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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三國志)제26편
🎎쓸쓸한 귀향
다음날 아침.
유비, 관우, 장비는 길을 떠나게 되자 주인 유회가 세 사람을 위한 조촐한 송별연을 열어 주었다.
그 자리에서 유회는 삼형제에게 이런 말을 하였다.
"세 분의 영웅호걸과 이별을 하게 되어 섭섭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오늘은 어쩔 수 없이 저의 집을 떠나시게 되었지만 후일 반드시 다시 찾아 주십시오.
그리고 세 분이 데리고 다니는 이십 여명의 병사들은 그때까지 저의 집에 그냥 머물러있게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야만 세 분이 다시 저의 집에 오셨을 때, 재기를 준비하시기가 쉬울 것 같습니다.
지금 황건적은 모두 소탕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세상은 여전히 어지럽습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낙양도 머지않아 자멸할 징조가 보인다고 하니 세 분은 이를 감안하시어 나라와 백성을 위해 많은 애를 써주시길 바랍니다."
유회의 말에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마음이 절절히 흘러 넘치고 있었다.
삼형제는 유회의 말을 듣고 가슴이 무한한 책임감을 느꼈다.
그리하여 유비가 정중한 어조로,
"고맙습니다. 유 대인의 말씀을 깊이 명심하여 수하의 병사들은 그대로 남겨 두고 우리 삼형제만 후일을 기약하며 떠나기로 하겠습니다.
그동안의 신세가 너무도 컷습니다. 다시 한번 고마운 말씀을 드립니다."하고 말하였다.
이윽고 세 사람은 부하 병사들을 모아 놓고 잠시 이별을 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고 유사시에 집 주인의 안위를 지키도록 부탁하고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그들의 전송을 받으며 기약없는 길을 떠났다.
그들이 유회의 집을 나와 집 앞에 넓게 펼쳐진 들판으로 천천히 말을 몰아가자 담모퉁이에 외로이 서서 그들을 슬픈 시선으로 전송하는 미인이 한 사람이 있었다.
말할 것도 없이 부용 아가씨였다. 장비는 부용 아가씨가 슬픈 마음으로 유비를 전송하고 있다는 사실을 먼 발치로 보고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일부러 모른척 하고 있었다.
유비는 부용 아가씨의 전송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무런 표정도 없이 천천히 말을 몰아가고 있었다.
오대산 봉우리가 아득히 바라보일 정도로 유 대인 집에서 멀어졌을 때, 장비가 유비에게 물었다.
"형님은 부용 아가씨가 담모퉁이에서 형님을 눈물로 전송하는 것을 알고 계셨소?"
" 응! 알고 있었네!"
유비의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그러나 유비의 간단명료한 대답은 사랑하는 남녀간의 이별의 사정을 알고 있는 장비에게는 더욱 애타게 느껴지며 일순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래서,
"형님! 영웅호걸이라고 여자를 가까이 하지 말라는 법은 없을게요.
형님도 한평생을 독신으로 늙을 수는 없는 일이 아니오.
부용 아가씨가 마음에 드신다면 내가 중신을 서리다.
부용 아가씨로 말하면 나의 구주의 딸인 동시에 부모를 모두 잃은 외로운 처지이니까,
내가 오히려 형님에게 부용 아가씨의 장래를 부탁하고 싶은 심정이오.
하기는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어떡하든 좋은 수를 찾았으면 좋겠다는 말이오."
"나도 생각하는 바가 있으니 그 애기는 그만하기로 하세!"
이렇게 대답하는 유비는 먼 하늘을 우러러보며 한숨을 내쉰다.
얼마쯤 가다 보니 갈림길이 나왔다. 애당초 어디로 가야 할지 정해 놓은 곳도 없이 떠나온 그들이었다.
"형님들!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오?"
장비는 갈림길 앞에 말을 멈추며 두 형을 돌아다 보았다.
"글쎄, 어디로 가야 하나?"
관우도 말을 멈추며 유비의 얼굴을 쳐다본다.
"세상이 넓다 해도 우리들이 막상 갈 곳은 없구려! 고향을 떠난 지가 이미 여러 해 되어 가족들의 소식도 궁금하니 일단은 고향으로 돌아가 보는 것이 어떻겠소?"
유비가 참담한 심정으로 두 아우의 얼굴을 바라 보며 말했다.
"고향으로 돌아가자고요? 그것도 좋은 생각입니다. 이런 기회에 어머님을 찾아 뵙는 것도 좋으실 겁니다."
관우가 찬성하였다.
그러자 장비가 볼멘소리를 한다.
"형님들이야 고향도 있고 살던 본거지도 있지만, 나같은 경우는 탁현 고을로 떠돌아 들어가서 산돼지나 잡아서 시장에 내다 팔고 지냈으니, 나야 말로 갈 곳이 없는 사람이오!"
"허어 그렀구먼, 그러면 자네는 나와 함께 우리 집으로 감세!"
관우가 장비의 말을 듣자 즉석에서 동행을 제의했다.
"그러십시다. 그러면 나는 관우 형님 집으로 함께 갔다가 큰 형님이 오시면 그때 함께 유 대인 집으로 가기로 하지요."
이렇게 세 사람은 유 대인의 집을 떠난지 사흘만에 탁현에 도착하였다.
"우리 두 사람은 해량촌(解良村) 내 집으로 돌아갈 것이니 형님은 누상촌으로 가시오.
그리고 집으로 가시거든 어머님에게 우리들의 안부를 전해 주시오."
"저 역시 부탁합니다."
관우와 장비는 제각기 한마디씩 부탁을 하며 헤어졌다.
유비가 관우, 장비와 헤어진후 누상촌 동구 안으로 들어서니 맨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자기 집 마당에 있는 커다란 뽕나무였다.
먼 빛으로 뽕나무를 감개무량하게 바라보던 유비는,
"아아, 인생은 무상해도 뽕나무만은 여전히 무성하구나 ...!"
하고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집앞으로 천천히 말을 몰아갔다.
집앞에 도착한 유비가 사립문 앞에 다가서서 집안에서 들리는 인기척에 귀를 기울였다.
"달그락! 달그락!"
집 뒤 후원에서는 돗자리 짜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유비 자신은 그동안 싸움터를 전전하느라고 바쁘게 돌아갔지만 고향집에서는 아직도 옛날과 다름없이 늙은 어머니가 돗자리를 짜고 있었던 것이다.
유비는 돗자리 짜는 소리만 들어도 눈시울에 눈물이 맺혀졌다.
(어머니.... 늙은 어머니에게 이렇게까지 고생을 시켜드려 죄송합니다...)
유비는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며 집 뒤를 돌아 후원으로 가보니 과연 백발이 다 된 어머니가 혼자서 돗자리를 짜고 있는 것이 아닌가?
유비는 부리나케 달려가 어머니 앞에 무릅을 꿇었다.
"어머니 현덕이가 삼 년만에 돌아왔습니다."
어머니는 깜짝 놀라며 일손을 멈추고 아들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어머니의 얼굴에는 기쁨보다는 슬픔이 앞서는 듯이 보였다.
그러나 유비는 오랫만에 만나는 어머니를 보고,
"어머니! 제가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어요!"하고 한번 더 어머니를 불렀다.
그러나 어머니는 노여운 얼굴을 하며 말한다.
"아, 비냐?... 그런데 너는 지금 뭣하러 집에 돌아왔느냐?"하고 다짜고짜로 책망어린 말을한다.
유비는 그제서야 어머니의 심중을 알아채고, "죄송합니다. 아직 아무 뜻도 이루지 못하고 초야에 묻혀가던 중에 이번에는 관헌의 눈을 피해 다니다가 어머니를 잠깐 뵈러 왔습니다."
하고 말했다.
늙은 어머니는 눈물을 머금으며 아들의 얼굴을 그윽히 바라본다.
"비야!"
"네!"
"네가 나를 만나려고 집에 돌아왔다는 말이냐?"
"네, 어머니 소식이 궁금해서...."
"네가 그런 효자 노릇을 한다고 이 어미가 기뻐할 줄 아느냐!
네가 집을 떠난 지가 불과 삼 년밖에 안 되지 않았느냐? 빈약한 무기와 보잘 것 없는 소수의 병사들을 이끌고 넓은 세상으로 뛰어든 네가 불과 삼 년동안 잘되면 얼마나 잘 될 수가 있겠느냐?
어미는 네가 꿈같은 성공을 짧은시간에 거두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세상은 결코 만만한 게 아니야!"
"죄송합니다, 어머니! 제가 어리석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어머니의 아들을 향한 훈계는 이어진다.
"싸움을 잘 해서 이기는 것이 영웅호걸이라면 누구든지 해낼 수 있다.
하지만 너는 한 주(州) 한 군(郡)을 얻으려는 것과 같은 작은 포부로 세상에 뛰어든 것은 아니지않느냐.
너는 중산정왕의 후예로서 만백성을 위해 일어선 게 아니더냐? 물론 그런 큰 일을 이룰 때까지는 슬픈일도 괴로운 일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과 맞닥뜨려 이겨 내지 못하면 큰 뜻을 이룰 수 없는 것이다.
이 어미는 네가 큰 뜻을 이룰때 까지 10년, 아니 20년을 못 볼 것으로 생각했었다.
다시말해서 너를 이 나라에 바쳤다고 생각했단 말이다."
유비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가슴이 뭉클해졌다.
"어머니 말씀을 잘 새겨듣고 앞으로 큰 뜻을 잊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번만은 용서해 주십시오."
"네가 그런 각오가 되어 있다면 모처럼 집에 돌아왔으니 오늘밤만 집에서 자고, 내일 아침에는 집을 떠나 가거라!"
삼국지(三國志)제27편
🎎다시 어지러워지는 세상
때는 중평(中平) 육년 사월, 이무렵 세상은 다시 어지러워질 징조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여기 저기서 반란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어양(漁陽)에서는 장거(張擧)와 장순(張純)이 모반을 일으켰고, 장사(長沙)와 강하(江夏)에서는 난동이 일어났다.
이런 모반과 난동이 일어나게 된 원인은 조정의 악정에서 비롯된 것이었으니 그것은 황건적난 이후에 십상시의 못된 행패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것이 원인이라고 해도 옳을 것이다.
십상시들은 황건적 토벌로 영웅이 된 황보숭 장군과 주전 장군들 조차 자신들에게 뇌물을 바치지 않은 것을 괘씸하게 여겨 황제를 부추켜 그들의 직위를 해제하고 낙향 시켜버렸다.
공을 세운 장군들이 이런 형편이었으니 신분이 낮은 관리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여기저기서 불평과 불만이 터져나오고 반란이 일어나는 것은 놀랄 일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십상시들은 황제에게 <천하는 태평하고 모든 백성들은 폐하의 정치에 만족하고 있사옵니다>라고 거짓 보고를 일삼았다.
또 술과 여자를 안겨 주어 황제가 세상일에는 흥미를 갖지 못하게 만들었다.
낙양 거리에는 소와 돼지를 잡는 백정(白丁)일을 직업으로 하는 하진(何進)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에게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누이 동생이 있었다.
십상시들은 그 처녀를 황제에게 바쳤다.
황제는 그 아름다운 여인과 술에 푹 빠졌다.
누이 덕분에 하진은 일약 벼락 출세하여 도성인 낙양을 경비하는 대장군에 임명되었다.
하진의 누이는 하후(何后)로 불리며 황제의 아들을 낳았고 그 황자(皇子)의 이름은 <변(辨)>이라 했다.
십상시들은 하후를 황제에게 바친 직후, 다시 왕미인(王美人)이라는 처녀를 황제에게 바쳐서 왕미인 역시 얼마 후에 황자 협(協)을 낳게 되었다.
하후는 워낙 질투심이 강한 여자였기에 아들을 낳은 왕미인을 몹시 미워한 나머지 아무도 모르게 독살 시켜버리고 그녀가 낳은 <협>은 황제의 어머니인 동 태후(童太后)에게 맡겨 버렸다.
동 태후는 <협> 황자를 극진히 사랑했다. 그리고 영제 자신도 하후의 몸에서 태어난 <변>보다도 왕미인의 소생인 <협>을 불쌍히 여겨 그를 더욱 사랑하였다.
십상시의 한 사람인 건석(蹇碩)은 그런 눈치를 재빨리 알아채고, 어느날 술과 여자에 빠져서 병을 얻어 병상에 누워 있는 황제에게 이렇게 속삭였다.
"만일 황제께서 <협>황자를 후계자로 삼고 싶으시다면 하진 장군을 먼저 없애 버리셔야 할 줄로 아뢰옵니다.
원래 백정이었던 하진이 지금은 대장군이 되었사옵니다.
그리고 하 태후는 자신의 누이동생이므로 제 누이동생의 아들을 제위(帝位)에 앉히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이 될 것 이옵니다.
하진을 죽이지 않고서는 협 황자를 후계로 삼으실 수는 없을 것이옵니다."
"음...."
영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기가 죽기 전에 그 문제만은 깨끗이 해결해 놔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영제는 병상에서 신음하면서도 황명을 내렸다.
"대장군 하진(大將軍 何進)을 부르라!"
그러한 모략을 알 턱 없는 하진은 황명을 받고 부랴부랴 황궁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리하여 막 중문 앞에 이르니 사마 반은(司馬 潘隱)이 황급히 앞을 막는다.
"하 장군님! 지금 황궁으로 들어가셨다가는 큰일납니다.
환관 건석이 장군님을 살해하려고 황명을 받아 입궐하라는 거짓 명령을 내린 것입니다."
하진은 그 소리를 듣고 크게 놀라며 수레를 집으로 돌리게 하였다.
내심 크게 분노한 그는 집으로 돌아오기가 무섭게 모든 대신들을 불러다가 이렇게 말했다.
"십상시 건석이란 놈이 나를 죽이고 협 황자를 황태자로 책봉할 음모를 꾸미고 있는 모양이니 세상에 그런 죽일 놈이 어디 있소? 그러잖아도 십상시란 놈들이 평소에 작패가 극심하여 백성들의 원성을 사고 있으니 이 기회에 그놈들을 모조리 죽여 없애려고 하는데 경들의 생각은 어떠하오?"
"....."
하진의 말에 입을 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눈앞에 벌어진 사태가 너무도 중대하기에 경솔하게 찬부를 말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자, 말석에 앉아 있던 젊은 장군 하나가 가만히 일어나더니 하진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십상시들을 척결해야 한다는 것은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그러나 황궁을 장악하고 있는 십상시들의 세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므로 장군께서 섣불리 손을 쓰셨다가는 오히려 화를 당하게 되실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말하는 젊은 장군은 전군교위 조조(典軍校尉 曺操)였다.
하진의 지위에서 보면 보잘 것 없는 일개 장군에 불과하므로 그는 노기를 띠며,
"닥쳐라! 너 같은 풋내기 호반이 무엇을 안다고 황궁 대사에 주둥이를 놀리느냐!"
하며 호통을 질렀다.
마침 그때, 사마 반은이 급보를 가지고 달려왔다.
영제가 방금 세상을 떠났으므로 건석이 다른 십상시들과 공모하여 거짓 조칙(詔勅)을 꾸며 하진 장군을 황궁으로 불러들여 후한이 없도록 죽여 버린 뒤에 황자 협을 황제에 앉혀 놓고 나랏일을 자기들 손으로 주무르려 한다는 것이었다.
하진은 그 소리를 듣고 노발대발하였다.
"십상시 놈들이 그렇게 나온다면 나도 생각이 있다!"
하진 장군이 그렇게 소리를 지르자, 그 자리에 있던 문무백관들의 얼굴은 갑자기 어두워졌다.
이 일이 장차 어떻게 될 것인가? 정치적인 격동을 눈앞에 두고 그들은 자신의 거취에 대한 걱정으로 모두 참담한 심정이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조정의 양대 세력인 하진과 십상시가 정면으로 대결하여 세력을 저마다 잡아 보려로 하고 있으니, 한나라 사백 여년의 천하가 망조에 든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대신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하고 있었는데, 사마 반은의 밀고대로 조정에서 칙사가 왔다.
천자께서 지금 임종을 앞두고 하진 장군에게 황실의 후사를 부탁하는 분부가 계실 것이니 급히 입궐하라는 조칙을 가지고 온 것이었다.
하진은 즉석에서 조서를 가지고 온 칙사의 목을 베게 하였다.
그리고,
"이제는 어떤 일이 있어도 십상시 놈들을 모조리 죽여 버려야 한다!"
하고 대신들에게 단언하였다.
그러자 조금 전에 책망을 들은 조조가 다시 일어서며 이렇게 말한다.
"장군님! 만약 이번일을 단호하게 결행하실 생각이시라면, 먼저 새로운 황제를 모시고 나서 그놈들을 쳐부수도록 하십시오."
하진은 그 소리에는 수긍되는 바가 있어 고개를 끄덕이며,
"누구 나와 함께 황궁으로 들어가 대사를 도모할 사람은 없는가?"
하고 큰소리로 외쳤다.
그러자 한 사람이 성큼 일어서며 대답한다.
"장군님! 저에게 정병 오천 명만 주시면 장군님을 모시고 황궁으로 들어가 신황(新皇)을 옹립한 뒤 환관의 무리를 모조리 없애겠습니다."
이렇게 소리쳐 말한 사람은 사도교위 원소(司徒校尉 袁紹)였다. 그는 사도 원봉(司徒 袁逢)의 아들로서 일찍부터 이름높은 장수였던 것이다.
"좋다! 그대는 나를 따르라!"
하진의 입에서 그 말이 떨어지자 원소는 즉시 갑옷을 갖춰 입고 도성 수비대 오천 명을 거느리고 황궁으로 행하였다.
🔊다음 제28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