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더플린은 코카인 중독자인 여성에게서 6개월 반만에
코카인에 중독된 채로 태어났고, 태어날 때 몸무게가 800그램도 안되었다.
뇌가 충분히 자라지 못해 시력을 상실한 채 태어났고,
또 자폐증을 갖고 있는 이 아이를 그 부모는 위탁 기관에 맡기고 사라졌고,
태어난지 15개월 후 아이의 고모가 그를 위탁 기관에서 찾아내어 입양했다.
말을 전혀 안하던 크리스토퍼는 어느 날 노래를 하기 시작했고,
그 이후 그는 음악의 재능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아무 것도 보지 못하는 시각 장애인 자폐증 환자인 크리스토퍼 더플리가
'내 맘의 눈을 여소서'를 노래할 때 그의 찬양을 통해 느끼는 것이 무엇인가?
몸 성하고 두 눈 멀쩡한 이들이 많은데도,
그들이 아닌 이런 자기 탓없이 장애자가 된 아이를 통해 찬양을 받으시는
주님께서는 왜 이런 아이를 통해 찬양받으시는 것을 허락하실까?
이사야서 6장 9~10절이 인용된 마태오 복음 13장 13~15절에 나오는 말씀처럼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자들',
즉 '마음의 눈과 귀를 닫은 영적 소경과 마음의 장애를 가진'
우리들의 회개를 촉구하는 것이 아닐까?

'내 마음의 눈을 열어 주소서'의 가사 중에 부활 승천하시어 찬란한 영광 중에 계시는
주님을 보고 싶다고 할 때, 이사야서 6장 3절의 세라핌 천사들이 하느님의 옥좌 앞에서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를 외치는 것처럼,
'거룩, 거룩, 거룩'을 크리스토퍼 더플리가 외칠 때,
우리가 미사 중에 성찬의 전례에 들어가기 전에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를
어떤 마음으로 외쳐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는 것 같다.

마르코 복음 10장 46절이하의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가 자기 탓없이
자신의 아버지의 문란한 성생활로 눈이 멀었어도, 자신의 눈말고 아직 성한 귀와 혀와 다리를
통해 구원자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울부짖고 달려가 믿음으로 치유를 받은 것처럼,
우리도 없는 것 말고 있는 것을 가지고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주님을 향하여 울부짖을 때,
우리들 문제에 대한 전능의 마스터 키를 가지신 주님만이
우리의 결핍된 선을 채워주시고 악을 제거해 주시리라 확신한다.
몸 뿐만 아니라 아직 노래하기에 목이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서도
최선을 다해 찬양하는 순수 아이 크리스토퍼 더플리 안에서
찬양을 도우시는 분은 성령 하느님이시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