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4 앗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0,13-16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13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앉아 회개하였을 것이다.
14 그러니 심판 때에 티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15 그리고 너 카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
16 너희 말을 듣는 이는 내 말을 듣는 사람이고,
너희를 물리치는 자는 나를 물리치는 사람이며,
나를 물리치는 자는 나를 보내신 분을 물리치는 사람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축일을 맞이하는 프란치스코 형제님 축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
예수님의 수제자이자 초대교회의 수장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인 現 교종(교황)은 앗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삶과 영성이 이 시대에 절실히 필요함을 깨닫고 자신의 교황명을 (앗시시의) 프란치스코로 정하였습니다.
앗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삶과 영성은 정말 놀랍습니다.
'平和와 善'
오늘 교회가 기념하는 앗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은 '平和와 善', 곧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의 영광' 하느님 나라의 참된 행복과 기쁨, 평화와 자유를 실현하였습니다.
창조로 시작된 구원의 역사, 모든 피조물이 그리는 유토피아, '하느님의 영광' 이 빛나는 하느님의 나라, 생명과 평화로 충만한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이 영광은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 아버지와 아들의 이세상에 대한 사랑, 모든 피조물들의 '서로 사랑'의 결실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
'平和와 善'
"무너져가는 교회를 일으켜 세워라!"
가난하고 병들고 버림받은 이들의 친구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된 프란치스코는 '겸손과 가난'으로 무너져가던 중세 교회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는 자신의 동료들을 겸손하고 가난한 '작은 형제'라 불렀습니다. 그는 부유하였지만 스스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난한 탁발승이 되어 빌어먹으며 가난한 병자들을 먹여살렸습니다.
그는 주님의 평화의 도구로 써 주시길 기도하였습니다.
<평화를 위한 기도>
"주님, 저를 당신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신앙을
그릇됨이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두움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오는 자 되게 하소서.
위로받기 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게 하여 주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받으며,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
(앗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그는 십자군 전쟁으로 교회와 세상이 죽음의 위험에 처했을 때 주님의 평화의 사절로서 적진에서 이슬람군의 수장 슐탄을 만나 평화를 이루었습니다. 슐탄이 감동하여 서로 친구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모든 회교 국가에서 작은형제회 수도자들은 친구가 되어 더불어 함께 살고 있습니다.
'平和와 善'
그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이, 곧 사람과 모든 피조물이 얼마나 아름답고 신비롭고 경이로운지를 보여줍니다. 생명과 평화가 충만한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줍니다.
그가 부른 '태양의 찬가'(피조물의 찬가. Fratello Sole Sorella Luna)는 주님께서 지으신 이 아름다운 세상을 노래합니다. 하느님의 영광과 사랑을 통해 드러난 아름답고 신비롭고 경이로운 세상. 하느님의 영광과 사랑을 통해 드러난 생명과 평화가 충만한 세상을 노래합니다.
"오~ 감미로워라
가난한 내 맘에 한없이 샘솟는 정결한 사랑
오~ 감미로워라
나 외롭지 않고 온 세상 만물 향기와 빛으로
피조물의 기쁨 찬미하는 여기 지극히 작은 이 몸 있음을
오~ 아름다워라
저 하늘의 별들 형님인 태양과 누님인 달은
오~ 아름다워라
어머니신 땅과 과일과 꽃들 바람과 불 갖가지 생명 적시는 물결
이 모든 신비가 주 찬미 찬미로 사랑의 내 주님을 노래 부른다."
그는 신비로운 '창조 영성'을 실현하였습니다.
앗시시 프란치스코 성인의 이 '창조 영성'을 이어받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작년에 <찬미받으소서>(Laudato Si`)의 후속 회칙으로 <하느님을 찬미하여라>(Laudate Deum, LD) 회칙을 발표하시며, 바벨탑, 코라진, 벳사이다에 이어 오늘날 하느님의 자리를 넘보는 교만한 사람들의 생태계 파괴로 인한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 위기에 모두가 함께 하도록 초대하였습니다.
이 두 회칙을 통하여 위기에 처한 이 세상, 이 시대, 사랑의 결실인 하느님의 영광과 아름다운 세상 구현을 위한 오늘 우리들의 삶의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 지침들을 제시합니다.
이 사랑의 실천 지침에 따라 사는 우리 '생태복지마을공동체' 친구들은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함께 합니다. 믿음과 희망과 사랑, 배려와 섬김으로 열리는 하느님 나라의 참된 행복과 기쁨, 평화와 자유의 삶을 삽니다. 소풍처럼 설레고 아름다운 삶을 삽니다.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을 추구합니다.
오늘 축일을 맞이하는, 앗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을 닮은, 평화의 사도, 착한 사마리아 사람, 프란치스코 형제님 축일을 축하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