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60년, 그 우정의 세월, Perhaps Love/아이라예
니 내를 사랑하나
아이라예
거라먼 싫어하나
아이라예
아이라예 아이라예 수줍어하던
그 사람이 생각이 난다
손목 한 번 잡는 것도 눈치 보였고
언불생심 키스까지 천만의 말씀
몰라예 아이라예 부끄러버예
보고 싶다 부산 아가씨
내 니를 우째하꼬
모릅니더
거라먼 누가 아노
모릅니더
모릅니더 모릅니더 얼굴 붉히던
첫사랑이 그리워진다
철철 끓는 타는 가슴 콩닥거렸고
보다덤고 싶었지만 천만의 말씀
몰라예 아이라예 부끄러버예
보고 싶다 부산 아가씨♪
6년 전으로 거슬러 2017년 7월에, 대형 가수 나훈아가 자작곡으로 발표한 트로트 곡 ‘아이라예’ 그 노랫말 전문이다.
엊그제인 2023년 5월 22일 월요일 오전 6시 30분을 막 찍고 넘어가는 시각에, 내 중학교 동기동창인 김종태 친구가 내게 카카오톡 메시지 한 통을 띄워 보내줬다.
이런 내용이었다.
‘쪼꼼^^ 나아지네예!~^^ 가수 풍금의 아이라예~^^’
그렇게 딱 한 줄 메시지였다.
중학교 졸업 한 갑자 세월을 맞아, 오는 5월 27일 토요일에 모교인 문경중학교 교정과 가까운 앞강 영강 그 강변의 영신숲에서 펼쳐질 기념행사를 앞두고, 고향땅 문경에서 멀리 떨어진 경주에 살고 있는 김종태 친구가 몸은 좀 불편해도 그래도 발걸음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카카오톡 메시지로 일찌감치 그 뜻을 물어봤었다.
처음에는 아무래도 힘들겠다하더니, 날이 가까워질수록 몸 건강 상태가 좀 양호해졌는지, 그렇게 긍정적 답을 해준 것이다.
김종태 친구는 바로 그 메시지에 가수 풍금이 부르는 ‘아이라예’ 그 노래를 덧붙여준 것이었다.
곧 답을 했다.
반가운 마음에 띄운 내 답, 곧 이랬다.
‘웬만하면 토요일날 온나. 그렇다고 무리하면 우리 모두가 부담스러우니, 조심 또 조심 하시고..’
내 그 답에, 친구도 곧 응답했다.
이랬다.
‘그래!^^ 고맙네!’
아주 짧은 답이었지만, 꼭 참석하겠다는 친구의 의지가 담겨 있었다.
문경읍에서 목적지인 점촌까지의 딱 중간지점은 진남교 휴게소였다.
거기에 이르렀을 때, 핸드폰이 울리고 있었다.
같은 중학교 동기동창인 만촌(晩村) 안휘덕 친구의 전화였다.
“어디라?”
“진남교 휴게소라.”
“거 있어. 곧 갈게.”
“와?”
“점심 같이 먹으려고.”
“알았어. 바깥에서 기다릴게.”
그렇게 간단한 통화를 했다.
잠시 뒤에 차를 몰아 달려온 만촌이었다.
그런데 혼자가 아니었다.
동행이 있었다.
바로 같은 중학교 동기동창인 전용호 친구였다.
먼 길을 걷고 있는 나를 위로하려고 달려온 것이라고 했다.
덕분에 그곳 휴게소에서 갈비탕으로 점심을 같이 할 수 있었고, 지친 심신을 위로 받을 수 있었다.
그 끝에 전용호 친구가 뜬금없는 말을 꺼냈다.
“너한테 고백할 게 하나 있어.”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딱 짚이는 사연이 하나 있었다.
십여 년 전으로 거슬러, 어느 날 전용호 친구와 초저녁부터 밤늦게까지 이어진 술판의 그 끝판에, 내가 취기어린 행패를 부린 적이 있었다.
그 제목은 기억나지 않는데, 내가 노래 한 곡을 불렀었고, 전용호 친구는 그런 나를 말렸었다.
그런대도 나는 전용호 친구의 그 말림을 받아들이지 않고, 노래를 부를 만큼 다 불렀다.
그랬더니, 전용호 친구가 나를 향해 홧김의 말을 했었다.
어떤 말이었는지, 그 또한 기억에 없다.
그 사연을 두고, 사과하려고 그러는가보다 했다.
아니었다.
“그동안 원섭이 네가 나보고 여러 번을 밥 좀 먹자고 했었는데, 그때마다 내가 무슨 일정이 따로 있어서 같이 밥을 먹지 못했어. 그게 참 미안해.”
그 말을 하고 있었다.
내가 밥 먹자고 할 때, 같이 밥을 먹어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는 그 고백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 잘못 짚은 것이다.
순진무구한 그 친구, 전혀 미안할 일 아닌 것으로, 미안하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 한 답, 곧 이랬다.
“아이라예.”
첫댓글 쌰부랄넘!~
솥ㆍㅡㅇ구리 잘도 써먹는다!
이거저거 안가리고 아무 소재나 해도
워낙이 글 꿔메는 기술 월등해시리~
한마듸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