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에서 철 연장 소리가 들리지 아니한 일의 교훈
열왕기상 6:7, 이 성전은 건축할 때에 돌을 그 뜨는 곳에서 다듬고 가져다가 건축하였으므로 건축하는 동안에 성전 속에서는 방망이나 도끼나 모든 철 연장 소리가 들리지 아니하였으며
찬송가 211장(값비싼 향유를 주께 드린)
솔로몬은 솔로몬 성전을 지을 때에 건축자들에게 성전 바깥에서 성전 기구들을 거의 완공한 다음 성전에 가져와서 설치함으로써 성전 안에서 소리가 들리지 아니하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성전 건축 중에 성전 안에서는 정으로로 돌 깨는 소리, 나무에 망치로 못 치는 소리, 톱으로 나무 켜는 소리들이 전혀 들리지 않도록 했습니다. 이것은 성전의 거룩성을 염두에 둔 건축 행위였음을 보여줍니다. 이 일에서 우리는 몇 가지 영적 교훈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것은 성전에서는 인간의 헛된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먼저, 세속적인 소리가 성전에서 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셨을 때에 성전 바깥 뜰을 점령하고 장사를 하던 많은 장삿꾼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성전 바깥뜰에서는 종교적 명절을 맞아 대목을 보려는 장사꾼들이 호객 소리가 가득찼습니다. 그것을 보시고 그 소리를 들으신 예수님은 심히 노하여 노끈으로 채찍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장사꾼들이 제물용으로 팔기 위하여 가져온 소와 양과 염소들을 내쫓았고 돈 바꾸는 사람들의 상을 뒤엎었고 비둘기 파는 자들에게 그것을 가지고 나가라고 엄하게 명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르시기를 하나님의 집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지 말라고 가르쳤습니다. 교회는 이익을 추구하는 곳이 아닙니다. 돈벌이하는 소리가 들리는 곳이 아닙니다. 교회에서 다단계판매자들의 활개치는 곳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교회 설교가 돈을 더 잘 벌 수 있고 부자 되기 위한 마인드 콘트롤과 성공 지침을 가르치는 곳으로 만들면 안됩니다. 그러한 소리는 들려서는 안될 세속의 시장 바닥의 소리입니다. 성전에서는 거룩한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져야 하고 우리 영혼을 살리는 생명의 말씀이 선포되어야 하는 곳입니다. 우리 영혼의 성전에서도 매번 세상적인 소리만이 들리면 안됩니다. 우리 영혼을 정결하게 하는 하나님의 말씀의 소리가 잘 들려지도록 항상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정결하게 하고 소란스럽지 않게 마음 성전을 지켜가기를 힘써야 하겠습니다.
또한 인간 자랑의 소리가 성전에서 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비유 속에 바리새인과 세리의 기도 소리에 대한 가르침이 나옵니다. 세리는 성전에 와서 얼굴을 들지도 못하고 자기의 가슴을 치면서 자기는 죄인이라면서 울며 회개했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보면서 한 바리새인은 그 세리를 가리키면서 하나님 앞에서 기도하되 자기가 그 세리와 같지 아니함을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자기는 일주일에 두 번이나 금식하고 십일조도 다 하고 있노라고 자랑질을 했습니다. 금식과 십일조는 귀한 신앙의 행위이지만 이것을 하나님 앞에서와 사람들 앞에서 자랑하는 소리는 하나님의 귀에 듣기 싫은 역겨운 소리입니다. 우리가 교회에서 자기 자랑의 소리를 하지 맙시다. 주님께서 자기의 제자들에게 이르신 말씀 중에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누가복음 17:10)
고 말씀하신 것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종들로서 맡겨진 사명들을 감당해야 할 사명자들입니다. 교회를 받들어 세워가며 섬기는 사명, 가정을 행복하게 가꾸는 사명, 자기의 직장과 자기의 맡은 일을 잘 감당할 사명, 복음을 전하는 사명, 세상의 빛의 사명을 감당하는 사명, 주님의 형상을 본받아 인내하며 친절을 베풀며 진실함과 의로움과 거룩함을 이루아가는 노력을 행하는 것, 이 모든 것이 주의 종으로서 마땅히 행할 일입니다. 이런 일을 다 행하고도 우리는 겸손하게 주인님이신 주님 앞에 “나는 무익한 종이라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라고 고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을 좀 행하였다고 자기의 의로움과 자기의 선행과 자기의 고생을 자랑하고 생색을 낸다면 그것은 주님 보시기에 심히 미숙한 일이요 영적인 어린아이와 같은 행동인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나 우리 자신의 삶 속에서 잠시 웃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라 진짜로 생색 내려는 말은 극히 삼가고 하나님 앞에서 인간 자랑의 말을 하지 맙시다. “우리는 무익한 종입니다. 다만 하여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라는 정신을 늘 갖고 일하며 오직 예수님만 자랑하는 충성된 종들이 됩시다.
또한 다투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고린도교회에서는 서로 다투는 파당과 분열의 소리가 많았습니다. 나는 바울파, 나는 베드로파, 나는 아볼로파, 나는 그리스도파라고 생각하며 서로를 비판했습니다. 그래서 교회가 하나가 되지 못하여 늘 시끄러웠습니다. 교회를 섬기는 성도들 역시 여러 가지 각자의 살아온 경험들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그것들을 전부 다 드러내고 말하면 배가 산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되도록 질서를 따라 하나 되고 말도 한 목소리를 내려고 힘써야 합니다. 빌립보서 2:1~5 말씀에 이르기를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서 무슨 권면이나 사랑의 모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 마음을 같이 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 마음을 품어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라고 하였습니다. 같은 마음, 같은 사랑, 같은 뜻을 가지라고 하였습니다. 이를 위하여 항상 겸손한 마음을 갖고 자기보다 남을 더 낫게 여기라고 사도는 가르칩니다. 특별히 모델이 되는 분으로 예수님을 제시하면서, 예수님의 마음을 품으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그 겸손한 마음을 품으면 다투는 큰 소리가 성전 안에서 날 수가 없을 것입니다. 되도록 질서 안에서 차분하고 고요하게 서로를 존경하여 자기보다 더 낫게 여기며 말한다면 다툴 일이 없고 큰 소리 날 일이 없을 것입니다.
솔로몬 성전에서 건축할 때에 석수장이, 목수, 인부들, 공사 감독관들, 용접공들, 주물 부어 만드는 사람들, 수많은 사람들이 들고 나며 일하는 성전 안에서 큰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고 도리어 조용하고 정숙하게 7년간을 건축하여 그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성전을 완공하였던 일은 큰 영적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몸된 교회 성전을 성령 안에서 아름답고 고요하게 잘 세워갑시다. 부정적인 큰 소리는 일체 나지 않고 늘 기쁜 웃음 소리, 서로를 배려하는 소리, 서로를 진정으로 칭찬하며 격려하는 소리가 충만한 교회로 가꾸어갑시다. 우리의 가정 성전과 우리의 개인의 심령 성전도 늘 고요하고 아름다운 소리만이 가득하도록 잘 가꾸어갑시다. 교회의 머리가 되시고, 우리 몸의 주가 되신 구주 예수님께서도 이런 모습을 심히 기뻐하실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