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부터 모친상을 당한 신경외과 민교수가 외과 장교수와 점심을 하자고 약속하여
택시를 타고 "서울역쪽으로 갑시다." 하여 찾아 온 곳이다.
차를 타고 가는 중에 장교수가 "제가 고소를 당하였어요."
"무슨 일?"
듣고보니 장교수의 잘못이 전혀 없었다.
나도 고소를 당한 적이 있었고 민사소송이야 병원 변호사가 나가면 되고.
밑져봐야 본전이라고 무조건 고소를 하는 어려운 세상에 우리가 환자를 보고 있는 데 뭘.
장교수의 동생 소개로 둘은 이미 와 본적이 있단다.
소개 하기를 이 집 메뉴는 한가지 뿐이고.
가족이 경영하는 집이며, 토, 일은 쉬며, 예약은 받지 않는 곳이란다.
보이는 주방에 가운데 부추 무침 큰 그릇
장어 뼈 말려 튀긴 것이 나오고
시원한 총각무 김치
모양으로 보아서는 김장 배추 절임과 양념 속같은데.
안 매운 고추와 장어를 싸 먹는 들깨 잎.
초점은 맞지 않았지만 부추 무침
일인당 장어 한마리씩.
시오야끼도 아니고 데리야끼도 아니고 아무 양념없이 그냥 구운 것.
우리 식이랄까.
잔새우, 두부와 무를 넣고 끓인 시원한 찌개가 나오고
추가로 한마리 시킨 것은 3등분하여 밥위에 얹어 나온다.
밥 아래 간장으로 간이 되어 있고 부추무침을 더 넣어 비벼 먹는다.
장교수에게 춘천의 고향집에는 한번 가보느냐고 물었더니
지금은 세를 주고 있는데 자기 대는 말고 아래 대의 손자, 손녀 6명에게 공동 증여를 시키겠다고 하여
집안에서는 위에서 잘하여야 하는데 좋은 후배답다.
내가 우리집안의 상속으로 어려웠던, 아직도 안 끝난 일을,
민교수도 고개를 끄덕이며 "me too".
오늘 또 새로운 곳을 한군데 가보았다.
걸어 나오며 주위를 살펴 본다.
그래도 옛정취가 남아있는 성남교회.
장교수가 건너편에 보이는 남대문교회가 제일 오래된 곳이란다.
지그마한 동네 소공원을 지나
"조씨 커피집"에서 커피 한잔씩 마시면서
우리 모두의 공동관심사인 차이야기를 한참하였다.
병원으로 들어오는 택시 안에서 복권이야기가 나와
차를 내리며 덜 받은 2천여원을 팁으로 해서 복권을 사라고 주니 기사가 입이 헤벌레 해진다.
장교수가 또 편의점에서 복권 두장을 사서 한장 씩 나누어 가졌다.
"당첨 될려나?"
첫댓글 난, 장어 맛을 잘 모르는데, 장어 일가견이 있나 봅니다. 그 음식점 총각김치가 2개 밖에 안주면 너무 적은 것 같습니다.
상속 문제는 부모가 살아 있을 때, 잘 처리해 놓지 않으면, 자식들끼리 싸움 붙게 되지요.... 상속인들끼리 양보하면 문제가 없지만, 법적으로만 따지면, 30년 전에 자식 한명에게 증여한 것도, 증여 못 받은 상속인이 유류분 소송 걸면, 나누어 주어야 되게 되어 있지요.... 나도, 내가 건강할 때, 모든 것 다 정리해서 자식들에게 문제 안생기게 배분하고 죽어야 할 텐데요.....
이제는 유언장을 써야 할때가 이닌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