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27(토) 13:10 충주로 출발하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이번 충주울트라에 참가하는
오수달소속 진돗개(한상호),백합(홍순애)나 그리고 진돗개가 회장으로 있는 샛별마라톤
소속 회원 2명. 나와 같이 수원에서 참가하는 수마클 소속 회원 1명 이렇게 6명은 13:30분발
표를 구입해 시외버스에 몸을 실었다. 덥고 험한 코스지만 선전을 하자고 다짐하면서...
터미널에 들어설때 보니 날씨가 장난이 아니다. 대회가 열리는 충주는 여기보다 내륙이고,
충주호가 있어 상당히 습할 것이란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내가 이번 충주호울트라 참가한 이유는 그리 특별하진 않다.
-이번 울트라대회 참가가 5번째로 4를 벗어나는 횟수채우기.
여름철 주간대회 대신에 훈련량을 채우고,이번 참가를 계기로 조금씩 월간훈련량을 늘이기
위한 계기만들기.
(이번 대회 대비 3개월 달리기 훈련량 평균 182km로 예전 울트라 참가 3개월 평균훈련량
-270km-에 한참 못미쳤다. 설악산 종주 및 월1회 산행, 그리고 대회 참가전 1주전 실시한
36km 청계사행이 그나마 완주할 수 있었던 힘이 되지 않았을까)
-불어난 체중 줄이기
75kg를 위협하는 체중을 울트라 대회 후 3kg빼고 1kg보충하는것으로 작정했는데, 다음날
체중을 보니 1kg밖엔 안빠졌다(고민되는 부분).
충주가 고향인 수마클 회원이 장소를 착각해 약간 헤메는 바람에 대회장에 도착하니 출발
20여분 전, 무더운 날씨에 대회 출발에 앞서 식전행사 준비를 하고있다. 부리나케 런닝복을
갈아입는데 근처에서 “58개띠 멍~”하는 소리가 들린다. 급하게 물품보관하고 안면있는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나니 바로 출발. 충분한 훈련량은 채우지 못했지만 성실하게 게임을 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충주호를 낀 내륙도시답게 온도가 장난이 아니다. 17시 정각에 출발했는데, 해가 떨어지는
2시간30분 정도가 내겐 고통의 시간이었다. 물빽의 물 2리터를 해가지기전에 다 비웠으니...
도심을 벗어나 요트장(20km지점)에서 빈 물빽을 채우고나니 본격적으로 고개를 오르기
시작한다. 미리 구간표를 보긴했지만 여기가 그 유명한 수릿재.가파른 고갯길을 하염없이
올라간다. 충주호 100km 크고작은 고개길이 시작되는 시작이기도 했다.
그뒤로 이어진 20여km의 캄캄한 울퉁불퉁한 임도길, 또 그뒤로도 이어진 비포장도로. 그나마
산길의 반딧불이 이 고장의 공기가 얼마나 깨끗한지 말해 주는듯했다.
헤드랜턴의 건전지도 새것으로 교환했는데 5시간쯤 지나니 불빛도 희미해지고, 포장도가
나오기까지 얼마나 마음졸였는지 모른다. 이번에 참가자도 적어(169명), 언제부턴가 나혼자
걷고 뛰고있었다. (나중에 들으니 코스가 험해 참가자가 적었데나)
제한시간내 완주만 하자고 마음먹었지만 그래도 15시간안에만 들어가면 된다는 느긋한(?)
마음으로 경기운영을 했지만, 초반 34도가 넘는 더위에 진이 빠지고, 수릿재(평지 높이차
200M가 넘는 고개)를 넘어오면서(6km) 다리힘빠지고,20여km가 넘는 울퉁불퉁하고 캄캄한
임도길을 점차 희미해져가는 랜턴빛에 의지하다보니 52km지점에 있는 1차 제한시간(8시간
28일 01시간)에 쫓기고 있음에 화들짝 놀랐다. 포장도에서 힘을내어 제한시간 40여분 전에
도착하니 같이 참가한 수마클 회원이 먼저 식사를 하고 잠시쉬고 있다.
미역국 한사발비우고, 갈증을 오늘 인심이 후한 수박화채를 몇사발 비우고, 준비해 온 양말을
갈아신고, 시간도 많이 지체했으니 바로 출발.
그 뒤로 크고작은 언덕이 무수히 괴롭혔지만, 경기에 집중하고자 만만한 상대를 골라 70km
쫓아왔고(그 친구는 나보다 20여분 뒤에 들어왔다),그 뒤는 15시간 안에만 들어가자고 다짐하면서
나혼자 채찍질하면서 뛰었건만 역시나 부족한 훈련량은 막판 97km지점에서 발걸음을 붙잡았다.
여기서 조금만 뛰면 15시간안에는 들어가는데, 그놈의 달리기자세가 안 나온다. 역시 이럴땐
훈련량이 말을 해준다. 할 수 없이 내리막길이 나오면 탄력으로 얼마뛰고 이젠 평지도 걷고, 마지막
결승점 20여M는 이미지 관리차원에서 뛰어서 골인~
결국 15시간02분 아쉬움이 지금도 많이 남는 2분,(이렇게 뛰었는데도 참가자 중 76위라네).
이번 대회를 뛰면서 느낀점은
-울트라대회를 준비하려면 훈련량을 적립해야 한다는 걸 실감했다.(체력이 바닥났을 때 훈련량이
마지막 고비를 넘기게 해준다는 사실-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말)
-제한시간이 16시간이 넘는 대회는 그만큼 코스가 힘든다는 걸 알고 준비를 해야한다는 사실.
(임도길에 헤드랜턴 건전지가 달랑달랑해 속이 타들어갔다. 코스를 알고 이런 사소한 것도 준비해야
한다.이번 충주호울트라는 초반 더위와 험한코스로 제한시간이 애초 16시간에서 1시간 연장했다.)
-사전에 자봉위치나 슈퍼위치 등 미리 파악해 두는 센스.
한여름에 왜 미친놈처럼 250리를 뛰냐고요~
이럴때 아니면 언제 걸으면서 뛰면서 내나라 내땅을 두발로 확인하고, 거기다 달림이들의 푸근한 정을
느낄 수 있냐고요. 그날 자봉나온 분들은 그지역 달림이나 가족분들이었다.
첫댓글 국토를 / 내 두발로 뛴다는 것은 크나큰 거움이야 _( 수고 했다
만석지기가 울트라했네 언제백암장날 막걸리 한잔하자 ....
북한강은 왕복코스라 올핸 코스가 힘들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충주호울트라를 택했다. 이번으로 나도 5번 완주했다. 초짜는 이제 벗어났지.
더운 날씨에 힘든 울트라 뛰는라 애썼구만. 완주 축하한다!! 울트라 2번 중도 포기중에 첫번째가 충주울트라. 비포장 내리막 쏘다가 발병나서, 지팽이 짚고 하염없이 걷다가, 걷다가 시간초과에 걸려 회수차로 수거됨. 그 담부터 충주 근처에도 안간다 ㅎㅎ~
대단혀이...만석이의 그 근성 정말 대단해...그 몸으로 ..완주 축하..
참가했을 때 75는 안되었다. 오늘 아침에 보니 74더라. 가을 대회전엔 6자를 봐야 대회준비했다고 할 수 있는데, 잘 될지 모르겠다.
이젠 울트라전사가 다 되었구나. 완주를 축하하고 빠른 회복을 바란다.
만나서 반가웠고 완주 축하하고 빠른회복 바란다
고생했다 글구 축하해~그 행복했던 시간 생각하며 살자~
이 더운날씨에 수고했다. 오수달 진돗개,백합도 고생했고>>>> 7월11일 니들에게는 특별보양식 많이줄께 ~~~~~
백합보다 한참 뒤에 들어 왔네 ㅋㅋ ^^* 완주 축하 한다
야가 착한 만석이 화나게 할래?
고생했구나//하지만 성취감은 오래 남을게야//축하한다
만석아 고생했다 완주를 축하하고 빠른 회복을 빈다. 금욜날 보자. 진돗개와 백합도 완줄 축하한다. 요번 금욜날 축하 잔치 함 벌려야 것다.
이론 야그좀하지 아무튼 무더운 날씨에 완주 진심으로 추카한다 백합.진돗개두 추카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