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기업 노조 올 교섭 휴가 전 타결 총력전
임금피크제·통상임금 등 쟁점 많아 난항 예고
현대차 “단체협상 빠진 올 임금협상, 노사 지혜모아 조속타결 노력”
현대중 “임·단협 겹쳐 사측에 빠른 교섭 요구…집행부 역량 집중”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지역 내 대기업 노조들이 올해 교섭을 여름휴가 전에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임금피크제와 통상임금 등이 교섭의 난제로 꼽히고 있어, 휴가 전 타결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25일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을 여름휴가 전 타결을 1차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창열 현대차 노조 대외협력실장은 “노조는 지난해 회사 측과 협상 끝에 겨우 연말에 교섭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단체협상이 없는 임금협상만 있고 지부장(노조위원장)도 휴가 전 타결 의지를 가지고 있어, 노사가 지혜를 모아 여름휴가 전에 마무리하려고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현대중공업 노조도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휴가 전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현대중 노조는 지난해 교섭 시기(6월말)보다 2달 정도 앞당겨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진호 현대중공업 노조 기획선전담당자는 “올해는 임금협상뿐만 아니라 단체협상까지 겹쳐있어 교섭을 빨리 진행하자고 회사 측에 요구할 예정이다”며 “막상 교섭이 시작되면 이해관계가 다르기에 타결 시점이 유동적이다. 다만 여름휴가 전 타결 목표로 집행부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고 말했다.
두 노조가 휴가 전 타결을 목표로 정한 것은 올해 교섭 난제가 많고, 추후 노조 일정 차질을 예방하기 취지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 노조의 경우, 지난해 말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아 교섭을 마무리해 대의원 선출 선거 등이 미뤄졌다. 이로 인해 현대차 노조는 사업계획 심의·확정 등의 절차가 늦어지며 노조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당초 예상보다 늦은 시점인 12월에 교섭을 끝내 노조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특히 올해는 임금피크제와 통상임금 등이 포함된 임금구조개선 등의 민감한 사안이 교섭 안건으로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이에 회사가 쟁점 안에 대해 보다 빠른 시점에 회사 안을 제시하도록 압박한다는 노조의 의도로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지역 노동계 전문가는 “대기업 노조들이 교섭 타결 시점을 앞당기면 비난 여론에서 벗어날 수 있고, 일시격려금과 성과금 등 실리적인 부분도 취할 수 있다”며 “하지만 난제가 겹쳐있어 실제로 휴가 전 타결이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