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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원, 바둑팬과 한국바둑리그 각 팀에 사과
한국기원 공식홈페이지 통해 사과문 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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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지난 5일 ‘KB국민은행 2011 한국바둑리그 사전지명식’에서 본인 소속팀인 신안천일염을 추첨없이 1번에 배정한 데 제기한 이의에 대해 한국기원 측이 사과했다. 이에 앞서 이세돌 9단의 소속팀 신안천일염의 이상훈 감독이 한국기원에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아래는 한국기원 측이 한국기원 공식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올린 사과문 전문이다. 바둑을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재)한국기원 사무총장 양재호입니다. 33년동안 프로기사로 활동하던 제가 행정책임자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습니다. 미숙하고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이제 첫 걸음을 떼었으니 지켜봐주시고 격려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총장으로서 팬들과 밝고 희망찬 첫 대면을 해야 마땅하지만 오늘은 송구한 말씀으로 너그러운 이해를 구하고자 하는 글을 올리게 돼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일부 언론에 보도된 바 있습니다만 한국바둑의 1인자인 이세돌 9단이 지난 5일 한국기원에서 진행된 ‘KB국민은행 2011 한국바둑리그 사전지명식’에서 본인 소속팀인 신안천일염을 추첨없이 1번에 배정하는 방식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이는 신안천일염 이상훈 감독의 항의로 한국기원에 전달됐습니다. 본 건의 전말에 대해 잠시 말씀 드리겠습니다. 신안군은 2009년도 한국바둑리그에 참여할 팀을 창단했습니다. ‘이세돌’이라는 걸출한 지역스타를 배출한 자부심과 바둑에 대한 애정으로 내린 신안군민들의 결단입니다. 그러나 예상치 못했던 이세돌의 휴직사태로 주인공 없이 1년간 팀을 꾸려갔습니다. 이듬해 이세돌 9단이 복직하자 신안은 1인자가 고향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본원에 요청해왔습니다. 현행 규정상 한국리그에 참여하는 팀은 2명의 보호선수와 1명의 자율지명선수 그리고 드래프트를 통한 3명의 선수 등 총 6명으로 팀을 꾸려갑니다. 2010년 당시 신안팀이 이세돌 9단을 끌어들일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드래프트를 통하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이 드래프트시장에 나온다면 지명도나 실력면에서 첫 번째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았고 신안팀은 추첨으로 정하는 드래프트 순번에서 1번을 뽑지 않는 한 이세돌을 보유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본원은 2010년 3월 16일 8개팀 관계자와 감독들이 참석한 프론트회의에서 신안군과 이세돌 9단의 특수관계를 인정하여 타 팀의 양해 하에 드래프트 1번을 신안팀에 양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단, 보호선수 2명을 포기한다는 조건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결정에는 이번에 이세돌 9단이 지적했듯이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현행제도에서는 소속선수 중 2명을 3년간 보호선수로 지명할 수 있습니다. 이 규정의 해석대로라면 신안팀에서 이세돌 9단을 지명한 이상 보호선수의 명목으로 3년간 묶어둘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세돌 9단의 주장대로 신안팀은 드래프트순번 추첨에 참여할 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본원은 4월 5일의 사전지명식에서 신안팀을 드래프트순번 추첨없이 1번에 고정배치했습니다. 드래프트 1번을 신안팀에 양보했던 지난해의 프론트 회의 결과를 ‘신안천일염팀을 3년간 드래프트 번호 1번으로 고정한다’로 해석했기 때문입니다. 최강의 기사를 타 팀에서 양보한 만큼 드래프트 2∼3지명에서 불리한 1번을(1번은 1지명을 가장 먼저 뽑는 대신 2∼3지명을 마지막에 뽑는다) ‘보호선수지명한도기간’과 같은 3년간 고정시키는 것이 공평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이세돌 9단과 이상훈 감독 등 신안팀은 신안의 ‘3년간 드래프트 1번 고정’은 들은 바 없고 본인들과 협의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2010년 3월 회의 당시 본원은 팀 전원의 합의를 구체적으로 정리하여 회의록 등 기초자료를 남겨놓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못한 실수를 했습니다. 그 실수는 신안팀의 드래프트 순번 1번고정이 3년이냐 1년이냐 하는 문제와는 별개의 행정미스였음을 인정합니다. 저는 한국기원 행정책임자로서 이 자리를 빌어 바둑팬들과 신안팀에 공식적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사과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2010년 3월 16일의 프론트 회의에서, 신안천일염팀의 드래프트순번 고정 연한에 대해 정확히 명기하지 않은 행정적 실수 2)고향출신 스타와 바둑계를 위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팀을 창설했으나 본원의 행정실수로 인해 박우량 신안군수님을 비롯해 5만여 신안군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3)1인자로 세계에 한국바둑을 알린 이세돌 9단을 비롯해 대회참가 선수들에게 사전에 대회관련 규칙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점 4)팀 성적과 직결됨에도 불구하고 신안군에 이세돌을 양보하는 것에 합의해주신 KB국민은행 및 Kixx, 하이트진로, 영남일보, 넷마블, 한게임, 티브로드, 포스코LED 등 한국리그 팀에게 누를 끼친 점 5)매끄럽지 못한 진행으로 바둑팬들을 실망시킨 점입니다. 앞으로 실수없이 투명한 행정을 펼쳐 이러한 문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드립니다. 담당자에 엄중경고하고 책임자를 문책하여 직원들의 근무태도에 경종을 울리겠습니다. 아울러 바둑팬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한국바둑이 앞으로도 계속 팬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저희 한국기원은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4월 12일 재단법인 한국기원 사무총장 양 재 호 관련 기사 - 이세돌 ‘불합리하다’ 이상훈 감독 “이세돌 9단과 더 상의해 볼 것” 참조(클릭☜) |
첫댓글 와! 이래서 사람을 바꿔야 하는거야.
발빠른 사과가 이루어졌고 이세돌 당사자도 이해한다는 뉘앙스의 의견을 밝혔으니 원만하게 처리되기를 바랍니다.
그런일이 있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