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因緣
<제13편 도화연정>
①야속한 놈-30
“근디 벌씨?”
줄포댁은 신령님이 방금 왔다는 데, 숨도 돌릴 새 없이 불장난을 지피였나 싶었던 거였다.
그런데, 며느리는 숨이 차오르는지, 할딱거리면서 입을 놀리었다.
“엄니, 샹각얼 혀보셔유. 즈그가 열불이 나서나 미치겄어라오! 으-음.”
“고건 나도 마찬가진디, 기왕지사 신령님 씨받이로 아덜얼 빼넌 거여.”
그녀는 며느리와 같은 박 씨네 여자인지라, 신령님이 자기 자식이라며, 몰래 속주머니에 넣어갖고, 슬그머니 내뺄 리 없으리라, 믿어지었기에 낳을수록 시집보탬이라, 여기는가보았다.
그녀는 연신 숨소리를 거세게 내뿜는 며느리에게 동정심인지 아니면, 동병상련인지 알 수 없으되, 안쓰러운 듯, 남자의 엉덩이를 보듬던 손을 며느리의 이마로, 가지어가선 송알송알 맺힌 땀방울을 보드랍게 훔치고 있었다.
“울 신령님끼서 아그 얼굴이나 자사허기 보셨능가 몰겄네?”
또, 그녀는 며느리가 진작 챙기어야할 일을 상기시키고 있었으나, 며느리가 맘에 걸쩍지근한 게 있는지, 털어놓고 있었다.
“엄니, 냄편언 인쟈 남이라오. 울 신령님이 내 남자라오!”
줄포댁이 묻는 말이야, 신령님께 먼저 아기의 얼굴이라도, 자세히 보이어주고, 비록 잠잘 한밤일지라도, 뜸을 들인 뒤에 일을 시작하여도 될 걸 무엇이 그리 급하여서 벌거벗고 안고자비부터 벌이었느냐는 꾸짖음일 거였다.
그에 며느리가 야속하게도, 외도로 빠지어나간 남편은 남이고, 신령님은 내 남자인데, 속에서 치미는 열불을 먼저 식히려고, 다급하나마 시작하였노라고, 앙살거리는 말일 거였다.
“으찌, 느근 나랑 똑같냐?”
줄포댁이 끝내 한숨처럼 말을 흘리는데, 며느리의 하소를 못 이기겠기에, 피차 처지가 같다고 하였을 거였다.
‘으앙, 으-앙.’
그때 잠든 아이가 깨어나 잠시 바스대더니, 울음소리를 터뜨리었다. 아이의 울음소리에 남자가 문득 하던 짓을 멈추고, 여체에 채운 고리를 풀면서 윗몸을 일으키자, 그녀가 발딱 일어나 아기에게로 달리어들어 부풀어 오른 젖통을 들이대고서 꼭지를 아이 입에 물리었다.
“신령님, 울 아그, 얼굴 좀 보오!”
줄포댁의 말에도, 남자는 그녀를 되레 끌안고, 속옷을 벗기었다. 남자의 것이 강쇠가 되어 그녀의 복부를 쿡쿡 찔렀던 거였다.
“여보! 아그 얼굴... 으-매!”
그녀는 남편이 살아있을 적을 되살리었다.
어청도 근해에서 조난당하여 고깃배가 풍랑에 뒤집히어서 목숨을 잃기까지는 풍어의 만선을 줄포항에서 돈으로 바꾸어 쌀과 식료를 사서 배에 싣고, 돌아오는 날밤엔 이렇듯, 자신을 덮치었다.
“신령님!”
자신의 몸속으로 놋대처럼 딱딱한 걸 찌르고, 연신 치받았던 거였다.
그것은 말할 나위 없이 죽은 남편이지만, 지금 하체를 채운 물건은 필시 젊은 날에 아내를 홀로 두고, 떠난 남편의 귀신이 신령을 시키어 보낸 게 틀림없으리라고, 믿었다.
“여보! 신령님, 즈그 몸속이넌 당슨으 아글 가졌어라오. 당슨으 백골이 파진산기슭 명당이 잠들자, 울 집이 부랄 달린 자슥덜이 가지 열 듯, 오이 열듯, 주렁주렁...으-음.”
남자는 젖꼭지를 아기에게 물리자, 오물오물 젖을 빠는 천진한 아기와 엄마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루박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젖어미가 남자 쪽을 바라보며, 소리 없이 생글거리면서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
“누굴 닮었으문, 워쩔 거랑가? 그저 부랄 달린 놈이... 수두룩...”
줄포댁의 희부연 살피듬이 어느새 잉걸불처럼 이글거리며, 열기를 더하면서 가랑이를 마구 놀리고, 비틀어대었다.
드디어 아이가 오물거리던 입을 멈추었다.
엄마가 아이에게서 팔베개를 풀고, 아기베개를 베어주었다. 아이는 반응하지 아니하고, 조용히 잠들었다.
그러자, 그녀는 이내 꾸물거리는 남자에게로 들어붙는 거였다. 그때 미닫이가 또 스르르 열리더니만, 후줄근한 모습으로 박종길이 나타났다.
그는 늘어뜨리어진 어깨에 마치 허수아비처럼 서있었다. 술기운이 농후한 모습이었으나, 그러한 몰골로 집에 돌아온 건만도, 요행이랄까.
“여보!”
그의 아내는 남편을 부르며, 알몸을 세우더니, 남편을 한 아름 끌안는 거였다.
“여보, 싸기 울 신령님, 술상 봐오!”
그의 말에 그녀는 속곳만 가랑이에 차더니, 방을 나서는 거였다.
첫댓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 많습니다~ㅎ
환타지군요!!!!!
3인 3색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