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기의 공연산책 극단 맥토의 유은실 작 이종훈 각색 연출의 마지막 이벤트
SH 아트홀에서 극단 맥토의 유은실 작 이종훈 각색 연출의 마지막 이벤트를 관람했다
유은실(1974)은 서울에서 태어나 명지대학교 문예창작과 출신의 아동문학가다. 2004년 단편소설 '내 이름은 백석'수상, 2010. IBBY 어너리스트를 발표했다.
이종훈은 서울연극협회장, 연출가협회장, 인천시립극단, 전주시립극단 단장을 역임한 베테란 연출가다.
연극 <마지막 이벤트>는 베스트 셀러인 유은실의 장편동화를 이종훈이 각색한 가족극으로, 특히 죽음과 장례에 대한 주제가 내용이다.
초등학생 손자 영욱(김담호)과 함께 등장한 할아버지(78세) 역 정승호 배우의 첫 대사가 78세면 죽기 딱 좋은 나이지 에서 시작된다.
몸과 마음이 다 풀편한 이 할아버지는 아들 하나, 딸 둘이 모두 가정을 이룬 집안의 어른이지만 부인(김성근)과 이혼한 후 먹고 살기 바쁜 가족들의 무관심으로 열두살 손자 영욱이가 간병 하다가 죽음을 맞는다.
할아버지는 손자 영욱에게 상자 하나를 남기고 떠났는데, 그 안에는 여성용 수의와 편지 한 통이 들어 있다. 가족들의 충격 속에 펼쳐본 유서에는 여성 수의를 입고 죽어 여성으로 거듭 나 남성으로 다시 태어난 아내와 살겠다는 내용이다.
원작 동화는 어린이의 눈을 통해 죽음과 장례에 관한 내용인데 ‘마지막 이벤트’는 성인관객을 대상으로 긱색한 연극이다. . 이 무대에서 이야기의 중심인 할아버지 역을 맡은 정승호 배우는 분장이 필요없는 백발 노인인데다, 가족들에게 소외당하고 세대를 건너 뛴 손자의 병 수발을 받는 허전한 노역을 호연으로 표현해냈다. 무대바닥에 누워 병석 연기를 해냈다.
연극에는 정승호를 비롯 김담호 김대균 김성근 나종은 이창익 박제나 김현숙 주슬기 김보겸 송의동 박지혜 등 13명의 배우가 등장하는데, 손자로 나오는 11세 아역 김담호가 호연을 펼쳐 관객의 갈채를 받았다.
. 또한 이종훈 연출의 부인이자 연기자인 김성근, 정승호 배우의 아내이자 나문희 배우의 동생인 나종은 배우가 함께 무대에 서 호연을 보였다. 아버지 역을 맡은 이창익 배우 등 가족들의 호연도 공연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동화같은 공연 <마지막 이벤트>는 150여 편을 무대에 올린 이종훈 연출의 연출방법이 돋보인 사실주의수법의 공연이었다. 박정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