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백스물아홉 번째 이야기, 내 인생의 갈릴리 바다
시인들은 인생을 종종 바다에 비유하곤 한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삶을 고해와 같은 바다로 묘사하는 것은 보통의 사람들도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다. 때론 바다를 세상으로 묘사하고 우리의 인생길을 '인생 항로'라고 말하기도 한다. 왜 사람들은 인생을 바다나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배로 비유할까? 그만큼 우리 인생은 변화무쌍하다는 것이다. 때론 폭풍우가 몰아치고 때론 거친 파도가 일어나는 그 바다에 가 보면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보게 된다. 삶이 그렇다는 것이다.
예수님과 제자들에게 갈릴리 바다는 공생애 기간의 주요 무대였고 추억이 곳곳에 묻어있는 교훈과 경험의 장소였다. 그래서 주님은 부활 후에 제자들에게 갈릴리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다.
(막 16:7) 가서 그의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이르기를 예수께서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나니 전에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 너희가 거기서 뵈오리라 하라 하는지라
제자들이 갈릴리로 돌아왔을 때 주님과 함께했던 추억의 장소들이 사방에 널려 있었다. 한 번은 배를 몰고 가다가 풍랑을 만나서 죽게 되었을 때 예수께서 그 풍랑 치는 바다 위를 걸어오셨던 일이 있었다. 멀리 언덕에서는 보리떡 다섯 덩이와 물고기 두 마리로 5천 명이 넘는 사람들을 먹이지 않았던가? 무수한 기적이 일어났던 가버나움도 거기에서 멀지 않았다. 이런저런 추억을 회상하면서 제자들은 시몬 베드로의 제안으로 배를 끌고 고기를 잡으러 나갔다. 얼마간의 돈도 그들은 필요했기 때문이다.
(요 21:3) 시몬 베드로가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 하니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다 하고 나가서 배에 올랐으나 그날 밤에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더니
우리 인생의 갈릴리 바다도 가끔 그렇다.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되는 일이 없고 삶의 소득 즉 인생의 결실이 제로, “그날 밤에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허무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우리는 제자들처럼 자신들의 미래를 걱정하고 의심하게 된다. 남들은 빵빵하게 잘 나가는데 나는 매사가 허탕이요 공치는 인생인가 하는 자괴감이 밀려올 것이다. 그때 인생이 실패라고 느껴지는 그 순간에 주님이 그들이 배회하던 그 바닷가에 계셨다.
(요 21:4) 날이 새어갈 때에 예수께서 바닷가에 서셨으나 제자들이 예수이신 줄 알지 못하는지라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그분이 우리의 인생의 바다에도 오신다. 실패와 좌절로 점철된 경험의 바닷가에서 그분이 우리를 주목하신다. “얘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없나이다”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 그물을 들 수도 없을 만큼 많은 고기가 잡힌다. 그분이 다 알고 계신다. 우리가 가진 고민과 문제들에 대한 모든 대답을 그분이 가지고 계신다. 우리 인생의 바다에서 살아갈 때 잘 안 풀리는 것은 해답이 없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그분의 말씀을 듣지 못한 까닭이요 아니면 말씀을 들어도 그 말씀에 순종하지 않기 때문이다. 배 오른편에 밤새 따라다니던 고기들이, 우리가 그렇게 바라고 원했던 소원들이 모여있었다. 그러나 시몬 베드로는 바라던 그 고기를 잡았지만 더 이상 그것들에 관심이 없어졌다. 그는 잡은 고기는 버려두고 예수께 헤엄쳐서 달려갔다. 그에게 지금 고기보다 더 소중한 분은 주님이었다. 우리가 주님을 가장 소중하게 여긴다면 그분은 우리의 그물을 채우실 것이다. 그러나 인생의 갈릴리에서 우리가 종종 실패하는 까닭은 그분보다 그분을 통해서 잡는 고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버려두고 잡은 고기를 얻기 위해 달려간다. 그리고 결국 빈 그물을 끌어 올리고 낙심한다. 오늘 우리의 인생 바다는 어떠한가?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주님의 일할 때 주님은 우리의 일을 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합니다.
저희로 주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 되게 하소서.
주님보다 더 소중한 것이 없게 하시고
믿음의 편, 주님의 편인 우리 인생의 오른편에 그물을 던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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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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