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0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1,5-1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5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누가 벗이 있는데, 한밤중에 그 벗을 찾아가 이렇게 말하였다고 하자. ‘여보게, 빵 세 개만 꾸어 주게.
6 내 벗이 길을 가다가 나에게 들렀는데 내놓을 것이 없네.’
7 그러면 그 사람이 안에서, ‘나를 괴롭히지 말게. 벌써 문을 닫아걸고 아이들과 함께 잠자리에 들었네. 그러니 지금 일어나서 건네줄 수가 없네.’ 하고 대답할 것이다.
8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사람이 벗이라는 이유 때문에 일어나서 빵을 주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그가 줄곧 졸라 대면 마침내 일어나서 그에게 필요한 만큼 다 줄 것이다.
9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10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11 너희 가운데 어느 아버지가 아들이 생선을 청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겠느냐?
12 달걀을 청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13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올 추석이 지난지 오래지만 햅쌀을 보지못해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는데, 바로 다음날, 신기하게도 늘 고마운 강릉 솔빛 안과 시인 정 원장님과 대구 수산나 어머님이 햅쌀 5 가마니씩을 사주셨고, 그리고 오늘 춘천 교구 양양 디모테오 순례길을 걷는 날 교구장님이 햅쌀 10키로 6포대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다음주 우리 밥집 시월 생일잔칫날은 이 햅쌀로 상을 차릴랍니다. 고맙고 고맙습니다. 햅쌀이 이렇게 그득 쌓이니 진짜 부자된 느낌입니다.
우리 서품동기 친구 신부님 덕분에 '저건 어떤 맛일까' 늘 궁금했던, 한우 특수부위에다 양양 송이도 처음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제 양양 송이의 향긋한 맛 자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맙고 사랑합니다.
소년시절 예수님이 성전에서 잃어버린 아들을 애타게 찾던 부모님에게 말하였습니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casa)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루카 2,49)
한 재치있는 사목자가 이 '집'(라틴어와 이태리어로 'CASA')을 이렇게 풀이하였습니다.
C Conoscere 알다
A Amare 사랑하다
S Servire 봉사하다
A Adorare 찬미하다
교회에 살고 수도원에 산다는 것은 소년시절 예수님처럼 '아버지의 집'에 산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느님 아버지와 이웃을 알고, 사랑하고, 봉사하고, 찬미하며 사는 것입니다. 늘 바쁘지만 즐겁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청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 기적이 일어납니다.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하느님의 뜻을 찾는 이에게 기적이 일어납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1테살 5,16-18)
하느님의 뜻에 따라 기도하는 이에게 필요한 것을 마련해 주시는 주님께 기뻐하며 감사와 찬미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이에게 주님께서는 '가장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십니다. 교회는 지금 성령께서 다스리시는 '아버지의 집' 하느님의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사도행전은 성령의 역사로 이루어지는 초대교회의 삶을 보여줍니다. 초대교회의 '사도들의 가르침, 성체성사, 친교, 기도'(사도 2,42) 곧 하느님과 이웃을 알고 사랑하고 봉사하고 찬미하는 '아버지의 집'에서의 기쁨에 넘친 삶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하느님 나라의 복음'이 어떻게 '땅끝까지' 전해지는가를 보여줍니다.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께서 주신 성령의 역사로,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을 목표로 기도하며 봉사하는 우리 생태복지마을 공동체 식구들은 오늘도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합니다. '야훼 이레' 필요한 것을 마련해 주시고 오병이어 빵의 기적과 치유기적을 일으켜주시는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