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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라바지오(Carvaggio) 성모 발현 성지를 다녀 온 날- 일요일이라 주일미사 참례 차 밀라노 한인성당(밀라노 한인 순교자 천주교회, Chiesa Santi Martiri Coreani) 에 갔었습니다. 아침 9시30분에 내가 사는 곳의 산 도나토 역에서 3호선 전철을 타고 두오모에 가 그곳에서 다시3번 트램(전차)을 갈아타고 다섯 정거장째에서 내려 한 5분 정도 걸어서 도착 하였지요. 본래 11시30분 미사인데 성당에 도착 하니 10시 30분경, 시간이 이르길래 친교실에서 신부님이 가르치는 예비자 교리 교육 시간에 동참해 교리 교육을 듣고는11시30분 미사에 참례 했었지요. 미사가 끝난 후 오늘이 마침 매월 한번씩 있는 점심 식사 제공일이어서 자매님들이 아침 부터 정성들여 준비한 김치를 곁들인 푸짐한 뼈다귀 감자탕을 전 신자들이 친교실에 모여 신부님과 더불어 화기애애한 분위기 하에 얘기들을 나누며 맛있게들 들었답니다. 남성 신자들은 반주로 와인을 두어잔 씩 들기도 했지요. 식사를 마친 우리는 신부님과 함께 차를 지닌 교우분들의 차에 각기 분승 해 성당을 출발해 성지로 향했지요. 카라바지오(Caravaggio) 성모 발현 성지는 밀라노에서 동남쪽 방향으로 약 50km 떨어진 곳에 소재하고 있는데 차로는 성당에서 출발 해 약 1시간 정도 소요 되는 거리 였습니다. 우리를 태운 차가 그곳을 향해 가는 동안 차가 밀라노 시내를 벗어나 밀라노 근교의 리나테 (Linate)공항을 지나친 후 차창 밖으로는 밀라노 교외지역 북부 이태리의 전형적인 가을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지요. 가을 걷이를 끝낸 후 베어진 채 황량하게 느껴지는 옥수수 밭, 그 밭 군데 군데 흩어져 있는 둥근 모양으로 눌러 만들어 놓은 사료용 건초 더미들, 약간 누렇게 퇴색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초록의 푸름을 잃지 않은 가로수등등의 풍경이 휙휙 지나치고 있었고. 밀라노를 위시한 주변 일대가 분지여서 그런지 산이 보이지 않는 너른 들판과 때때로 보이는 작은 강을 지나치며 한시간 여만에 우리 일행은 드디어 성지에 도착 했지요. 함께 간 신자 분중 양 박사라는 건축을 전공한 분께서 우리를 위해 성지에 대한 설명을 해 주었는데 간략히 요약 하자면, 1400년대 중반 무렵(1462년 경)에 성모님께서 이 자리에 발현 하셨고 당시에 성모님께서 이르시기를 예수님을 기리기 위해 금요일에는 고기를 먹는 대신에 빵과 물로서 식사를 하라는 말씀을 남기시고 이와 더불어 성수가 샘솟도록 해 주셨다고 하며 그 이후 성모님 발현을 기념해 이 자리에 성당을 지었으며 이 이후 이태리 내에서도 유명한 성지가 되어 세계 도처에서 성지 순례차 많은 순례자 들이 찿아 오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우리 일행은 다른 순례자들과 섞여 기념 사진을 찍으며 성당 내부와 주변을 둘러 보았지요. 특히 성당 지하에는 동굴 형태로 되어 있어 그 안에 들어 가니 먹을 수 있는 성수가 샘솟는 곳이 있었으며 성모 발현을 기념한 모자이크로 된 성화가 벽면에 그려져 있었습니다. 또한 성당 내에는 높은 돔을 중심으로 그밑에 제대가 있고 성모 발현을 기념하는성화와 조각상들이 새겨져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제대 밑에는 성모 발현 당시 모습의 성모 상이 있어 많은 순례객들이 기도를 하며 성모님을 묵상하고 있었 습니다. 성당 밖에서는 외국에서 순례차 찿아온 신자들을 위한 옥외 오후 미사가 준비 되고 있는 가운데 추기경을 비롯해 주교님들이 미사 집전을 위해 성당 밖으로 열지어 나가시는 모습을 마침 바라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성당 안에서 돔이 있는 제대를 향해 묵주기도 5단씩을 각자 바친 후 성당을 나와 아쉬운 마음으로 귀로에 올랐답니다. 오후에 짧은 시간 이나마 성모님 발현 성지를 둘러 볼 수 있어 좋았으며 그러는 와중에 신자들간의 친교를 도모 함은 물론 자신을 돌아 보고 또 밀라노 한인성당 및 가족을 위한 기도와 묵상을 할 수 있는 유익한 체험의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날씨도 화창해 하늘은 맑고 오후의 햇볕이 너무나 따스 했었답니다. (2007년 10월 14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