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3일 정모 예배 설교 요지를 아래와 같이 올립니다. 말씀 묵상을 통해 분요한 세상에서 영원을 통찰하는 2005년 세모가 되시기 바랍니다.
본문: 딤후 4:6-8, 제목: 엔딩 크레디트
[기]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마다 아쉬운 것이 있습니다. 영화의 내용이 끝나기 무섭게 대부분의 관객이 출구를 향해 퇴장을 서두릅니다. 영화에는 엔딩 크레디트(ending credit)라는 것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의미없는 자막 정도로 인식하지만, 영화에서 이것을 크레디트(credit)라고 부르는 것은 글자 그대로 작품이 만들어진 공을 제작에 참여한 이들에게 돌린다는 뜻입니다. 제작진에 대한 예우와 함께 작품의 주제곡을 들으며 방금 본 영화의 장면들을 사색해 보는 여유도 함께 누리는 것입니다.
한 해를 마감하는 달에도 엔딩 크레디트가 있습니다. 지난 1년을 돌아보고, 내게 '삶 2005'라는 작품을 만들어 주신 하나님께 공을 돌리고, 작품의 주제 음악을 재생시켜 들으면서, 희로애락이 어우러졌던 주요 장면들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회상하는 일은 분명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승]
'평생도'라는 그림이 있습니다. 조선 후기 풍속화의 일종으로, 사대부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한평생을 몇 개의 대표적인 단계로 압축하여 그린 것입니다. 주로 6폭, 8폭, 10폭 병풍 그림으로 제작되었는데, 그 내용은 돌잔치부터 글공부, 혼례식, 과거급제, 벼슬살이, 회갑연, 회혼식, 장례식 등으로 당시의 통과의례의 모습과 생활의 면모를 살필 수 있습니다.
우리 믿는 자의 평생도도 그려지게 되어있습니다. 모태로부터 무덤에 이르기까지의 그림입니다. 그리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며, 내가 살고 행한 그대로 그려질 것입니다. 창조주께서 모태에서 나를 조직하여 주신 사건(시 139:13), 출생, 주님과의 첫 사랑, 중생, 사랑하는 가족 친척 지인과의 만남, 사역, 그리고 우리 같으면 예수선교단으로 주님이 우리를 불러주신 일 등 말입니다. 여기서 1년의 완성에는 섣달 그믐날이 통과의례이듯, 장차 죽음의 요단강을 건너는 일은 파노라마 평생도를 완성하는 하이라이트요 통과의례에 들어갈 것입니다.
[전]
본문에서, 뒤로는 (1) 선한 싸움을 싸우고 (2) 달려갈 길을 마치고 (3) 믿음을 지켰음을 돌아보고, 앞으로는 (1) 관제와 같이 자신이 부음이 되고 (2) 떠날 기약이 가까웠음을 내다보는 바울은 과거와 미래가 현재에서 통일체를 이루어 주 안에서 성전이 완성되고 있는 모습입니다(엡 2:21). 마치 어거스틴이 지상의 교회 속으로 하나님의 도성을 앞당길 수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종말론적 회상의 본보기요, 시간과 영원을 아우르는 '보는 신앙'의 결정체라 할 것입니다(욥 42:5).
여기서 이 '보는 신앙'은 예기치 않은 때에 재림하실 신랑 예수님에 대하여 등불을 밝히고 예비한 지혜로운 다섯 처녀를 상기시키고 있으며(마 25:1-13) 동시에 내일 일을 알지 못하는 인생이(약 4:14) 부지부식 간에 맞이할 '나의 별세'의 연장선 상에 자리하고 있음을 우리는 간파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모에 맞는 성탄절에 우리 믿는 자가 초림 주님을 기뻐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재림 주님 마지와 함께 이에 못지 않게 나의 별세를 대비하는 일일 것입니다.
[결]
사랑하는 선교단원 여러분, '라이프 2005'라는 작품을 종영하는 시점에서, 먼저 우리는 이 '나의 영화'를 놀라운 은혜와 섭리 가운데 제작 상영하여 주신 창조주 여호와께 모든 공을 돌릴 수 있기 바랍니다. '나의 나 된' 공을 평생 하나님께 돌렸던 다윗 왕처럼, 그리고 제11시에 포도원에 부름을 받은 머리숙인 품군처럼 말입니다. 다음으로 '나의 평생도'를 그려나가시는 알파와 오메가 되신 주님의 재림을 향하여 예비하는 한편, 어느 날 홀연히 닥칠 나의 별세에 대비하는 슬기로운 다섯 처녀가 되시기 바랍니다. 엔딩 크레디트의 감사의 사색 속에 2005 세밑이 바울과 같이 영원을 바라보고 완성하는 삶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첫댓글 목사님 설교말씀에 많은 은혜받았습니다. 어느분인가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살아가면서 항상 마지막을 위하여 준비하는 삶으로 산다면 훌륭한 삶이될것이다라는 얘기가 생각났습니다. 감사합니다.늘 건강하세요
오늘 저희 교회 에서도 말씀이 기다림 이라는 제목 이었는데 어제 목사님 설교 말씀이 생각 나게 했습니다 저에게 2번씩이나 연관된 메세지를 주시는 하나님의 진정한 뜻을 다시금 새기게 됐습니다 항상 청년 같은신 목사님의 모두가 분명히 뭇사람들의 많은 귀감이 될것이라구 감히 생각 합니다 감사 합니다
목사님 말씀 감사합니다...항상 건강하시고 오는 2006년 새해에는 계획하신 모든일들이 다 이루어지시기를 기도합니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목사님 말씀~너무 감사하게 달게 듣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아멘! 은혜에 말씀감사합니다 주님에 날을 예비하며 기다리는 한형제 그리고 언제나좋은 강단장님과 신목사님 그리고 전도사님 많은 집사님들 늘함께하는것이 행복함니다 모두 사랑합니다
선교단에서 늘~ 귀하신 말씀을 선포해주시는 목사님에게 다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