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시대 보티첼리가 그린 '비너스의 탄생'은 당대 최고 걸작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비너스의 탄생을 처음 그린 화가는 알렉산더 대왕의 궁정 화가였던 아펠레스였다.
보티첼리가 이 그림을 다시 재현한 것이다.
알렉산더 대왕은 동쪽으로 말을 몰아 페르시아를 점령한 후
그곳 귀족의 아름다운 딸 록사네와 결혼했다.
이민족과의 결혼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자
대왕은 부하들에게도 적극적으로 현지 여인과의 결혼을 주선했다.
이것이 결과적으로 대왕의 동방 화해 정책에 기여했다.
록사나와의 결혼을 앞두고 대왕은 애첩 캄파스와 헤어져야 했다.
알렉산더 대왕 정도면 여러명을 거느려도 되지 않았나 모르겠다...
암튼, 컴파스와 헤어지면서 그녀의 알몸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어
궁정 화가 아펠레스를 불러 컴파스의 나체를 그림으로 그리도록 했다.
그러나 컴파스의 아름다운 나체를 본 순간 아펠레스는 눈이 멀어버렸다.
그리고 두 사람은 곧 하나가 되었다.
한편,
그림이 완성되기를 기다렸지만 소식이 없자 대왕이 직접 화실을 찾았다.
거기에는 남녀가 뒤엉켜 무아의 경지를 달리고 있는 게 아닌가...
대왕이 들어서는 순간 두 남녀는 얼음처럼 굳어 버렸다.
대왕은 속으로는 질투가 끓어올랐지만 분노를 가라앉히면서 이렇게 말했다.
“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데에는 예술가가 나보다 낫겠지. 너에게 캄파스를 주노라!"
대왕의 크나큰 은혜를 입은 아펠레스는 캄파스를 모델로 비너스의 탄생을 그렸다.
바다 거품을 딛고 태어나는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이었다.
2천 년 후에 이 그림을 다시 그린 화가가 르네상스의 보티첼레였다.
보티첼레는 다빈치보다 일곱 살이 많았지만 둘은 같은 공방을 다니던 친구였다.
공방 월급이 적어서 퇴근 후 함께 술집을 하기도 했다.
옥호는 '세마리 개구리 깃발'이었다.
이 때 피렌체에는 유럽 최고의 미인 시모네타가 등장했다.
피렌체의 명문 베스푸치 가문으로 시집을 온 여자였다.
그녀가 나타나자 피렌체의 남자들이 모두 숨을 죽였다.
그러다가 당시 최고 권력자의 동생이었던 줄리아노의 애인이 되었다.
보티첼리 역시 시모네타를 보는 순간 마음을 뻬앗겼다.
그러나 명문가의 아내이자 피렌체 최고 권력자 동생의 애인을 어찌할 방도가 없어 속만 끓이고 있었다.
그러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시모네타는 젊은 나이에 폐결핵으로 죽었다.
이에 절망한 보티첼리는 30년 동안 그녀의 무덤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서
외롭고 가난하게 그녀의 그림을 그리다가 죽었다.
만년의 보티첼리가 피렌체의 그릇된 예언자 사보나롤라에게 빠져들었던 것도
영생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죽어서라도 그녀와의 사랑을 이루고 싶었던 것이다.
보티첼리가 그녀를 모델로 그린 그림이 바로 비너스의 탄생이었다.
이 그림은 르네상스 최고의 걸작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죽기 전 보티첼리는 다빈치에게 부탁했다.
당시 다빈치는 밀라노 생활을 청산하고 피렌체로 막 돌아왔던 시기였다.
다빈치가 언덕배기로 보티첼리를 찾아가자 보티첼리가 말했다.
"내가 죽거든 저기 시모네타의 발치 아래에 나를 묻어 주게나."
그의 소원대로 보티첼리는 오니산티 성당 묘역 시모네타 옆에 잠들어 있다.
진정한 짝사랑이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
노을~
첫댓글 정신분석학적 접근이 아니라도,
사랑도 정의되기 힘든데 짝사랑은 어떻게 분석하고
감정의 전이를 할까요?
예술은 광기가 있어 더욱 빛을 발하기도 하지만....
어쨌던 보티첼리에겐 비너스(시모네타)가 종교 였던것 같습니다...
만년의 보티첼리는 사보나롤라의 금욕주의에 빠져
'신의 눈'에 거슬리는 자신의 모든 작품을 불태웠지만,
비너스의 탄생은 이미 다른 사람의 손에 들어 간 터라 살아 남아답니다...
오랜만이네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선배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벌써 또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정모](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65.gif)
때 못 뵈어 넘 많이 섭섭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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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7.gif)
어제
이 해가 가기 전에 얼굴 한 번 뵐 수 있을까요
이것도 다른 한 면의 짝사랑 입니다
아이고...그려~ 그대만큼은 한 번 봐야지...이영직 펜카페 회장님! 연락 드리리다~~~
좋은글에 취했다 갑니다~~ㅎ
고맙고요~~~
컴파스를 양보하다니~ 믿어지지가 않은 전설이네요~
나같으면 염산이라도 뿌렸을 터인데~
사랑~ 이제는 남의 이야기 먼나라 이야기처럼
생각해야 맘이 편할듯~~~
대왕의 그릇이 크다는 걸 그걸로 얼 수 있을 것 같네요...
먼나라 야그라니,... 아직도 청춘이신데요!
미켈란 젤로(동성애자-- 프로이드설)가
평생을 오디프스 컴플렉스로 시달리며...
최고의 걸작인 모나리자의 미소(환상속의 여인)가 탄생했다고 합니다
도움 되는글 잘읽었습니다
다빈치가 동성애 끼가 조금 있었지요...
요즘 중세를 연구하는 중입니다...
다빈치는 자유주의자였던 것에 더하여
신앙도 의심스러웠던지라 메디치 가문에서 후원을 받지 못하고
밀라노로 가서 최후의 만찬을 그린 것입니다...
@노을이야기 ㅎㅎ 글을 다시 보니 제가 잠깐 착각하고 잘못 적었군요 ~ 레오나르 다빈치로 수정 합니다
글감사합니다 !
짝사랑이든 완전한 사랑이든, 사랑은 서양 사람들이 정말 멋지게 하는 것 같아요.
진정한 사랑이 무언지 아는거죠. 사랑하는 여인을 차지하려 목숨을 건 결투도 하고...
아~다음 세상에 태어 난다면 서양에서 태어 나고 싶어라~^*^
소원대로 신사들이 사는 유럽에서 태어나소서! 아멘!
그래도 유명한 사람이 짝사랑을 해야 후세에 남는가 봅니다
그런가 봅니다...나도 짝사랑 함 해 볼까나...?
@노을이야기 기왕이면 역사에 길이 남는 인물을 선택하심이..
그래야 우리 노씨가문이 더 빛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