릭 한번이면 내 것이 될 수 있다.
- ▲ 충남 산림환경연구소가 공매 처분하는 일본원숭이(왼쪽)와 다마사슴 /캠코 온비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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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 어디까지 해봤니?공매를 통해 부동산이나 공산품 정도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승용마(馬)와 소나무, 염소, 나귀 등도 공매를 통해 살 수 있다.
서울국유림관리소는 경기도 포천시 삼림의 활엽수 2종 180그루를 최저입찰가 308만6000원에 공매에 내놨고, 경북 구미국유림관리소와 강원도 강릉시 동부지방산림청 소유의 소나무 등 나무 2만6937그루(입찰 최저가 6600만원)와 소나무 원목 101본(입찰 최저가 2580만원)이 공매 입찰에 부쳐진다.
구미시설공단이 소유한 말 2마리(각 7세)도 공매 물건에 올라 있다. 모두 두 차례 유찰돼 224만원과 200만원에 입찰이 진행 중이다.
충남 산림환경연구소는 일본원숭이와 꽃사슴, 다마사슴 7마리를 최저입찰가 440만원에 공매에 부쳐 20일 개찰할 예정이다. 전북 전주시동물원의 흰염소 5마리와 나귀 3마리도 각각 40만원과 90만원에 공매 처분될 예정이다.
- ▲ 캠코 온비드에서 진행중인 온비드 공매 물건들. 사진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대구지방검찰청이 압수한 전황석과 태안환경관리사업소의 폐기 고철덩어리, 전북 부안경찰서의 공기총, 오산시 운천중학교 스팀취사기. /캠코 온비드 제공
◆ 희귀석과 폐기 재활용품도 한 곳에최근 온비드에는 눈길을 끄는 물건이 올라 왔다. 대구지방검찰청 영치계가 압수한 전황석(田黃石) 3개가 최저입찰가 4519만8000원에서 27일까지 공매 입찰이 이뤄진다.
전황석은 돌 중에 으뜸이라는 '석중지왕'(石中之王)이란 수식어가 붙을 만큼 중국에서 최고의 가치를 자랑하는 수산석(壽山石)의 일종으로, 주로 도장재료나 유명 예술작가 최고급 작품 재료로 인정받는 돌이다.
아무리 공매에 없는 게 없다지만, 재활용 폐품까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 듯 하다. 빈병, 폐지, 고철덩어리도 공매에 자주 오르는 물품이다.
한국전력은 본사 배출 재활용 폐지 13만857㎏을 온비드를 통해 22일 오후 2시까지 공매에 부친다. 최저입찰가는 비공개다. 경남 함안군도 플라스틱류 재활용품 3만1920㎏을 22일까지 최저입찰가 1314만9456원에 온비드 공매를 진행하며 태안환경관리사업소도 고철 34만5000㎏을 공매 처분한다.
- ▲ 캠코 온비드에 공매 입찰 중인 초등학교 운동장 놀이시설 /캠코 온비드 제공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동 부용초등학교 소유의 철봉과 구름사다리 등 운동장 놀이시설 6종류와 안산시 석수초등학교의 미끄럼틀 등도 공매로 선보인다. 경기 오산시 운천중학교의 장부가 360만원짜리 600인분용 스팀취사기는 최저 80만원부터 공매 입찰이 진행 중이다.
초·중·고등학교와 공공기관 등이 사용하다 내구 연한을 넘긴 PC와 TV, 냉장고, 팩시밀리, 프린터, 디지털복합기, 방송장비 등도 공매 단골 메뉴로 꼽힌다.
전북 부안경찰서가 압수한 레저용 공기총 신성케리어 5㎜와 헌팅마스터5㎜ 등도 각각 최저입찰가 5만원과 4만3000원에 공매에 부쳐져 20일 개찰한다
첫댓글 와우! 공매의 세계는 또다른 신세계네요! ㅋ
별의별것들이 나오는군요.....
원숭이와 사슴..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