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水一山 背山臨水 / 白岳雪山 淸淨東海 / 山紫水明 天下絶景 / 樂山樂水 悠悠自適
무지개뜨는 마을
취화선이 그린 울산바위의 실구름
눈내린 청대산에서 본 속초시가지
題 : 歸 去 來 辭 ( 1 )
- 나는 이렇게 삽니다
회칠한 도회지에 반백년 각고풍상
찌들은 쪼막가슴은 차마 못버리고
빛바랜 잠바속에 소중히 감싸안고
시원섭섭 서울떠나 束草로 왔지요
미시령길 울산바위 길마중 서있고
갈매기 끼룩끼룩 노래하며 반기네
뒤엔 백악설산이요 앞은 동해바다
배산임수의 명당일터 내 잘왔도다
뜨끈한 온천물에 지친 몸풀어놓고
청간청풍에 얼룩진 맘도 씻으리라
심심골 산채나물 약수는 보약일터
늙그막에 즐거움 더두어 무엇할까
산닮아 듬직하고 바다처럼 넓직한
둥굴 후덕한 감자바윗골 이웃사촌
처음에는 낯설어 서먹서먹 했지만
이젠 강원도 사투리도 잘한답니다
그후로 봄하고 여름지나 가을오고
눈덮힌 설악산보기 어언 열일곱해
미운정 고운정 내고향과 다름없어
生居明堂 속초에서 살다 가렵니다
동해바다 설악산을 발치끝에 두고
천년숲에 청아한 산새소리 들으며
별총총 밤하늘에 별똥별 헤아리니
산너머 풍진세상 하찮케 보이네요
동명항 새섬의 일출
동명항 영금정자 아래에 물위로 솟은 해암들 사이를 바닷물이 들락거릴 때 소리가,
마치 거문고를 타는 소리를 낸다고 해서 영금정 靈琴亭이라 이름지어 졌지요.
오릿길 속초 앞바다 새섬鳥島에 일본을 스쳐 지나는 태풍의 영향으로,
여기 속초 앞바다까지 성난파도가 밀려 오네요.
멀리 외옹치항 언덕에 <롯데조트>를 2018년에 오픈했죠.
바다쪽으로 뻣은 돌출언덕이라 어느 방에서나 바다가 보이지요.
- 나는 이제 이렇게 삽니다
동해바다에 솟는 아침해를 보면서
장엄 수려한 천년전설 울산바위를
울마당 한켠에 壽石삼고 산답니다
인생사 생각하기 나름이 아닌가요
바다를 건너오는 봄맞으러도 가고
벌거숭이 땡볕여름 훔쳐보러 가고
갈볕살에 반짝이는 백사장도 가고
미역내음 상큼한 겨울바다도 가고
갈매기의 화려한 자맥질과 춤사위
넘실남실 바람에 실려온 푸른창파
가물가물 물끝자락에 핀 뭉게구름
오리새섬에 부서지는 하얀 물보라
딱히 할일없고 시간많은 늙은이라
허허망망 바다보며 세월 돌아보면
공수래공수거 인생 이만하면 됐지
보통인생이 백점받아 무엇에 쓸까
싱싱 활어횟깜 주막마다 그득한데
늙은 입이라고 어찌 푸대접하나요
향긋한 꽃멍게며 쌉쌀한 해삼한첨
쏘주의 쓴맛을 달디달게 해주지요
어디 술안주에 싱싱회만 있던가요
단골집 아줌마의 푸짐한 입담에다
파도소리 권주가삼고 마시는 술맛
산해진미 수라상도 정말 안부럽죠
이 때만 해도 상당 젊었는데,
대청봉에서 화채봉 넘어로 보이는 속초시가지
설악산을 들고나는 山門 입니다.
집을 직접 지어보니 울타리와 대문이 없으면 집모양이 나지 않던데요.
이 때 적설량이 설악산에는 1.3 m 정도 였었지요
비룡골 육담폭에 놓인 출렁다리
멍청한 녀석, 멍석아 왜 웃니 ?
엎드려 소원비는 중생아, 너의 소원이 무언고 ?
계조암의 흔들바위 . . 청장년 다섯이 흔들어도 꿈쩍도 않습니다.
天上天下 唯我獨尊 의 설악산 비경을 대표하는 오련폭의 선경... 안봤으면 말을 마세요.
날개옷을 돌려 받고 하늘로 올라 가겠다며 낭군에게 이별을 고하는 선녀봉에
롹커들이 붙잡으려고 매달렸네요.
저 허허로운 하늘로 돌아갈 것이 뭐있나 . 여기 설악산에서 낭군과 세아들이랑 오손도손 살일이지.
백담사앞 수렴동 여울에 수많은 돌탑과 등산객들
- 나는 또 이렇게 삽니다
설악산이 부르면 열일제치고 가죠
하늘닿은 대청봉도 한해 너댓번씩
솟구친 운해천봉 청간벽계 즐기며
계절없이 쉬엄쉬엄 댕겨 온답니다
춘삼월 새봄엔 산꽃내음 가득하죠
여름엔 옥류골 청솔바람 시원하죠
가을엔 오색진 단풍빛이 별천지죠
겨울엔 만학천봉 仙峰이 은세계죠
참새가 방앗깐두고 그냥 지날까요
백담벽수 청간벽계에 山友와 앉아
산정기 향짙은 더덕을 꼬추장찍어
사발탁주 기우리는 안분지족 멍석
비선대 천불동 오련폭포 대청봉도
봉정암길 백담사 수렴동 오세암도
계조암 울산바위 권금성 비룡폭도
철없이 때없이 놀러오라 부릅니다
설악은 날붙들고 더놀다 가라더니
노을진 늙은이 처음부터 걱정인가
뒷산그림자 굽은 등밀며 내려오죠
이렇게 설악산을 벗삼고 지냅니다
이제 설악산자락 샘솟는 온천물에
풍우성상 세월길 숨가쁘게 살아온
어즈버 칠순인생 따듯하게 달래며
밤하늘 별빛헤며 맘편히 살렵니다
집 앞에 동산에 활짝 핀 진달래가 색도 곱다.
고해바다 산전수전 힘겹게 살아온 세월길을 돌아보니 봄빛이 꽃을 피어 초라하게 늙은 날 위로하네요.
구만리 장천 노을진 하늘가를 줄지어 날으는 집시 기러기는 어디로 갈까나 . . .
- 나는 이렇게 살렵니다
산전수전 등굽은 황혼길 노인에게
하늘은 산보며 바다보며 살으라고
바닷가 三水一山 속초를 償주셨나
멍청한 녀석 멍석노인 감읍입니다
두다리 성성할 때 요산요수하리라
녹초청강 두묏골 두루두루 다니며
눈비바람 산하보며 詩지어 부르고
사계절 오고가는 세월과 살렵니다
공수래 공수거 인생 욕심내려놓고
허허망망 널푸른 바다처럼 맘열고
백악설산 설악처럼 조용 살렵니다
청간 백담벽수처럼 맑게 살렵니다
1 6. 어드래요 여기와 사실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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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 저래도 잠시 머물다 가는 세상에서, 무엇이 그리도 모자르다 속상해 할까.
" 내 벗이 몇인고 하니 水石과 松竹이라. 東山에 달오르니 귀 더욱 반갑고야 ..."
윤선도의 "五友歌 "만 귀거래사일까. 나도 예서 " 반소사음수 곡굉이침지" 하고,
노을진 들녘길 귀거래사지어 노래하며 태어난 복만큼만 살다 가렵니다..ㅎㅎㅎ
첫댓글 감사합니다.설악산 언제보아도 좋은산 명산,문화유산!대청봉,등 보고싶고 가보고 싶어요1
신흥사,흔들바위등 명소!파이팅 사랑합니다.푸하하하
歸去來辭라는 뜻은 벼슬을 그만두고 낙향한다는
것인데 아마도 서울에서 직장생황을 하다가
고향인 속초에 가보니 너무나 좋은 모양이군요
도연명이라도 되신듯 귀거래사도 지으시고
유유자적 노니며 소요하는 모습 부럽기만합니다
멋지고 멋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