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차게 살고 싶다면 ‘늙었다’는 말을 쓰지 마라!
미국의 심리학자 바그(John Bargh)는 한 가지 실험을 했다. 대학생들에게 ‘늙은’, ‘은퇴한’, ‘힘없는’, ‘회색의’, ‘휴양지’ 와 같은 단어를 넣어 짧은 글을 짓도록 했다.
“나는 은퇴하면 따뜻한 휴양지에 가서 여생을 보내고 싶다.”
“늙은 노숙자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도시가 온통 회색 빛으로 보인다.”
바그는 문장 만들기가 끝난 뒤 강의실을 나서는 대학생들을 따라 나섰다. 그리고 학생들이 걷는 속도를 쟀다. 문장 만들기 실험에 참여한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에 비해 눈에 띄게 천천히 걸었다. 부정적인 단어들을 사용한 것만으로도 걸음 속도가 느려진 것이다.
예일 대학의 레비(Becca Levy) 교수도 이와 비슷한 실험을 했다. 레비 교수는 노인들에게 ‘노쇠한’, ‘무기력한’, ‘백발의’ 등과 같은 단어들을 읽어 보도록 했다. 노인들의 걸음 속도 역시 느려졌다. 이 뿐만 아니라 기억력도 떨어지고, 혈압이 올라갔으며, 삶에 대한 의욕도 한풀 꺾였다.
그럼 긍정적인 단어는 걸음걸이를 경쾌하게 할까? 보스턴 베스 이스라엘 병원의 호스도프(Jefferey Hausdorff) 박사의 실험에 그 해답이 있다. 박사는 평균연령 70세의 남녀 노인들에게 간단한 컴퓨터 게임을 하도록 했다. 그리고 컴퓨터 스크린에 ‘현명한’, ‘경험 있는’, ‘현인’ 등 노인을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단어들을 노인들이 의식하지 못할 만큼 짧은 순간 동안 보여 줬다. 게임을 하는 동안 호스도프 박사는 노인들의 구두 안창에 얇은 감지기를 부착했다. 게임을 끝낸 노인들은 평균 10퍼센트나 빠르게 걸었고, 이전보다 더 경쾌하게 걸었다. 12주간 다리근력 운동을 한 것과 같은 효과였다.
또 호스도프 박사는 같은 노인들에게 ‘노년의’, ‘건망증이 있는’과 같은 단어들을 컴퓨터 화면에 살짝 비춰 봤다. 그랬더니 기억력과 자신감이 떨어지고, 글씨를 제대로 쓰지 못할 정도로 필체가 흔들렸으며, 삶에 대한 의지도 약화됐다.
>>추억은 젊음을 가져다 준다.
미국의 과학자들은 수십 년 전의 신문, 그 시절 젊은이들이 사용했던 잡동사니 물건을 구했다. 그리고 노인들에게 그 신문을 읽고, 물건을 쓰게 했다. 노인들은 젊은 시절과 같은 환경에서 살게 된 것이다. 몇 주 후 노인들은 점차 변하기 시작했다. 얼굴에 볼그레한 화색이 돌고, 생기가 넘쳐흘렀다. 혈압은 떨어졌고, 기억력은 좋아졌다. 무엇보다 삶의 의욕이 되살아났다. 혈기왕성하던 젊은 시절의 추억 속에 젖어 살다 보니 몸도 덩달아 젊어졌다. 젊은 환경, 젊은 생각이 몸을 젊게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