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문답의 짧은 경(쭐라웨달라숫따) 제3강
우 또다나 사야도 법문
일창 스님 통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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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내용 전체는 한국마하시선원 카페 https://cafe.naver.com/koreamahasi/1823 참조.
교재 : 『쭐라웨달라숫따 법문』 (마하시 사야도 원법문, 한국마하시 사야도 우 소다나 재법문, 비구 일창 담마간다 편역, 도서출판 불방일, 2020년 10월 23일 출간
제3강
담마딘나 존자의 과거 바라밀: 교재 “쭐라웨달라숫따 법문” 55페이지 참조.
사무애해와 육신통을 갖춘 아라한이 된 담마딘나 비구니 스님이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제 라자가하로 돌아가야 친척이나 친구들에게도 여러 가지 좋은 결과가 많이 있을 것이고, 같이 지내는 비구니 스님들에게도 여러 가지 필수품이 많이 생길 것이다.’ 그래서 처음 출가했던 라자가하의 정사로 돌아갔습니다.
그러자 위사카 장자에게 ‘아니, 담마딘나 비구니 스님이 수행하러 숲으로 갔는데, 너무 빨리 돌아온 것 같다. 불교 가르침이 즐겁지 않아서 빨리 돌아온 것이거나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장자는 담마딘나 스님이 왜 돌아왔는지 살펴보려고 그 정사로 갔다. 장자는 정사에 도착해서 예경을 올린 뒤 법에 대해서 질문했고 스님은 부처님 가르침대로 대답했습니다.(교재 4쪽 참조)
부처님께서는 다섯 취착무더기를 '존재더미'라고 설하셨다
https://cafe.naver.com/koreamahasi/1827 참조
존재더미라는 괴로움의 진리 질문
경전: 담마딘나 스님, ‘존재더미, 존재더미’라고 말합니다. 담마딘나 스님, 어떠한 법을 존재더미라고 세존께서는 말씀하셨습니까?
설명: 존재더미sakkāya라는 단어에서 ‘sa’는 ‘분명하게 존재한다.’, ‘kāya’는 ‘물질․정신 무더기’를 뜻합니다. 따라서 ‘sakkāya’라고 하면 분명하게 존재하는 물질·정신 무더기라는 뜻입니다. 이것을 잘못된 견해인 사견과 결합시켜 말하면 분명하게 존재하는 물질·정신 무더기를 ‘나’라거나 중생이라고 잘못 알고 보는 것을 존재더미사견sakkāyadiṭṭhi이라고 말합니다.
네 가지 진리(사성제)와 관련하여 말하자면 존재더미, 즉 분명하게 존재하는 물질·정신 무더기는 순간도 끊임없이 생멸하고 있기 때문에 진실로 괴로운 법인 괴로움의 진리 법(고성제)입니다.
지금 위사카 장자는 이 괴로움의 진리를 대상으로 질문한 것입니다. 이 존재더미에 관한 질문은 대답하기 매우 어렵고 의미심장합니다. 법의 바른 성품을 이미 알고 있는 이라 할지라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확실하게 자세하게 배우지 않았거나 무애해의 지혜[四無礙解]를 구족하지 못했다면 대답하기 쉽지 않습니다. 경전에 해박한 이라 할지라도 법의 성품을 바르고 확실하게 수행한 적이 없는 이라면 대답하기 쉽지 않습니다. 담마딘나 스님은 아라한이기도 아라한이고 무애해라는 특별한 지혜도 잘 구족한 이였습니다. 그래서 즉시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괴로움의 진리에 대한 대답
경전: 위사카 거사님, 다섯 가지인 이 취착무더기를 분명하게 존재하는 물질·정신 무더기라고 세존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 취착무더기들이 어떠한 것들인가 하면 물질 취착무더기; 취착의 대상인 되는 물질 무더기가 하나, 느낌 취착무더기, 인식 취착무더기, 형성 취착무더기, 취착의 대상이 되는 의식 무더기가 하나, 위사카 거사님, 이러한 다섯 취착무더기를 존재더미라고 세존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설명: 먼저 “위사카 거사님, 다섯 가지인 이 취착무더기를 sakkāyo존재더미라고; 분명하게 존재하는 물질․정신 무더기라고 세존께서 말씀하셨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다섯 취착무더기[五取蘊]를 존재더미라고 설하셨다는 뜻입니다.
취착무더기upādānakkhandhā라는 것은 취착의 대상인 법들을 말합니다. 볼 때마다, 들을 때마다, 닿을 때마다, 알 때마다 분명하게 드러나는 물질·정신을 관찰하지 않아서 무상 고 무아로 보지 못하면 그 물질·정신을 영원한 것으로, 행복한 것으로, 영혼이나 자아인 것으로 집착합니다. 그렇게 집착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물질·정신을 취착무더기라고 부릅니다. 이것들은 분명하게 존재하는 물질·정신들입니다. 그래서 다섯 취착무더기를 ‘존재더미’라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는 말입니다.
이 다섯 취착무더기에 해당되는 법들도 다음과 같이 “이 취착무더기들이 어떠한 것들인가 하면 취착의 대상인 되는 물질 무더기가 하나, 느낌 취착무더기, 인식 취착무더기, 형성 취착무더기, 취착의 대상이 되는 의식 무더기가 하나, 위사카 거사님, 이러한 다섯 취착무더기를 존재더미라고 세존께서 말씀하셨습니다.”라고 이어서 설명했습니다.
존재더미를 부처님께서 설하신 모습
다섯 취착무더기를 존재더미라고 설하신 모습은 『상윳따 니까야』【무더기 상윳따】 성전에도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경전: 비구들이여, 존재더미라는 것은 어떠한 법인가? ‘다섯 취착무더기다’라고 말해야 한다. 어떠한 다섯 가지인가? 이 취착무더기들이 어떠한 것들인가 하면 취착의 대상인 되는 물질 무더기가 하나, 느낌 취착무더기, 인식 취착무더기, 형성 취착무더기, 취착의 대상이 되는 의식 무더기가 하나이다. 비구들이여, 이 다섯 취착 무더기를 존재더미라고 vuccati말한다.
설명: 여기에서 ‘존재더미’라는 것은 볼 때마다, 들을 때마다, 맡을 때마다, 먹을 때마다, 닿을 때마다, 생각할 때마다 분명하게 경험하고 있는 물질법과 정신법입니다.
위빳사나 지혜를 통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무아라고 알지 못하면, 그 물질·정신을 항상 그대로 머물고 있다고 생각하고 집착합니다. 행복하고 좋고 깨끗하다고도 생각하고 집착합니다. 살아 있는 자아라거나 ‘나’라고도 생각하고 집착합니다. 이렇게 생각하여 집착할 만하기 때문에 그 분명한 물질·정신을 취착무더기라고 부릅니다.
‘취착upādāna’이란 집착하는 법인데, 그것은 이 경에서 설해 놓은 표현으로는 ‘바람애착chandarāga’이라고 불리는 갈애입니다. 경전 가르침에서는 다섯 무더기를 집착하는 취착을 ‘바람애착chandarāga’이라고만 설해 놓았습니다. 바라고 좋아하고 기대하고 즐겨서 집착하는 갈애를 말합니다.
아비담마에서는 집착하는 성품인 취착을 네 가지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➀감각욕망취착kāmupādāna,
➁사견취착diṭṭhupādāna,
➂행실·의례취착sīlabbatupādāna,
➃자아교리취착atttavādupādāna입니다.
이 네 가지 중에서 ➀감각욕망취착이란 바라고 즐기는 갈애입니다. 이것은 바람애착과 동일한 성품입니다. ➃자아교리취착이란 분명하게 존재하는 물질·정신을 자아라고, ‘나’라고, ‘그’라고 생각하여 집착하는 사견입니다.
➂행실·의례취착이란 계와 삼매와 통찰지라는 팔정도가 포함되지 않은 실천이나 의례를 통해 모든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집착하는 잘못된 견해입니다. 예를 들면 강가 강에서 목욕하는 것만으로 불선업의 허물들이 사라져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믿는 것, 혹은 옷을 입지 않고 음식을 먹지 않는 것만으로 모든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난다고 믿는 것, 범천 등에 귀의하고 숭배하는 것만으로 모든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난다는 견해, 불선업 마음들이 생겨나지 않도록 단지 숙고하는 것만으로, 혹은 생겨나는 불선업 마음들을 숙고하여 제거하는 것만으로, 혹은 마음을 고요한 곳에 보내어 놓는 것만으로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난다고 믿는 견해입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성스러운 도과를 증득하도록 위빳사나 관찰을 하지 않고서, 그 이외의 다른 실천으로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난다고 믿는 모든 견해가 행실·의례취착입니다.
➁사견취착이란 방금 언급했던 자아교리취착과 행실·의례취착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사견을 말합니다. 여기에는 ‘업과 업의 결과는 없다’라는 견해, ‘죽은 후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라는 견해, ‘자아, 혹은 영혼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고 항상 유지된다.’라고 믿는 견해, 이러한 견해들이 포함됩니다.
이 네 가지 취착 중에 감각욕망취착은 갈애로 집착하는 것이고 나머지 세 가지는 사견으로 집착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간단하게 집착에는 갈애집착과 사견집착,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 두 가지 중에서 갈애로 집착하는 것에 사견으로 집착하는 것이 포함됩니다.
그래서 이 「쭐라웨달라숫따」 등의 여러 경전들에서 사견취착을 따로 설명하지 않고 ‘바람애착’이라는 갈애취착만을 기본으로 보인 것입니다. 하지만 기본이 아닌 것으로 사견취착도 포함시키면 경전과 아비담마가 일치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갈애와 사견으로 집착하는가?
볼 때 눈이 있기 때문에 봅니다. 형색이 있어서도 봅니다. 그러므로 눈 물질도 분명하게 존재한다. 보이는 형색대상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보이는 것입니다. 볼 때 눈 물질과 형색 물질이 분명하게 존재하는 법입니다. 또한 봐서 아는 성품도 분명하게 존재합니다. 봐서 좋다고 느끼는 성품, 나쁘다고 느끼는 성품도 분명하게 존재한다. 이것은 좋고 나쁜 것을 느끼는 느낌입니다. 느낌에는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고 중간인 덤덤한 느낌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볼 때마다 무덤덤한 느낌이 많습니다. 또한 보이는 형색을 어떤 것이라고 인식하는 성품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것은 인식하는 성품인 인식입니다. 또는 보는 작용 혹은 보는 현상이 이루어지도록 애쓰는 성품, 노력하는 성품, 마음 기울이는 성품인 정신작용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런 것들을 형성이라고 합니다. 단지 봐서 아는 성품을 마음 혹은 의식이라고 합니다. 이런 성품들이 볼 때마다 계속해서 분명하게 존재하는 물질, 느낌, 인식, 형성, 의식이라는 다섯 무더기들입니다. 봐서 알 때 이렇게 다섯 가지 집착 무더기가 분명하게 존재하는 모습을 설명해 드렸습니다. 다섯 가지 집착 무더기를 잘 알고 기억하도록 마하시 사야도께서 게송으로 만드셨습니다. (교재 32쪽 참조)
보는 순간 눈형색 물질취착무더기
보아 좋고 나쁜 것 느낌취착무더기
보아형색 인식해 인식취착무더기
보게 의도 기울여 형성취착무더기(보게=보도록)
단지 모아 아는 것 의식취착무더기
보는 순간 분명하게 존재하는 물질정신
다섯 가지 무더기를 조재더미 라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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