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2주간 목요일 강론>(2023. 12. 14. 목)(마태 11,11-15)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복음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1,11-15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11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
12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 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 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
13 모든 예언서와 율법은 요한에 이르기까지 예언하였다.
14 너희가 그것을 받아들이고자 한다면,
요한이 바로 오기로 되어 있는 엘리야다.
15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요한이 바로 오기로 되어 있는 엘리야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
모든 예언서와 율법은 요한에 이르기까지 예언하였다.
너희가 그것을 받아들이고자 한다면, 요한이 바로 오기로 되어
있는 엘리야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마태 11,11-15).”
구약성경 말라키서에 이런 예언이 있습니다.
“보라, 주님의 크고 두려운 날이 오기 전에, 내가 너희에게
엘리야 예언자를 보내리라. 그가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 돌리고,
자녀의 마음을 부모에게 돌리리라. 그래야 내가 와서 이 땅을
파멸로 내리치지 않으리라(말라 3,23-24).”
여기서 “주님의 크고 두려운 날”은 ‘심판의 날’을 뜻하고,
“이 땅을 파멸로 내리치다.”는 죄인들이 하느님의 심판을 받고
멸망하게 되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데 하느님은 죄인들의 멸망을 바라시는 분이 아니라,
죄인들이 모두 회개해서 구원받기를 바라시는 분입니다.
“내 생명을 걸고 말한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나는 악인의 죽음을 기뻐하지 않는다. 오히려 악인이
자기 길을 버리고 돌아서서 사는 것을 기뻐한다.
돌아서라. 너희 악한 길에서 돌아서라.
이스라엘 집안아, 너희가 어찌하여 죽으려 하느냐?(에제 33,11)”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심판의 날’이 되기 전에 먼저
엘리야 예언자를 보내겠다고 예고하셨습니다.
심판 전에 오는 엘리야 예언자가 할 일은 죄인들을 회개시키고,
그들도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일입니다.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 돌리고, 자녀의 마음을 부모에게
돌리다.”는 표현으로는 ‘가족 공동체의 회복’인데,
뜻으로는 “회개와 신앙생활의 회복”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에서, “요한이 바로 오기로 되어 있는 엘리야다.”
라는 말씀은, “세례자 요한은 말라키서에 예언되어 있는
바로 그 엘리야 예언자다.” 라는 뜻입니다.
이 말씀은, 엘리야 예언자가 세례자 요한의 모습으로 환생했다는
뜻이 아니라, 말라키서에 예언되어 있는 ‘엘리야 예언자의 일’을
세례자 요한이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 말씀은, 당신이 바로 메시아라는 것을
암시하신 말씀이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에게는 세례자 요한이 엘리야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고,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이라는 말은, 그냥 ‘사람들’이라는
뜻인데, 여기서는 ‘구약시대 사람들’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라는 말씀은, “세례자 요한은 구약시대
사람들 가운데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이다.” 라는 뜻입니다.
그가 그렇게 위대한 것은, 메시아의 일을 준비함으로써
신약시대를 준비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는,
“신약시대는 구약시대보다 더 위대하다.” 라는 뜻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구약시대보다 더 위대한 시대인 신약시대를
준비한 예언자였기 때문에 구약시대 사람들 가운데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입니다.>
구약시대는 율법의 시대였고, 메시아를 기다렸던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신약시대는 은총의 시대이고, 메시아의 구원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진행되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신약시대는 구약시대보다 훨씬 더 위대한 시대입니다.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 라는 말씀은,
신약시대를 거부하는 자들이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과
사도들과 신앙인들을 박해하는 상황을 가리키는 말씀입니다.
“모든 예언서와 율법은 요한에 이르기까지 예언하였다.”는,
“구약시대는 끝났고, 신약시대가 시작되었다.” 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세례자 요한은 구약시대의 마지막 예언자이고,
신약시대의 첫 번째 예언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너희가 그것을 받아들이고자 한다면”은, “신약시대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믿고 받아들여라.” 라는 뜻입니다.
신약시대가 시작되었다는 것은 하느님 나라가
시작되었다는 뜻이고, 하느님 나라가 시작되었다는 것은
종말과 ‘최후의 심판’이 시작되었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지금, ‘이미’ 시작되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종말과 심판의 시간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라는 말씀은,
“늦기 전에 회개하여라.” 라는 가르침입니다.
예수님께서 재림하시기 전의 시간은, 즉 ‘지금’이라는 시간은,
회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어떤 이들은 그곳에 들어갈 기회가 아직 있고,
또 예전에 기쁜 소식을 들은 이들은 순종하지 않은 탓으로
그곳에 들어가지 못하였기에, 하느님께서는 다시
‘오늘’이라는 날을 정하셨습니다(히브 4,6-7ㄱ).”
회개를 미루거나 거부해서 이 기회를 놓치면,
심판관으로서 재림하시는 주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회개할 시간이 없고, 곧바로 심판대에 서야 합니다.
회개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그날은, 말라키서의 예언대로
‘주님의 크고 두려운 날’이 될 것이고, 주님께서 내리치는 파멸을
당하는 날이 될 것입니다.
반대로, 주님 뜻에 합당하게 회개하고 잘 준비한 사람들에게는
그날은 구원과 영원한 생명이 완성되고 그것을 본격적으로
누리기 시작하는 날이 될 것입니다.
[출처] 대림 제2주간 목요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