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요셉을 애굽의 총리로 세우시고, 7년 동안의 풍년과 7년 동안의 극심한 흉년을 통해 요셉이 요셉의 형제들과 아버지를 만날 수 있도록 계획하셨습니다. 그 당시의 흉년은 애굽에만 일어난 것이 아니라, 온 지역에서 일어난 것이었기에 애굽 외의 다른 나라들도 기근(飢饉)으로 인해 양식을 구할 수 없는 형편이 되었습니다.
헤브론에 살고 있는 야곱과 야곱의 가족들도 흉년으로 인하여 양식을 구할 수 없는 형편에 놓이게 되었는데, 애굽에 가면 양식을 구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은 야곱은 아들들을 모아놓고 애굽에 가서 곡식을 사 오라고 말합니다(1절, 2절). 이때의 요셉의 나이가 38세 정도였으니 야곱의 나이는 129세 정도였습니다. 베냐민을 제외한 야곱의 열 아들은 곡식을 사기 위해 애굽으로 떠나게 됩니다(3절, 4절). 야곱은 가장 사랑하는 아내인 라헬이 낳은 두 아들 중 요셉은 죽었다고 생각하였기에 라헬의 아들 중 남은 한 아들인 베냐민을 아끼고자 하는 마음으로 베냐민은 집에 두고 가게 하였습니다. 야곱이 살고 있는 헤브론에서 애굽의 고센 땅까지는 300km에서 400km에 달하는 매우 먼 거리인데, 나귀를 타고 이동한다고 해도 일주일 이상이 걸리는 먼 거리이기에 아직은 어리다고 생각하는 베냐민을 함께 보내는 것은 무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야곱의 열 아들은 곡식을 사기 위해 애굽으로 가서 애굽의 총리인 요셉을 만나 곡식을 사려고 했습니다(6절). 곡식을 사려는 자들이 모두 총리 앞에까지 와서 곡식을 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애굽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곡식을 사러 온 자들에 대하여는 제한을 두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고, 외국에서 곡식을 사러온 자들에 대해서는 총리에게 보고를 하도록 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요셉은 아버지인 야곱의 집에서도 곡식을 사러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가나안 지역의 헤브론에서 곡식을 사러오면 보고하라고 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아무튼 야곱의 열 아들은 애굽의 총리가 된 요셉 앞에 나아와 엎드려서 절하게 되었는데, 요셉이 어린 시절 꾸었던 꿈의 내용이 실현되는 순간이었습니다(6절, 9절). 요셉은 자기 형들을 금세 알아보았는데, 요셉의 형들은 요셉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8절). 아마 요셉의 형들은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더구나 요셉은 형들과 이야기할 때에 애굽 말로 말하여 통역을 하게 하였으니(23절), 애굽 말을 하는 자를 자기들의 동생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화려한 옷과 권세와 위엄을 갖춘 요셉을 동생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요셉은 동생 베냐민도 보고 싶은 마음에 형들에게 정탐꾼이 아니냐는 누명을 씌웁니다(9절, 12절). 애굽의 주변 나라들이 애굽을 공격할 생각에 애굽의 약점(틈)이 무엇인지 살펴보러 온 것이라는 누명을 씌운 것입니다. 누명을 쓰게 된 야곱의 아들들은 자기들이 순수하게 곡식을 사러 온 한 가족임을 밝히기 위해 한 아버지의 아들들이고, 모두 열두 형제지만, 막내 동생은 아버지와 함께 있고, 한 동생은 잃어버렸기에 이렇게 열 명이 곡식을 사러 온 것이라고 설명합니다(10절~13절).
그러자 요셉은 막내 동생을 데리고 오지 않으면 정탐꾼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 없기에 애굽에서 떠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엄하게 말합니다(14절~16절). 열 명의 형제들 중 한 명만 가서 막내 동생을 데려오고, 나머지는 애굽에 갇혀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열 형제를 삼 일 동안 감옥에 가두었습니다(17절). 아마 요셉은 동생 베냐민과 아버지 야곱을 비롯한 모든 가족을 보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하였을 것입니다.
요셉의 열 형들은 하나님께서 요셉을 어떻게 다루셨는지를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요셉이 꾼 꿈은 말 그대로 몽상(夢想)에 불과하다고 여겼을 것입니다. 요셉의 꿈은 헛된 것이어서 자기들이 요셉을 팔아넘김으로써 요셉의 꿈이 허망한 것임을 증명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꿈을 반드시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아무리 방해하려고 해도 하나님께서 주신 꿈은 반드시 이뤄질 것입니다.
지금 상황과 환경이 여의찮다고 실망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일을 반드시 이뤄가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꿈이라면,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Vision)이라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이루실 것입니다. 그렇기에 인내하면서 성실하게 하나님과 함께 행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서 살아간다면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하나님의 일을 보게 될 줄 믿습니다. 오늘도 그러한 믿음의 발걸음을 힘차게 옮기는 하루가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