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말씀입니다.
집 근처 산책길에서, 검은콩을 누군가가 한 줌 뿌려놓은 것을 보았습니다. 이상하여 가까이 가보니 검정콩이 아니었습니다. 고라니의 똥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고라니의 것이라 말하지만, 그게 고라니의 것인지, 노루의 것인지, 토끼의 것인지, 염소의 것인지는 알 수는 없습니다. 이 녀석들의 것은, 크기가 약간 차이 날 뿐, 하나같이 검정콩 모양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고라니의 것이라 말한 것은, 고라니 밖에는 거기 와서 볼일을 볼 녀석이 없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거기에서 고라니를 자주 보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도, 그 말씀이 기록될 당시에 거기에 내가 있었던 것도 아니며, 또한 말씀의 배경이 되는 그 당시에 거기에 내가 있었던 것도 아니면서도, 말씀이 하나님이 하신 말씀으로 믿어지고, 깨달아지는 것은, 말씀을 듣거나 읽는 그때에 성령님이 임하시어 믿게 해 주시며 깨닫게 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성령님의 도우심을 기도하면서 시편 백삼십 편, 6절, 7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6절 :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 영혼이 주를 더 기다리나니 참으로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하도다
7절 : 이스라엘아 여호와를 바랄지어다 여호와께서는 인자하심과 풍성한 속량이 있음이라. 아멘
기다림 이라는 제목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받으려 합니다.
1925년에 발표된 동시를, 그 다음해에 작곡하여 발표된 오빠 생각이라는 동요가 있습니다.
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 제
우리오빠 말타고 서울가시며,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기럭기럭 기러기 북에서 오고, 귀뚤귀뚤 귀뚜라미 슬피 울건만
서울가신 오빠는 소식도 없고, 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집니다.
오빠를 기다리는 어린 여동생의 애틋한 마음을 읽을 수 있게 하는 동요입니다. 지금 같으면 서울 아니라, 지구 반대쪽에 있을지라도 전화로, 시도 때도 없이 오빠와 연락을 주고받을 것이지만, 옛날에는 기다리는 것 밖에는 할 것이 아무것도 없었던 것입니다.
오빠가 말 타고 서울 가면서, 비단 구두 사가지고 오겠다 라고 약속한 그 약속만 붙잡고 기다렸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오빠는 기러기 찾아오는 겨울이 다가와도 소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귀뚜라미 소리가, 슬피 우는 소리로 들렸을 것이며,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지는 것도, 오빠를 기다리는 희망이 우수수 떨어지는 것처럼 보였던 것 같습니다.
그 옛날에 말을 타고, 서울에 간 걸로 보면, 부잣집 아들이 분명했습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고급 승용차로, 서울로 간 것입니다. 비단 구두는 요즘으로 말하면, 명품 구두인, 샤넬이나, 페라가모 정도되는 고급 구두에 해당된다 하겠습니다. 그런 비싼 비단 구두를 선물로 사 오겠다하고, 약속한 것을 보면, 마음씨가 좋은 오빠였으며, 여동생을 아끼는 멋진 오빠가 분명했습니다.
이런 좋은 오빠였으니 그 기다림은 더욱더 애틋했을 것입니다. 비단 구두 사가지고 오겠다고 약속한 오빠가 돌아올 때가 지났는데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겨울 철새인 기러기까지 날아온 것을 보면 곧 눈 보라치는 추운 겨울이 되면, 오빠는 돌아오고 싶어도 길이 험하여 다음 해 봄이 되어 빙판길이 녹고 눈이 녹아야 올 것 같으니, 그 기다림이 오즉 하겠습니까? 그래라도 오빠가 돌아온다면 다행이지만, 세상에는 기다림이 헛될 때도 많습니다. 북한을 떠나온 수많은 분들은 통일을 기다리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기다려도 그 기다림이 헛되지 않는 기다림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파수꾼은 밤새도록 적이 습격할까 두려움과 초조함 속에서 아침을 목마르게 기다립니다. 우리 성도들도 아침을 기다리는 파수 군보다도 더 하나님을 기다립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면 모든 문제도, 모든 걱정도, 그 어떤 두려움도, 그 어떤 답답한 일도, 아침이 어둠을 몰아내듯이, 하나님이 몰아내주시고, 해결해 주시며, 풀어 주실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을 기다립니다. 여기서 기다린다는 말은 사모한다는 말이 되기도 하고 바란다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하나님을 기다립시다. 기다리는 우리에게 하나님은 풍성한 사랑으로 풍성한 건져주심으로 오실 것입니다.
두렵고 떨리는 긴긴밤 파수를 서는 파숫군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우리는 하나님을 더 기다립시다. 하나님을 기다림은 헛되지 않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 보다 하나님을 더 기다리는 자로 살게 해 주시기를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