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그리고 대포
대포의 유래
신숙주가 여진 토벌 후 세종께서 큰잔에 술을 따른것을 말한다지만 진정 대포는 정철의 잔 일겁니다.
그는 늘 술에 쩔어 있어 선조임금이 걱정이 되어 은잔을 하사하시면서 이걸로 하루에 한잔만 마시라 했는데 그의 탁월한 머리는 은의 장력을 이용하여 망치로 최대한 펴서 큰 잔을 만들었습니다. 선조가 조정에서 취한 그를 보고 힐난하자, 그는 하사한 잔~ 변형된 잔으로 마셨다고 변명하여 선조가 파안대소를 하고 넘기면서 유행이 되었답니다.
술 남탁북청
북쪽의 술은 곡식으로 담그며 술이 맑고 남쪽술은 곡식이나 과일로 담그고 술이 탁합니다.
군바리 술 이동막걸리와 지평막걸리는 시원하고 깨끗한 맛을 지닙니다.
서울남부의 황금주나 시흥 막걸리는 약간 탁하고 달달하고, 천안 밑 전의 막걸리는 거의 우유맛입니다.
면천(당진) 막걸리는 원래 두견주로 유명한데 고려개국공신 복지겸이 병이나서 딸이 신선의 말대로 빚은 술이 두견주 - 진달래주 입니다.
충청북도는 진천의 세왕막걸리와 덕산막걸리로 알려지고 청주는 가덕 막걸리가 깔끔한 모주로 사랑받습니다.
충남은 청양 구기자주로 이름나고 최고의 술 한산 앉은뱅이술 소곡주로 이름납니다. 전국최고라 해도 손색없는 술이지만 모르는 남성이 권하면 절대 마시면 안됩니다.
백마 화사랑처럼 평생 구속될 수 있습니다.
전라도는 전주의 구첩반상과 모주로 이름을 내고 목포는 알갱이가 동글 구르는 맛이 홍어의 톡 쏘는 맛과 최고의 궁합입니다.
강원도는 옥수수로 만든 용대리 막걸리가 유명하고 월악산은 솔잎막걸리와 감자 막걸리가 독특한 맛을 자아냅니다.
월악산 넘어 문경을 가면 경상도 특유의 뻑뻑한 막걸리가 막아섭니다. 막걸리를 젓가락으로 저으면 부러진다는 대구 막걸리, 빡세기로 산성에 버금가는 포항 도구 동동주, 의외로 오롯이 부드러운 경주법주 쌀막걸리와 황금주가 있습니다.
부산에 가면 우리나라 민속주 1호인 산성막걸리를 만납니다.
이 외에 달달한 고흥 유자막걸리 그리고 이젠 가평에서 나오지만 남양의 어느 술도가에서 경험한 보리막걸리의 구수한 맛이 생각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