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사랑하는 계절 🍁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달은
11월이다.
더 여유 있게 잡는다면
11월에서 12월 중순까지다.
낙엽 져 홀몸으로 서 있는 나무
나무들이 깨금발을 딛고 선 등성이
그 등성이에 햇빛 비쳐 드러난
황토 흙의 알몸을
좋아하는 것이다.
황토 흙 속에는
시제(詩祭) 지내러 갔다가
막걸리 두어 잔에 취해
콧노래 함께 돌아오는
이버지의 비틀거림이 들어 있다.
어린 형제들이랑
돌담 모퉁이에 기대어 서서 아버지가
가져오는 봉송(封送) 꾸러미를 기다리던
해 저물녘 한 때의 굴품한 시간들이 숨쉬고 있다.
아니다 황토 흙 속에는
끼니 대신으로 어머니가
무쇠솥에 찌는 고구마의
구수한 내음새 아스므레
아지랑이가 스며 있다.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계절은
낙엽 져 나무 밑동까지 들어나 보이는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다
그 솔직함과 청결함과 겸허를
못 견디게 사랑하는 것이다.
- 나태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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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계절
진도강
추천 0
조회 1,808
24.11.01 18:08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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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주말인데 비소식이 있어요~~!
행복한 주말, 토요일
마음의 여유를 되찾고
충분한 휴식을
나에게 선물하세요
오늘 하루,
근심 걱정 잊으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
글 감사드리며 주말
좋은시간 가지시고
건강하세요~
이번주도 예쁘게
잘 마무리 하시고
다음주엔 더 즐겁고
행복한 일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고운댓글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즐감했어요!!
고운걸음 해주셔서
고운댓글 남겨주신
초선님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황토 흙 속에는
끼니 대신으로 어머니가
무쇠솥에 찌는 고구마의
구수한 내음새 아스므레
아지랑이가 스며 있다
행복하세요
주말 동안은 마음의
부담을 떨쳐내고
몸과 마음이 힐링 되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기분 좋은 주말이
되길 바랍니다
고운댓글 주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