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독일 매체들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소식은 독일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엘(DeepL)이 1억달러(약 1337억원) 이상의 새 투자를 유치했다는 것이었다. 딥엘의 기업 가치는 10억달러(1조3370억원). 스타트업 투자가 얼어붙은 가운데 올 상반기 유럽에선 3곳의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스타트업이 등장했는데, 그중 한 곳이 딥엘이다.
딥엘이 내놓은 AI 번역기는 구글 번역기보다 영어·불어·독일어 등 서구권 언어 번역 정확도가 높고, 한국어 번역 성능도 국내 번역 서비스들보다 매끄럽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유료 고객이 50만명, 기업 고객은 2만 곳을 넘어섰다. 전체 직원이 10만명 넘고, AI 개발에 매년 수조원을 쏟아붓는 구글과의 AI 번역 기술 경쟁에서 직원 500명 수준의 독일 스타트업이 뚜렷한 성과를 내자 전 세계 테크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야로스와프 쿠티워프스키 딥엘 CEO는 “구글과 경쟁에서 싸워 이길 자신이 있다”며 “이미 거대 테크 기업들과 지난 6년간 경쟁해 왔고, 가능성을 증명해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