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용 우편함에 꽂혀있는 도시가스요금 청구서를
오늘에야 펼쳐보았다.
204호 고지서도 도착하지 않았을까?
오늘 정사장을 만났는데 근래 일당꺼리가
많이 줄었다는 말 말곤 다른 말이 없었다.
아울러 K3무상점검 통지서도 받았는데, 트렁크의
키작동에 문제가 발생했나부다.
1년 동안 무상수리한다니 가볼 일이다.
101한사장이 아침 일찍 전화해서 변기가 막혔다며
뚫는 기구가 있는지 문의해왔기에 산책 나가는 길에
들러서 스프링으로 뚫어주었다.
혹시 담배 꽁초를 변기에 넣지 않았을까 싶어 재떨이를
구입하여 달러 갔더니 101호에는 기존의 재떨이가 부착된
상태였고, 102호에는 없는 게 확실하나 이사장이 어제부터
나오지 않아 보류해 두었다.
마당 울타리에 걸어 둔 갈고리를 점검.증설하고 페인트마커로
흐려진 글씨를 덧칠하고자 했으나, 손과 팔에 페인트가 튀었을 뿐
여의치 않아 중단하고 헐거운 게시판만 다시 고정해 두었다.
가뭄에도 불구하고 무성해진 환삼덩굴이 울타리 곳곳을 덮었기에
가위로 잘라주니 게시판이 잘 보인다.
종합경기장을 산책할 무렵에는 약간 무더울 뿐 비는 별로 내리지
않았는데, 여섯 시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비가 오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아무쪼록 흡족한 비가 되길 바라면서 지페되는 명성의
하자보수 때문에 혹시 누수가 발샐할까봐 염려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끈기있게 기다릴 줄 알게 된 나를 보면서 조급하거나
참지 못하던 성격이 참으로 많이 변했음을 자각하는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