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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컵누들존맛탱
스압있고 데이터/걍 설정 오글거림 주의!
나는 내가 누군지 알아내기 위해 내 일생을 발버둥 쳤어.
그래서 내가 누구냐고? 글쎄, 일단 죽어가고 있는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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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 집안의 물건을 움직이기 시작하다.
여섯 살, 부모님이 병원에 데려가 검사를 받게 하다. 팔엔 무수한 주사자국이 남다.
일곱 살, 아무것도 모르는척하다. 팔의 주사자국이 줄어들다.
여덟 살, 실수로 마법을 써버리다. 부모님이 나를 두려워 하기 시작하다.
아홉 살, 부모님 이혼하다.
열 살, 정신치료 시설로 보내지다
열한살, 호그와트 입학 통지서를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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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요. 다신 그러지 않을게요.
맥고나걸을 만난 것은 호그와트가 처음이 아니었다. 정신병원에 있을 때 그녀가 찾아왔었다. 나는 이미 정신병원에서 날 진단하려는 의사들에게 몰래 마법을 써 그들을 쫓아내던 참이었다. 호그와트의 교수라는 그녀는 내게 나는 마법사이며 학교에 오기 전 마법을 함부로 쓰면 입학 취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처음으로 날 알아봐 주고 또한 나의 마법이 통하지 않는 사람을 보았다. 나는 당연히 그녀의 기숙사로 배정되리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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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데린!'
내가 왜?
나는 이야기의 주인공은 나라 의심치 않았다. 머글들 사이에서 나온 특별한 마법사니까. 나는 선택받은 존재라 생각했다. 그리핀도르의 상징 용기와 대담성, 기사도 정신! 이 얼마나 주인공을 정의하는 단어인가. 나는 언제나 용기를 가지고 있었고 정의로웠다. 세상을 구할 영웅의 자질 또한 가지고 있었다. 나를 힘들게 했던 머글 세계의 시련조차 주인공의 필요라 받아들였다. 하지만 슬리데린으로 가는 순간 나는 동화 속의 악역으로 전락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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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끝 떨릴 정도로 뻗어 교수님들의 질문에 답했다. 인정받기 위해 발버둥 쳤지만 아이들의 비아냥은 커져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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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좀 해줄래?
도서관에 놀러 온 줄 아는 해리와 론 위즐리를 나무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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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미온느 걔 좀 이상하지 않아? 기차에서 잘난 체 할 때부터 이상했어. 딱 슬리데린에 갈 줄 알았다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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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해리포터를 괴롭히는 악역이 되는 것이 나았을까.
해리는 여전히 주인공의 길을 걷고 있었다. 볼드모트의 끄나풀과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그 변두리만도 못한 그림자 속에서 무시받는 존재였다.
공부를 꽤 잘하는 재수 없는 아이, 거기까지였다. 나의 태생은 숨길 수 없었다. 내가 발버둥 쳐도 그들은 나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을 허락지 않았다. 나는 슬리데린 중에서도 가장 끄트머리 지위인 잡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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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이 현실이 된 순간부터 내 삶은 그 전과 그다지 다를 것이 없어졌다. 마법세계라는 환상 속에 나는 고아나 다름없는 처지였다. 구질구질하기로 유명한 론 위즐리네보다 형편이 더 나빴다. 그는 부모님이 있었지만 나는 버려 졌기 때문이다. 정신병원에 들어간 후로 부모님은 내게 한 통의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 호그와트의 등록금은 엄청났다. 장학제도도 있었지만 이는 등록금까지였다. 책과 수업 재료들만을 사는 것만 해도 벅찼다. 나의 교복은 몇 년을 입었을지 모를 헌 교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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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수록 나는 반듯하게 입고 다녔고 필사적으로 공부에 매달렸다. 더 많은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 전교 1등을 유지해야 했다. 내가 그들에게서 혈통보다 앞설 수 있는 것은 내 머리뿐이었기에. 나의 이런 사정을 아이들에게 들켜선 안됐다. 끊어진 지 오래인 부모님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그들은 돈을 꽤 버는 치과의 사이며 나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다고. 나는 머글들 사이에서 꽤나 '있는 집' 딸이었다고.
우습게도 다른 기숙사 아이들조차 내겐 적의 없이 말을 건넸다. '슬리데린 같지 않은 슬리데린'이라는 이유였다. '쿨'하다나. 하지만 아무렇지 않게 참아내기 위해 얼마나 큰 노력을 쏟고 있는지 그들은 신경도 쓰지 않을 것이다. 어쨌거나 학교에서 나는 '공부는 꽤 잘하는 아이'에서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아이'로 바뀌었다.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베풀었고 괴롭힘도 참아냈다. 슬리데린 아이들도 나와 거기를 점차 좁혀갔다. 물론 그들은 날 이용하려고 했지, 친해지려고 하진 않았다. 그들의 입장에서 나는 손해는 아니었을 것이다. 전교 1등이었기에.
'그러면 뭐해, 잡종인걸'
나는 나의 혈통으로 한계 지어졌다. 그것이 주는 모욕감에도 나는 내색 없이 속 없는 척 웃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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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그딴 식으로 날 부른다면 잡종의 손에 죽는 순혈이 될 거야."
"이러고 네가 무사할 줄 알아?"
"일어 바쳐보시지. 더러운 잡종 손에 죽을 뻔했다고 소문내고 싶으면."
잘 해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도련님에게는 당근보단 채찍이 더 효과적이었다. 그 후로 말포이는 나를 아예 모른 척 지나가곤 했지만 같은 수업을 들을 때면 나를 피할 수 없었는데 나는 보란 듯이 그의 옆에 앉았다.
"말포이, 이 물약을 쓰는 게 어때?"
헤매는 말포이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었고 그 덕에 말포이는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말포이는 조금씩 나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말했잖아. 나랑 있으면 손해 보진 않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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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성적, 실력 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우등생이었다. 차기 슬리데린 회장 자리에 내가 거론될 정도였다. 말포이조차 내 편이 된 마당에, 호그와트에서 날 싫어하는 사람은 손에 꼽을 것이다. 더 이상 나를 잡종이라 무시하는 아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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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원 아구스 필치가 죽었다. 늦은 밤 아이들을 급히 깨우는 소리에 일어났다.
'그'가 돌아온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범인이 그 여도 문제였고 그가 아니어도 문제였다. 어쨌거나 호그와트 내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이었다. 학교를 잠정 폐쇄하고 범인을 찾을 때까지 아이들을 돌려보내는 게 어떻냐는 말도 나왔다. 스큅 다음은 잡종이라는 말도 나왔다. 그렇다면 가장 위험한 것은 나였다. 맥고나걸 교수님을 찾아가 간청했다.
"교수님은 아시잖아요. 저는 돌아갈 곳이 없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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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치의 죽음은 자살로 결론지어졌다. 석연찮은 점이 많았지만 학교에서 덮기로 했으니 더 이상 이견이 나오긴 힘들었다. 다음 타겟이 내가 될지 모른다는 사실에 밤마다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기숙사 아이들에게 밤새 같이 있자 했지만 그들은 모두 거부했다. 나와 있으면 그들도 위험해질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호그와트에 위험이 닥칠 때 가장 위험한 것은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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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미온느, 괜찮아? 어제 저녁에..."
그래도 내게 안부를 묻는 사람은 딱 하나 있었다. 해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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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의 거울. 그 속엔 나와 해리, 그리고 그 둘을 반반씩 닮은 아이가 있었다. 맹세코 나는 그들을 원한 적이 없다.
내 속엔 어떤 소망이 있기에 이들이 나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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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해리를 보는 빈도가 늘었다. 처음엔 시기의 눈빛이었고 이번엔 호기심의 눈빛이다. 내 시선을 느낀 해리는 물었다.
"혹시... 내 얼굴에 뭐 묻었니?"
"아니"
"그런데 왜 자꾸 날..."
"널 뭐?"
"...아니야. 미안"
사과는 해리가 했다.
"해리. 나도 혼란스러워. 나는 너처럼 좋은 부모님이...없었어. 그들은 나를 인정하지않았어. 자식을 두려워하는 부모가 있을까?"
해리에게는 기꺼이 내 약점도 보여주었다. 그는 누구에게 허투루 내 이야기를 할 사람이 아니란 것을 알고, 또한 그와 나의 처지가 같았었다는 공감대가 생긴다면 그도 내게 마음을 더 열 터였다. 그는 자신의 사촌인 두들리의 이야기를 꺼내며, 자신도 그다지 인정받는 환경에서 자란 것은 아니라 위로해주었다. 우린 서로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고 나눌 수 있는 공통점이 꽤 있었다.
"맞아 해리. 이렇게 너를 만났으니까 난 운이 좋은 건가봐"
"그리고 우릴 괴롭힌 나쁜 사람은 꼭 벌을 받게될거야 해리.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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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잔에서 내 이름이 호명되었다. 맹세코 나는 내 이름을 스스로 넣은 적이 없다. 곧이어 해리포터까지 호명되었다. 스스로 이름을 넣은 적 없는 둘이 호그와트의 챔피언이 된 것이다. 하지만 불의 잔의 선택은 되돌릴 수 없었다.
=
우린 여러 경기들을 합심해서 이겨내었다. 용이 나오면 서로를 지켜주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공유하기도했다.
가장 소중한 사람을 구하는 경기 땐 실로 난감했다. 해리의 가장 소중한 사람은 나였고 나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해리었기 때문이었다. 서로가 아니라면 누가 물에 잠겨있을까 궁금해하며 들어가는 순간 둘의 발에 함께 족쇄가 채워졌다. 묶인 것은 서로의 발이었지만, 우린 손을 잡고 함께 헤엄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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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위저드 무도회장으로 들어오는 헤르미온느는 흡사 아프로디테 여신같았다. 말포이는 웃으며 그녀에게 다가가 팔을 내밀었지만 헤르미온느는 팔을 밀어냈다.
"왜 내가 당연히 너랑 춤을 춘다고 생각하는거지?"
"나 아니면 누가 너랑 춤을 출 수 있겠어?"
"미안한데, 선약이 있어서"
"누구?"
헤르미온느는 곧장 무도회장 끄트머리, 벽에 기대어있는 해리포터에게 다가갔다.
"나랑 춤추지않을래 해리?"
"나?"
"응. 파트너가 없어서말이야"
"하지만 넌 말포이와..."
"난 너와 춤추고싶어 해리"
말포이가 해리를 찾아 귀찮게 하기 전에, 내가 먼저 해리의 팔을 이끌고 복잡한 무대 중앙쪽으로 들어갔다.
해리. 춤 출 땐 눈을 마주쳐야지. 얼굴만 붉힐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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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겨울 우린 큰 괘종시계가 있는 곳에 함께 들어가 앉았다. 해리는 쭈뼛거리며 내 손을 잡았다. 그의 어리숙함에 웃음이 나왔다.
괜찮아 해리. 난 너에게 사랑의 묘약을 먹였고 그래서 넌 내게 빠질 수 밖에없었던거야.
그러니까
마음이 가는대로해.
=
대회 마지막 날, 마지막 경기였다. 평소처럼 해리와 나는 함께 길을 찾아나섰다.
우승컵에 손을 댄 것도 함께였다. 동시에 우린 공동묘지로 이동했다. 저기 멀리 웃어대고 있는 볼드모트가 있다. 나는 이미 도착하자마자 잡혀 몸을 움직일 수 없었고 해리는 볼드모트의 주문에 죽기 직전이었다. 날 잡은 나무에 주문을 쏘고 빠져나오자 루시우스 말포이가 단번에 날 공격했다.
"그는 안돼!!!"
쓰러져가는 몸으로 볼드모트에게 공격을 했다. 물론 그 주문이 그에게 통할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잠시 볼드모트의 주의를 끌 것이 필요했다.
"해리!!! 우승컵을 잡아 얼른!!!!!"
볼드모트가 나를 본 사이 해리의 주문이 볼드모트에게 맞았다. 모두가 당황한 사이 해리는 우승컵을 향해 손을 뻗으며 동시에 내게 손을 내밀었지만, 그 손을 내쳐냈다. 해리는 내 이름을 부르짖으며 우승컵과 함께 사라졌다.
잘가 해리
공동묘지에는 다친 볼드모트와 나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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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겨운 우정이군"
볼드모트가 비웃었다.
"날 위한 것이었어요"
"당신이 날 죽이지 못할 것을 알고있어요"
"아버지"
당신은 나를 찾으러 온것이고, 살아있는 호크룩스가 필요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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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때부터 이상한 걸 느꼈어야 했다. 해리가 말포이와의 대결에서 뱀의 말을 구사했을 때다. 다른 아이들이 웅성거리기 전까지 나는 그것이 잘못된 것인 줄 몰랐다. 내게는, 아마도 해리처럼, 뱀의 목소리가 언어로 들렸기 때문이다. 곧이어 나는 티를 내지 않은 것에 안도를 했다. 해리 이전, 볼드모트가 파셸텅을 구사한 마지막 마법사였기에.
언제부턴가 누군가를 죽이는 꿈을 꾸었다. 아이를 죽이려 했고, 주문이 반사되어 나에게로 돌아오는 꿈이었다. 어느날은 내가 나를 죽이는 꿈을 꿨다. 마냥 꿈이라기엔 그 고통이 너무나도 생생했고, 꿈들은 반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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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머글 사이에서 태어난 마법사라 해도, 그 위로 올라가면 마법사는 있습니다. 온전한 머글들 사이에서 마법사는 나올 수 없기 때문이죠'
마법사 수업에서 들은 한 문장이 나의 혈통을 찾게 만들었다. 내 부모님이 머글이지만 저 위로 올라간다면 어쩌면 위대한 마법사가 나올지도 모를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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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세요?'
겨우 찾은 엄마의 첫마디였다. 이전에 살던 집에서 이사를 했다고 했다. 겨우 묻고 물어 그녀의 집을 찾아갔지만 그녀는 나를 기억하지 못했다. 아니 그녀의 기억 속에 나는 원래 없던 사람이 되어있었다. 그녀가 보낸 정신치료 시설에도 가봤지만 그 시설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내가 호그와트에 온 지 십 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마치 원래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감쪽같이 없어져버렸다.
이럴 순 없어. 나는 분명 이 병동에 있었고 이 집에서 자라났다고!
모든 게 혼란스러웠다. 나의 기억이 무너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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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 과거를 지우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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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을 꾸는 빈도가 늘어났다. 마치 누군가가 나에게 기억을 전달하려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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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그와트의 입학 통지서는 정확하다. 7월 31일 입학 통지서를 받았으니 나는 7월에 태어난 것이 분명하다. 내가 마법사인 것을 모르는 부모님은 당연히 나를 머글의 산부인과에서 낳았을 것이다. 런던의 산부인과를 모두 뒤졌지만 내가 태어난 해의 산모 기록에 엄마는 없었다. 출생신고의 기록조차 없었다.
머글의 출생기록에 내가 없다면 마법사의 기록에는 있지 않을까?
7월 31일 출생. 남아.
이름 : 해리포터
제임스 포터(부), 릴리 포터(모)
해리와 나의 생일이 같다는 것 말곤 그다지 알아낸 것이 없었다. 7월 31일 출생인 남아는 해리포터 하나였지만 여아는 단 하나도 없었다. 기록을 조금 더 넘겨보았다.
*
1980년 8월 1일. 여아.
- 출생일, 출생지, 부모 미확인
- 특이사항: 머글 부모에게 입양 확정
*
나는 태어난 다음날 버려졌고 그날 발견이 되었다. 이후 지금 나의 부모님에게 입양이 되었다. 그러니까 부모님은 나를 정신병원으로 보내진 것이 아니라 파양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입양아라는 것에 큰 상처를 받을 만큼 부모님의 맹목적인 사랑을 느낀 적이 없어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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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과 사람들 기억 그리고 머글 서류상의 내 기록을 통째로 없앨 수 있는 마법사는 몇 안된다. 덤블도어같은 대마법사가 아니라면. 나는 어렴풋이 그가 내 과거에 개입되어있음을 짐작했다. 짐작이 아니라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나는 그를 이전에 만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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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나는 파양당했다.
두번째. 나의 과거는 지워지고있다.
세번째. 거기엔 덤블도어 교장이 관여되어있다.
네번째. 나는 나의 부모에 대해 알아선 안된다.
그렇다면...
.....볼드모트
'찾았다'
그도 나를 찾고 있다.
=
해리에게 나의 악몽에 대해 털어놓자 해리는 덤블도어의 펜시브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기억이 얽힌다면 그 기억을 실타래처럼 정리하는 것이 있으며 덤블도어 교장님께서 쓰시는 것을 봤다고. 호기심이라는 방패로 덤블도어 교장실에 몰래 들어갔다. 그의 펜시브를 보고나 또한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변명일 뿐이었다.
운이 좋으면 덤블도어의 기억을 엿볼 수 있을 것이고 나쁘다면 그저 어떻게 생겼는지 정도만 확인하고 나올 것이었다. 이 경우엔 운이 좋았다.
덤블도어의 펜시브가 열렸다.
덤블도어...?
펜 시브 속의 덤블도어는 나의 부모님에게 서약서를 받아내고 있었다. 내용은 보이지 않았으나 곧이어 그가 기억을 지우는 마법을 쓰는 것을 보았다. 곧이어 나와 손을 잡고 덤블도어가 집을 나섰다. 그리곤 나를 그 병동으로 이끌었다.
"여기 몇 년만 더 있으면, 누군가 널 데릴러올거야 헤르미온느. 그때 다시 만나자꾸나. 잠시 여길 보겠니?"
'오블리비아테'
그는 나의 기억 곳곳에서 그를 지우고 있었다. 시간은 지나 다시 그가 나의 병동 원장을 만나는 장면으로 이동했다. 이번엔 그가 사인을 했다. 좀 더 자세히 저 종이를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덤블도어는 그리 한가한 사람이 아니다. 그가 학생을 위해 움직일 때는 없었다. 해리포터를 제외하고. 덤블도어는 언제부터 나를 지켜본 걸까. 왜 나를 이 시설로 보낸 것일까. 대체 무엇을 숨기려고 한 것일까.
*
다시 장면이 이동했다. 덤블도어의 외양으로 볼 때 조금 더 과거인 모양이었다. 몇몇 마법사들이 아이를 사이에 놓고 어두운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그중 덤블도어도 있었고 당시 마법부 장관도 보였다. 그들은 아이를 죽여야 한다, 살려야 한다를 놓고 토론했다. 덤블도어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볼드모트의 아이라고 해서 볼드모트와 같다는 법은 없소!"
"악의 씨는 잘라버려야 합니다. 세상에 그와 같은 핏줄을 더 둘 순 없잖소!"
"아이가 있다는 것은 언제든 그가 되돌아올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오!"
"... 내가 책임지겠소."
덤블도어의 마지막 말이었다. 조금만 더 자세히 보면 아이의 얼굴이 보일 것 같은데. 마침내 원로들이 자리를 피하고 덤블도어와 아기만 남자 가려졌던 아기의 얼굴이 보였다.
악몽 속에서 보던 아기였다. 볼드모트에 의해 만들어졌고 그에 의해 버려진 아기. 그 아기는 나였다. 의심이 확신이 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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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블도어는 자신의 펜시브를 보는 나를 나무라지않았다.
"다 알고 있었던 거죠"
"네가 위험해질까 봐 그랬단다"
"내가 위험해질까 봐가 아니라, 내가 세상을 위험에 빠트릴까 봐 그랬던 거겠죠."
"언제나 널 지켜보고 있었어"
"지켜보는 게 아니라 지켜주었어야죠. 그 시설에서 내가 괴롭게 지내고, 학교에서 무시당하는 동안 당신은 단 한 번도 내게 기회조차 주지 않았잖아요. 그래 놓고 이제 와서 내게 이 펜 시브를 용인한 이유가 뭐죠?"
"펜 시브를 보기 전부터 너는 이미 알고 있었어. 더 알고 싶은 것을 보여준 것뿐이란다. 그러니 이제 더 이상 너의 과거에 대해 집착하지 마라 헤르미온느."
"과거요? 이제 확실해진 그 과거요? 설마 했어요. 너무 큰일이니까.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니까! 차라리 볼드모트에게 희생됐던 해리네 가족이 더 나을 거라고요!! 제가 볼드모트의 딸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인정하고 또 인정하지 않고 살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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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미온느. 요즘 무슨 일 있어?
아니. 아무것도.
해리가 걱정스레 물었다. 어쩌면 볼드모트의 영혼이 그에게 있듯, 나에게도 한 조각 떨어지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우리도 연결되어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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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전까진 볼드모트에게 그다지 관심은 없었다. 그가 부활하는 것보다 내 눈앞의 장학금이 더 급했으니까. 해리가 그의 흔적을 보았다 외칠 때에도 나는 도서관에서 내일 있을 맥고나걸 교수의 시험을 준비할 뿐이었다. 하지만 이제 볼드모트에 대해 궁금해졌다. 아버지이기 때문이 아니라 가장 강한 마법사였던 그가 궁금해서. 그도 나와 같은 슬리데린이고 분명 호그와트 안에는 그가 남긴 것들이 있을 것이다. 그날도 비밀의 방에 대해 더 찾고 있던 참이었다.
"찾았다 쥐새끼 같은 것! 밤마다 돌아다니던 게 너지!!"
필치가 나를 발견한 것이다.
"나는 너 같은 잡종이 제일 싫어. 마법사도 아니면서 마법사 인 척하는! 이제 너도 끝이다 이 잡종!"
"스큅보단 낫지. 여기 있을 바엔 차라리 머글 세계로 가는 게 어때. 거기서 머글에게 빌어먹고서 살라고."
"네가 그와 내통한다는 것을 알릴 거야!"
"못할 거야. 넌 오늘 여기서 죽을 거니까"
"흥, 호그와트에서 누굴 죽이는 게 가능할 것 같아? 넌... 넌 곧 잡히고 말 거야!"
"나는 지금 기숙사에서 잠을 자고 있어. 누구든 증언해줄 수 있다고. 물론 거기 있는 건 진짜 내가 아니지만"
"...!"
"선택해. 고통스럽게 내 손에 죽을지, 스스로 자살할지. 내 손에 죽어도 넌 자살로 위장될 거야."
"아, 그전에 유서는 써야지"
"적어. 나는 더 이상 학생들의 괴롭힘에 참을 수 없습니다. 이왕이면 위즐리가를 들먹이는 것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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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그래 헤르미온느? 너 어제 괜찮았냐니까. 필치가 죽었잖아."
"그냥..."
"내 걱정해주는건 너 밖에 없는 것 같아서 해리."
이제 주인공은 나야. 네가 아니라 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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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치의 죽음 이후 아이들이 나와 함께 있길 꺼리게 된 것은 나에게 다행이었다. 나는 보다 편하게 마볼로 리들의 흔적을 찾아낼 수 있었다. 마침내 비밀의 방을 찾아내었다. 물론 이 방은 하나가 아니었다. 미로처럼 된 방도 있었고 기숙사의 침실과 똑같이 생긴 방도 있었다. 어느 한 곳에는 책으로 가즉 채워져있기도했다. 나의 아버지는 나를 얼마나 더 놀라게 할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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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네이프와 가까워진 것도 이무렵이다. 볼드모트가 나를 인지한 것은 내 느낌으로 알았다. 그래서 위험했다. 나와 볼드모트는 어느 정도 느낌을 공유하고 있었다. 내가 그를 아버지로 인지한 순간부터 그도 나를 인지했을 것이다.
때문에 원한다면 볼드모트 정도면 내 기억과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그를 막기 위해 오클러먼시(정신 방어 기술)를 배워야 했다. 이에 대해 덤블도어도 동의했고 스네이프에게 개인 교습을 받게 해주었다. 물론 그와 나는 그리 잘 맞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왜 일개 학생, 그것도 잡종인 내게 개인 교습을 해줘야 하는지 불만인 모양이었다.
볼드모트의 딸 답게도 나는 오클러먼시를 익히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이제 누구도 내 기억을 조작할 순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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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잔에 내 이름을 넣은 것은 볼드모트의 짓이 분명했다. 해리를 죽이고 나를 데려갈 수 있는 기회를 그가 놓칠 리 없었다. 하지만 아직 해리를 죽여선 안됐다. 소망의 거울엔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이 든 해리가 있었으므로. 나의 소망이 이루어지기 위해선 아직 그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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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드모트의 원래 육체와 가장 비슷한 것은 그의 딸인 나였다. 그를 따르는 자들은 혹여나 내가 다칠까 전전긍긍하였다. 나를 볼드모트의 딸로 대하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하나의 귀한 재료로 다루어지고 있었다. 나의 죽음과 그의 삶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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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나를 차가운 돌바닥에 '보관'하였다. 나는 반항의 표시로 자해를 했다. 혀를 깨물고 벽에 머리를 찧어댔다. 볼드모트의 재료가 될 귀한 몸이 상할까 그의 수하들은 나를 말리려 달려들었다.
결국 볼드모트는 나를 풀어주고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물었다.
나는 되물었다.
당신이 내 목을 바칠만한 가치가 있나요?
죽음을 먹는자들 사이에는 볼드모트가 뒤늦게 생긴 사춘기 딸의 반항으로 골치가 아프다는 소문이 돌았다.
볼 수록 그분을 닮았어...
그리고 그년도 닮았지.
'사랑의 묘약을 먹여보는게어때?'
어머니의 머리카락은 벨라트릭스 같았을까. 나의 악성 곱슬은 어디서 온 것일까 쓸 데 없는 생각이 들었다.
벨라트릭스는 나의 어머니와 경쟁하듯 볼드모트를 추종했다. 사랑의 묘약을 권한 것도 벨라트릭스였다. 허나 그녀의 계획엔 내가 생기는 것은 없었던 듯했다. 벨라트릭스는 볼드모트를 닮은 나를 사랑하기도 하고 그녀를 닮은 나를 미워하기도 했다.
내 몸에 그 지팡이 한 번만 더 갖다대면 그 잘난 주인님 부활은 없을 줄 알아
나는 볼드모트의 영혼이 담길 그릇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릇이 깨지면 영혼이 있을 곳도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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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미온느가 호그와트로 살아 돌아왔다. 실종된 지 1년 만이었다. 우승컵을 잡은 이후의 기억은 사라진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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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지 하루도 되지 않아 호그와트에 마법부 직원들이 들이닥쳤다. 나를 체포하기 위함이었다. 학생들은 웅성거렸다. 볼드모트로부터 살아 돌아온 것이 이리 체포될 정도의 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옆에 있던 해리는 직원들과 나 사이를 가로막았다.
곧이어 온 맥고나걸 교수가 누구도 호그와트에서 덤블도어 교장의 허락 없이 이런 일을 벌일 순 없다 따져 물었다.
"살아 돌아온 게 문제가 아니죠 맥고나걸. 호그와트 이사장으로서 '이름을 부를 수 없는 그 자'의 딸 헤르미온느의 체포를 허락한다."
루시우스 말포이의 말은 잠시 정적을 만들었다. 말포이가 다운 치졸한 방법이라 생각했다. 이런 식으로 학교에 공표하여 내가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허나 그의 말대로 나는 볼드모트의 딸이다. 그를 똑 닮은. 나는 아직 고분고분 학교를 관둘 생각이 없다.
"그리고 덤블도어가 과거 지기로 했던 '책임'은 추후에 묻도록 하지요."
덤으로 덤블도어가 이 출생의 비밀을 알고 있었단 사실까지 터트려버렸다.
"정말이야, 헤르미온느?"
해리의 물음에 답하지 않고 나는 그들을 따라 연행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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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실에 앉아있자 가장 먼저 루시우스 말포이가 들어왔다.
"진실의 물약을 먹이면 가장 먼저 날아갈 것은 당신 목이야"
"형식적인 절차라 생각해. 너에겐 그 물약이 듣지도 않을테니까. "
"그럼 조사를 마치고 학교로 돌려보내"
"그의 딸인게 밝혀진 마당에, 호그와트로 돌아갈 수 있을거라 생각하나"
"그건 당신 사정이 아니니까 신경끄고 돌려보내기나해. 이건 그도 용인한 일이야"
"그분이 허가했으나 마음에 들어하진 않으셨지"
"앞으로 당신이 충성해야 할 것은 그가 아니라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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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부, 헤르미온느 양이 '그'의 딸임을 인정'
마법부 대변인은 헤르미온느 양이 밤새 조사를 받았으나 '그 날' 이후의 기억이 없다는 말은 사실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가 '이름을 말할 수 없는 자'의 딸인 것은 사실이므로 호그와트 감시 단계를 올리고 곳곳에 디멘터를 배치하기로 했다. 현재 마법부에서는 그의 딸에게 연좌제를 물을 것인지 논란이 일고 있다. 덤블도어 교장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괴물의 딸은 괴물이 되는가'
호그와트 재학 중인 헤르미온느 양이 그의 딸임을 인정하여 충격을 주었다. 그녀의 친구 A 씨는 그녀가 전교 1등을 놓친 적 없는 우등생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모습에 이번 일이 있기 전까지 그의 딸임을 전혀 알 수 없었다고 답했다.
'그녀를 아즈카반에 보내야 해요!'
'그'로부터 먼 친척을 읽었다는 몰리 씨는 그의 딸 헤르미온느양을 아즈카반에 보내야 한다 주장했다. "고문을 통해 그에 대해 무엇이라도 말하게 해야해요. 그렇지 않으면 그가 부활한다구요!"
마법사들 사이에서 마녀사냥이 이루어지고있었다. 모두가 날 죽이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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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이 있으면 나한테 이러지 말고 덤블도어 교장님께 따져. 날 받아들이기로 한 것은 교장선생님이니까"
아이들은 대놓고 나를 피했다. 피하는 것보다 달아나는 게 더 맞을까. 내가 도서관이라도 가면 모두 질겁을 하고 도망치기 일수였다.
우스웠다. 처음엔 경멸 그리고 무시, 그다음은 날 떠받들더니 이젠 나를 두려워한다. 볼드모트의 마음이 이해가 갔다. 두려움은 권력과 맞닿아있었다. 나는 더 이상 발버둥 치지 않아도, 학교의 가장 높은 자리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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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마주친 해리는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언젠가는 나에게 말을 걸려는 듯 손을 내밀었지만 이내 다시 가버렸다. 그도 안다. 내가 볼드모트의 딸이라는 것은 나도 몰랐다는 것을. 해리가 나를 피하는 것은 이해했다. 나의 아버지는 해리의 부모님을 죽인 원수이고, 해리는 '예언에 의하면' 곧 나의 아버지를 죽일 선택받은 자였으니까.
하지만 해리, 네가 아버지를 죽인다고 해도 나의 원수는 아니야.
태어나서 한 번도 보지도 못한 사람이 죽는다고 해서 슬프진 않아 해리.
그러니 그렇게 괴로운 표정 짓지 마. 미리 죄책감 느끼지도 말고 나를 원망하지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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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따르고 싶다고? 정확히 말해야지. 볼드모트인지, 나인지.
학교로 돌아온 이유는 하나였다. 볼드모트가 아닌, 나를 위한 세력을 만들기 위해서. 볼드모트가 실패한 이유는 적이 많아서 그리고 그의 급진적인 성향 때문이었다. 나는 다르다. 나는 모든 기숙사를 포용하고 모든 마법사를 포용할 것이다. 내가 학교로 돌아오며 볼드모트에 관심 있는 아이들이 나에게 몰래 언질을 주기 시작했다. 나는 그들을 포섭할 능력이 있다. 내가 다시 볼드모트에게로 가있을 때 나를 대신하여 다른 아이들을 끌어모으고 군대를 결성할 인재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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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볼드모트와 달라. 잡종이건 순혈이던 상관없어. 우리끼리 싸워서 남을 건 없어. 다만, 머글은 다르지.
왜 우리가 머글을 피해 다녀야 하지? 왜 우리의 능력을 그들 앞에서 숨겨야 하지?
숨기지 말고 우리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거야.
우리 정체가 들킬까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 그들이 두려움을 느낄 차례야.
머글을 없애버리는 거야!
이제 우리의 시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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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그 자의 딸이니?
나는 머글 세상의 동물에도 관심이 많아. 그들이 아름다운 동물들을 도살하는 걸 봤거든.
내겐 친구들의 목소리가 들려. 괴로움에 몸부림치던 그 목소리.
머글은 자신들보다 약한 동물을 죽이고 학대하지. 그럼 우리가 그들을 학살해도 할 말이 없지 않니? 그들도 똑같이 당해봐야 해.
아, 안녕! 헤르미온느!
미안. 엿들으려고 한 건 아냐. 나도 너에게 관심이 있어서 여기까지 쫓아온 거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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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이 있어 헤르미온느. 나도 너의 모임에 껴주지않을래?
걱정마 배신은 안해.
나도 너와 같이 의문을 가지고 있었을 뿐이야. 아버지는 머글은 신비하고 존중받아야 할 존재라고 했지만, 내가 보기엔 아닌 경우가 많았거든.
마법부의 정보를 끄집어내는 데도 내가 도움이 될거야.
천군만마를 얻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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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핀도르를 포섭하는 것은 슬리데린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보다 쉬웠어.
정의감을 가진 이들은 그들이 생각한 정의를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바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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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데린 아이들을 설득하는데 가장 힘들었어. 그들은 승산이 있는 쪽에 패를 걸거든. 나보다 볼드모트가 우세했던 시절이었고 위험한 게임은 참여조차 하지 않았지. 빌미가 보이는 아이들을 찾아다니며 설득을 했어. 나는 그들의 비밀을 이용할 수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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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데린의 따뜻한 헤르미온느'
아이들은 헤르미온느와 깊은 이야기도 곧잘 나눴다. 그들의 가정 사정부터 교우관계까지. 그녀 앞에서는 이야기할 수 있었다. 헤르미온느가 남에게 허투루 말을 흘리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무엇보다 그녀는 모든 아이들에게 공감이 가능했다. 마찬가지로 부모님이 머글인 아이들, 마법세계가 서툰 아이들, 현재 학교가 마음에 들지 않는 아이들, 부모님과 사이가 좋지 않은 아이들, 알게 모르게 따돌려지는 아이들 등 호그와트 학생들은 헤르미온느에 자신을 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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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은 약점이 되지. 나는 그들이 원하는 대답을 해줬을 뿐이야. 나를 따르겠다고 한 것은 그들의 선택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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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미온느,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적응은 곧 잘 하더구나."
맥고나걸 교수는 예리했다. 그녀는 내 흑심을 알아채고 있을까.
"친구들을 몰래 만나는 이유는 뭐지?"
"제가 그의 딸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좋아해 주는 친구들이에요. 누가 저와 대놓고 친구를 하고싶어하겠어요."
"헤르미온느! 위험한 생각은 하지 말아라"
"...설령 위험하다 해도 그것을 막을 권리가 당신에게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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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드모트가 언제 내 몸을 자신의 재료로 사용할지 몰랐다. 그는 나를 살아있는 호크룩스로 만들었고 지금의 육체가 손상을 입으면 언제든지 나를 그 육체 대신으로 사용할 터였다. 나는 시간을 끌어야 했다. 그에게 나를 살려두어야 할 이용가치를 증명하는 길은 하나밖에 없었다..
"당신은 날 살려두지말았어야했어요 덤블도어 교장선생님"
"다시 돌아가도 나는 널 살릴거야 헤르미온느"
덤블도어를 불러낼 미끼로 자처한 것은 나였다. 나는 아직 호그와트에 재학 중이었고 덤블도어는 나를 신경 쓰고 있었다. 미끼로의 가치는 충분했다. 죽음을 먹는 자들은 덤블도어를 그렇게 죽였다. 해리가 알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나는 더 이상 나는 호그와트에 미련이 없었다. 해야 할 일은 모두 끝내고 죽음을 먹는 자들과 함께 볼드모트의 성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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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고나걸 교수님. 아니 당신은 차기 교장선생님이 될거니까, 교장선생님.
당신은 건드리지 않겠어요. 볼드모트에게 덤블도어가 있었듯, 내겐 당신이 두렵고도 넘어서고 싶은 존재니까.
이제 당신과 이야기를 나눌 동등한 입장이 되었군요. 일이 정리되면 차나 한 잔 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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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가 오고 있다"
전쟁은 지리했다. 몇 년간 많은 사상자가 생겼지만 볼드모트의 군대는 덤블도어의 군대에게 하나씩 격파되고 있었다. 실상 중요한 것은 해리와 볼드모트의 대결이었다. 그들 중 하나가 죽으면 끝날 전쟁이었기 때문이다. 볼드모트의 호크룩스는 이제 내가 유일했다.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해리에게 작은 선물을 보냈다. 우리가 갈라졌던 그 첫 순간을 기념하기위해 작은 쪽지와 함께 불의 잔의 우승컵을 보냈다.
'From us To you and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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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야 해리"
"헤르미온느!!!!"
역시나 해리는 날 보자마자 지팡이를 겨눴다. 단번에 주문을 날리지 못하는 것을 보니, 역시나 해리답다.
"변명이라도 해봐. 대체 왜 그랬어. 왜 교장선생님을!!"
"날 죽이려고?"
"넌 교장선생님을 죽였고 볼드모트의 편에서 많은 마법사들을 학살했어!"
"넌 나 못 죽여 해리"
"죽일 수 있어!"
해리의 고성과 헤르미온느의 답이 오갈 때였다.
"엄마? 무슨 일 있어요?"
"데미안! 이리온"
아이가 문을 열고 들어오자 해리는 사색이 되어 물었다.
"...너...언제 아이를...?"
"아빠...?!"
아이는 이내 해리에게 다가가 그를 와락 껴안았다.
"아냐 해리. 내 아이가 아니라, '우리'의 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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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은 해리의 어릴 적 모습을 쏙 빼닮았다. 그의 어린 시절을 알 순 없지만 볼드모트가 진절머리 나게 싫어하는 것을 보고 알았다. 볼드모트가 죽기 직전에 본 어린 해리의 초록색 눈동자이다. 해리를 닮아 겁도 없는지 볼드모트가 들이댄 지팡이를 덥석 잡고 빨기까지 했다. 거기에 물려주기 싫었던 나의 악성 곱슬머리까지. 누가 봐도 해리와 나의 아이였다.
처음에 볼드모트는 아기를 나시사 말포이에게 맡기려 했다. 허나 누가 봐도 다른 머리색과 눈동자를 가진 아기라 들킬 염려가 있었고 말포이의 강력한 반대가 뻔해 결국 무산되었다. 결국 아기는 볼드모트가 사는 방에서 가장 먼 곳에서 길러졌다. 벨라트릭스가 유모로 자원을 했으나 가차 없이 내쳐졌다. 하나 그녀는 콧노래까지 부르며 쥐 머리가 달린 모빌을 데미안의 침대 옆에 만들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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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은 여간해선 우는 법이 없었다. 그가 우는 경우는 볼드모트가 근처를 지나갔을 때, 그리고 그 근처에 있을 때 두 경우뿐이었다. 볼드모트를 싫어하는 것까지 해리와 나를 닮았다.
"엄마가 그랬어요. 엄마랑 아빠는 서로를 지켜줬다고."
"그...랬지"
해리는 아직 아빠라는 호칭이 어색한 듯 보였다. 그가 꿈에 그리던 가족이라는 선물이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데미안! 아빠가 위험하면?"
"엄마가 구해줬지!"
"그리고 엄마가 위험하면?"
"아빠가 구해줬지!"
늘상 하던 이야기였던 듯 헤르미온느와 데미안은 주거니 받거니 노래처럼 이야기를 불러대었다. 순간 아이는 울상이 되어 물었다.
"그럼 둘 다 위험하면요?"
"그땐 우리 데미안이 구해주면 되지!"
=
"볼드모트는 어디있어?"
"볼드모트 생각 뿐이구나. 글쎄. 일단 지금 이 가족부터 좀 즐기는게 좋을거야. 그는 아직 오지 않았거든. 널 찾으러 다른 데로 다니고있을거야. 자기의 성에 있다는 것도 모르고."
"아이와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야지 해리."
"아이는... 어떻게 할 생각이야?"
"함께 키우길 원해?"
"..."
"덤블도어를 죽인 원수를 차마 아내로 맞이할 순 없겠지. 이해해 해리. 그러니까 언제 볼 수 있을 지 모를 너의 아이와 좋은 시간을 보내라는거야 해리"
=
"아빠의 눈을 보고 바로 알아챘어요. 아빠인걸! 모두가 그래요. 나의 눈은 나의 아버지를 닮았다고."
"아빠를 얼마나 보고싶었는지 몰라요!"
정말이지, 자신을 쏙 빼닮은 모습에 해리는 이내 마음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 잘 보니 곱슬머리와 큰 앞니를 가진 것이, 헤르미온느의 어린시절이 이랬었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헤르미온느의 말처럼 지금은 잠시, 볼드모트를 잊고 아이에게 집중하기로했다. 그게 아이를 위한 일이었다. 그리고 볼드모트를 죽이고나면 이 아이는 다신 보지 못 할 수도 있다. 헤르미온느를 사랑했지만 그녀를 증오하기도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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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볼드모트가 싫어요. 할아버지라고 부르기도 싫어.
해리는 심각해졌다가 이내 웃음을 터트렸다. 헤르미온느가 이렇게 교육을 시킨걸까. 똑부러지는 면은 엄마를 닮았고 장난기 넘치는 모습은 자신의 어린시절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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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드모트가 오는 날이었다. 결전의 날이자 오늘이 지나면 더이상 데미안을 볼 수 없다.
데미안은 내색없이 밝은 얼굴을 내보였다.
"아빠가 곧 떠날거라는걸 알아요. 그래도 괜찮아요. 우린 가족이니까 연결되어 있잖아요."
"...미안해 데미안"
해리에게 처음 생긴 가족의 유효기간은 너무나도 짧았다.
=
죽음을 먹는자들과 덤블도어의 군대가 몰려왔다. 마지막 결전의 날이었다. 죽음을 먹는 자들이 밀리기 시작하자 볼드모트는 내게 지원군을 더 부르라 명령했다.
"나의 군대를 데리고오죠"
이내 나의 군대가 모두를 애워쌌다. 볼드모트는 미소를 띄었다. 승기를 잡은 표정이었다. 허나 나의 신호가 울리자 그들은 일제히 죽음을 먹는 자들을 향해 지팡이를 겨눴다.
"무슨짓이냐 헤르미온느!"
"나의 군대라고했잖아요. 당신은 저물고있어요 볼드모트"
그때 해리가 볼드모트를 향해 지팡이를 겨누고 다가왔다. 둘을 방해할 죽음을 먹는 자들도 이젠 열세였기에 그들을 방해할 사람은 이제 없었다.
"이 잡종계집이!!!! 널 살려두질 말았어야했어!!!!"
볼드모트가 내게 지팡이를 겨눔과 동시에 해리가 그에게 살인주문을 쏘았다. 성 전체에 엄청난 성광이 일었다.
볼드모트의 주문에 날 구하려 뛰어든 데미안이 함께 맞았다.
볼드모트와 나를 공동묘지에 두고갔을 때와 같았다. 해리의 절규와 볼드모트의 절규가 뒤섞여 일어났고 순식간에 볼드모트의 피가 흐르지 않는 모든 자들은 볼드모트의 성에서 튕겨져나갔다. 볼드모트의 성은 그런 곳이었다. 초대받은 자만이 들어올 수 있는 곳이다. 내가 해리와 그의 군대를 초대한 것 처럼. 그래서 볼드모트는 그의 성을 공개하지않았고 최후의 보루로 남겨둔 것이었다. 성주가 죽었으니 새로운 성주의 새로운 초대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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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나는 내가 누군지 알아내기 위해 내 일생을 발버둥쳤어. 나는 지금 죽어가고있어.
그래서 내가 누구냐고? 누구긴, 볼드모트를 똑 닮은 헤르미온느지.
아버지를 죽인 볼드모트의 딸. 아버진 내게 모든 능력을 넘기고 소멸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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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위험하면? 엄마가 구해주지.
엄마가 위험하면? 아빠가 구해주지.
그럼 둘 다 위험하면? 우리 데미안이 구해주면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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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가 볼드모트의 마법을 튕겨내고 그의 능력을 가졌다는 것에서 나는 길을 찾았어. 볼드모트가 그보다 강력한 힘으로 나를 죽이려하고, 내가 그 주문을 튕겨낼 수 있다면? 그의 능력은 내 것이 되고 볼드모트는 형체도 없이 사라지겠지. 이번엔 확실하게 소멸할거야. 볼드모트는 내가 죽으면 안되지만 나는 볼드모트가 없어도 살아갈 수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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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마지막날에 태어난 아이가 볼드모트를 죽일 것이다'
해리포터, 나 그리고 데미안의 생일은 모두 7월의 마지막날이다. 스네이프의 예언을 실현할 사람은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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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드모트는 사랑을 알지 못했고 알려고하지도 않았지. 그래서 패배한거야. 나는 사랑을 느끼진 못하지만 이해는 했고 결국 이용까지 가능했거든. 소망의 거울이 맞았어. 내 안의 야망을 실현하려면 해리와 나의 아이가 필요해. 볼드모트의 저주를 막기 위해선 맹목적인 사랑이 필요했어. 해리와의 아이라면 볼드모트와 아이를 두고 거래할 가치가 있었고, 우리의 피가 흐르는 강한 아이여야 내가 그 저주를 비껴맞고도 살 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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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일보
"볼드모트 일가 자멸하다"
볼드모트(과거 이름을 부를 수 없는자) 일가가 덤블도어의 군대와 싸우다 전멸했다. 마법부는 현재 사상자와 파괴된 유적지를 파악하고있으며 오늘을 평화의 날로 제정, 선포하였다. 또한 해리포터의 공로를 인정해 표창장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전투 과정에서 볼드모트의 딸인 헤르미온느도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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튕겨져 나온 군대는 처참했다. 이 전투에서 많은 사람이 다치고 죽어나갔다. 해리 자신도 쓰러지기 직전이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해리의 머릿속에 맴도는 것이 있었다.
"...웃고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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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세계는 모처럼 긴장 없는 평화의 날들이 이어지고있었다. 하지만 볼드모트가 그랬듯 사건은 그럴 때 터졌다. 볼드모트가 죽은지 3년째 되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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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마법부 장관의 장남, 인간에게 살해당해
인간계로 갔던 마법부 장관의 아들 허슬리 군은 술집에서 붙은 시비로 폭력다툼까지 갔으며 이 과정에서 살해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범인은 인간 두들리 더즐리이며 그를 인간계의 법으로 처리할 지, 마법계의 법으로 처리할 지 논쟁이 벌어지고있다. 인간 두들리 더즐리는 영웅 해리포터의 사촌으로 ,그를 학대하던 과거까지 알려져 공분을 사고있으며 이전의 마법사 살인 미제사건도 그의 범행이라는 추측도 나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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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들리는 인성이 고약하긴하지만 누군가를 죽일 정도로 용기가 있진 않아요. "
해리는 두들리의 변호를 했지만 오히려 대중의 화를 돋굴 뿐이었다. 그와 해리의 관계를 이야기하려면 그의 과거 행적까지 밝혀야했고, 그 중 마법사에게 호의적이었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기때문이다.
=
"그리고 우릴 괴롭힌 나쁜 사람은 꼭 벌을 받게될거야 해리. 그렇지?"
해리가 두들리를 이야기할 때 헤르미온느가 안심하며 한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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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들리 사건을 시작으로 마법사들의 인간에 대한 분노는 폭발하였다. 신문 여기저기서 머글을 비판하는 내용이 쏟아져나왔고 그들에게 보복을 해야한다는 의견이 대두되었다.
"언제까지 그들을 봐주어야합니까!!"
인간을 해치려는 마법사들을 막는것은 오러가 된 해리의 임무였다.
=
"해리, 나는 볼드모트와 달라. 그는 구시대 사람이야. 구시대의 전쟁은 마법사들끼리의 전쟁이었지. 다음 전쟁은 마법사와 인간의 전쟁이될거야."
=
10월 31일 밤, 해리는 헤르미온느의 목소리를 들었다.
"해리, 일어나. 혁명의 불꽃이 밝았어."
창밖으로 광기에 사로잡힌 마법사들의 함성이 들려왔다. 혁명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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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두 '마음대로'해!"
헤르미온느의 신호를 시작으로 마법사들은 인간계를 침범하여 마음껏 자신의 마법을 뽐냈다. 인간을 납치하고 약탈했으며 그들을 탄압했다. 인간계와의 공존을 추구하던 기존의 마법부는 무너졌다. 순식간에 혁명군에게 권력이 이양되었고 인간은 공존이 아닌 탄압의 대상으로 바뀌었다. 허나 인간들도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그들은 잡은 마법사들을 고문하여 비밀을 실토하게 만들었고 스파이까지 심어 마법세계로 폭탄을 보내 사상자를 내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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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러들은 중도파였다. 마법사가 인간을 죽이려들면 인간을 위해 싸우고 인간이 마법사를 죽이려들면 마법사를 위해 싸웠다. 종전엔 그들 조차 누구를 향해, 무엇을 위해 싸워야하는지 혼란이 일었다. 그들 조차 내분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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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군가보다 우위에 있다는 사실로 안정을 느껴.
구시대는 그게 잡종이었고 이제는 인간이야.
그 대상이 자기만 아니면 아니면 모두 찬성하지. 이기적인건 머글이나 마법사나 똑같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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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미온느는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않았다. 그가 혁명군의 수장임은 확실했다. 허나 지휘는 지니와 루나, 초가 하고있었다. 해리는 그들의 배신이 언제부터였는지 기억해내야했다.
"갑자기 왜이러는거야 지니!"
" 갑자기? 왜 내가 당연히 머글을 사랑할것이라 생각한거야? 아버진 내 생각을 물은 적도 없는데"
지니는 가장 먼저 아버지가 아끼는 머글 물품부터 불태웠고 머글 담당 부서를 없애버렸다. 지니와 론은 지팡이를 서로에게 겨누고 죽일 듯 노려보았다.
"해리, 퀴디치 경기때와 다를 게 없네. 실망스러울 정도인걸. 겨우 이정도에 볼드모트를 상대했다니"
초는 빗자루를 타고 하늘에서 오러들과 공성전을 벌였다. 그녀는 퀴디치 선수였던 만큼 하늘에서의 싸움에 능했다. 인간들의 머리 위에서 저주를 쏘아댔으며, 그런 초를 막기 위해 그녀를 격추하여 공격마법까지 써야했다.
"얘들아. 머글들에게 돌려줄 차례야. 벌을 주자고."
루나는 그녀가 사랑하는 동물들을 이끌고 머글들을 공격했다. 그 중엔 마법세계의 동물 또한 있었다. 그들은 동물원을 부숴버렸으며 탈출한 맹수류 또한 루나에게로 합류했다. 그들은 인간을 찢어발겼다. 어떤 저주 보다 끔찍한 광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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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너는 언제까지나 해리포터 옆의 그 애로 기억될거야. 영웅 옆의 아무것도 아닌 보조자로서 전락하겠지.
하지만 해리가 죽으면? 너는 영웅 옆에서 빛을 본 적도 없지만 혁명군은 널 가장 먼저 처리할거야.
결국은 같은 종족인 마법사에게 칼을 겨눈 비열한 마법사 하나로 기억되겠지.
=
"이제 그만하자 해리. 내가 왜 머글들 때문에 나의 가족에게 지팡이를 겨눠야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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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는 이 모든 전쟁을 마무리 짓고 싶었다. 자신의 신념이 모두를 지치게했다. 해리 자신마저도. 이젠 그만하고싶었다. 해리는 설산으로 걷고 또 걸었다. 해리의 눈에만 보이는, 해리만이 찾을 수 있는 성이었다.
=
해리가 날 죽이기 위해 한 발자국씩 다가오고있어
=
그녀의 뒤에서 지팡이를 겨누자 헤르미온느는 아무렇지않게 응했다.
"해리. 너일 줄 알았어. 너도 나인 줄 알았던거지? "
"대체 왜그랬어?"
"네가 나에게 의문을 가질 일이 한두가지였어야지. 어떤걸 말하는거야?"
"데미안!!"
"아아, 그는 그렇게 죽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는걸. 너의 어머니가 널 위해 죽었듯 내 아이는 날 위해 죽은 것일 뿐이야.
대신 며칠 살지 못할 그 아이와, 평생 가정을 꾸리지 못할 너에게 가족의 추억을 선물해줬잖아."
"...그 모든 계획에 내 감정도 포함된거였니?"
"모진 전쟁이 너에게도 세월을 느끼게 해줬구나 해리. 이런 감상적인 질문까지하다니."
"글쎄. 아마 널 사랑했을거야."
"만약 내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면. 네가 가장 이상적인 상대였으니까."
"네가....네가 사랑의 묘약을 먹이지 않았다면..."
"내가 그렇게 매혹적인 상대라는 것을 알려줘서 고마워. 사랑의 묘약은 쓴 적도 없어.
사랑의 묘약으로 나같은 아이를 다시 가졌다가, 그 아이가 또 날 죽이려들면 어째?
인정해 해리. 넌 정말 나를 사랑했던거야."
"이게 너와 나누는 마지막 대화일거야. 넌 이제 반혁명분자가 되었어. 평생 쫓기는 몸이 될거야. 볼드모트처럼."
여기서 둘 중 하나는 살아남겠지.
보다 강한 사람이 저주를 막게되고 그의 능력을 다시 흡수할거야.
그때 우리 이야기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밝혀지겠지.
그게 해리가 될 지, 내가 될 진, 글쎄.
이제 시작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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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자가 다 해 먹는 해리포터를 보고싶었어. 모성애 좆까는 여자 캐릭터도 보고싶어서 여기 다 집어넣음! 애초에 헤르미온느 없었으면 해리 진작에 죽었을 것... 헤르미온느가 주인공이 되었어야 한다고 생각함.
*많이 예전에 쓴 론 버전은 여기로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411455
문제시 삭제!!!!
와 소름 진짜 쉼없이 다읽었다
오오옹 집가면서 읽을래 완전 흥미돋 ㅋㅋㅋㅋㅋ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4.21 04:59
와 이 내용이 더 좋은데
세상에 금손중의 금손이다
요게 더 재밌네
아 미쳣다..
롤링여사님...
개존잼....
어우 미쳤어 진짜 출간해야해
롤링여시 개재밌다 등교길 순삭됐어ㅠㅠ
쩔어 여샤...홀린듯이 다봤어
존잼!!!!!!
와 미쳤다 롤링여시.......
대박 너무 재밋어 미쳣어 브금까지.완벽
미쳤다... 진짜 재밌어 짤도 완전 적절...
와아
와.. 존잼...
짐짜 개애애애존잼
와..... 존잼....
도랏나봐.......개좋아 진짜 소리질러~!~!
여샤 이거 번역해서 온 천하에 알리면 안 되는지,,?
너무 재밌다,,
여시 필력 무슨일.... 너무 재밌어ㅠㅠ
대애애애애애애박 ㅠㅠ작가성님.....
와 진짜 존나 재밌다 진짜 존나 너무 재밌고 행복하다
해리포터로 연어해서 오다가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었어 우와
당신이 내게 롤링입니다.........
와 검색하다왔는데 대애애애박이다 진짜 미친존잼.......
네?연어하다가 왔는데 대박ㅠㅠㅠㅠ여자들 다 해먹어ㅠㅠㅠ
미쳤다 나왜이걸 지금본거지 감사합니다 와 쩐다 짤까지 찾아서 넣은 정성 와...
와아 검색하다 왔는데 대박이야
대박이다 이거 롤링이 봐도 존나흥미돋일듯
와 나 검색하다 왔는데 개미쳤다 진짜 잘봤어 진짜 와......미쳤네.....개쩔어....
대박
와 미쳤다 이건 진차 대박이야
ㅁㅊ... 돌았다... 전개 무엇 ㅠㅠ
연어하다가 왔는데 미쳤다 너무재밌어!!!!!!!
오ㅏ 미쳤다
미쳣다
와 이런 생각 어떻게 해
와 연어 하다가 왔는데 진짜 대박이다...아버지...!! 했을 때 나 정말 소름 돋았어
와,, 원작보다재밋어,,,
연어하다가 여기까지왔네 존.잼
쩐다
와 개재밌어 ㅠㅠㅠㅠㅠ
갸꿀잼......미쳤다 글빨
존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