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연중 제20주일)
하느님만으로 만족합니다….
언젠가 성지 순례 마지막 날에 프랑스에 ‘아르스’를 방문했을 때,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곳에 어느 순박한 농부가 있었습니다.
이 농부는 일터에 나가거나 돌아올 때, 연장을 성전 밖에 두고 감실 안에 계신 성체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였습니다.
아르스 본당 신부님은 그 유명한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님’이셨는데, 하루는 이 순박한 농부를 기특히 여기시고 농부에게 오랫동안 어떤 기도를 할 수 있느냐? 하고 물었습니다.
그 농부는 미소 지으며 ‘비안네 신부님’께 이런 대답을 하였습니다. “신부님, 저는 아무 말씀도 드리지 않습니다. 그저 예수님을 바라보면 기뻐지고 마음에 행복을 느낄 따름입니다. 성체를 하루라도 바라보지 않고, 모시지 않는 날은 마음이 허전함을 느낍니다.”
실제로 이 농부가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죽음의 순간에 고해성사를 받은 직후에 그런 고백을 했다고 합니다.
“예수님이 천사들과 함께 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웃으시면서 내 안에 들어옵니다. 내가 예수님이 되었습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자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서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다시 말하자면, 미사성제 중에 축성되는 성체와 성혈은 “영원한 생명을 주는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나는 살아 있는 빵이다. 내 살과 피를 먹고 마셔라.”라고 하셨기 때문에 저희는 세상 끝 날까지 성체와 성혈을 먹고 마시며 살아갈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너희에게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셨음”을 강조하시면서, 그 생명의 빵은 그냥 빵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사람들에게 보내신 당신의 살과 피임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생명의 빵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너희는 받아먹어라.” “너희는 받아 마셔라.”
저희가 예수님의 몸을 먹고, 예수님의 피를 마실 때,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즉,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께서 나에게 들어오시기 위해서 죽으셨고, 그 죽음으로 몸과 마음이 병들어 있는 죄인인 내 자신을 살리셨습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른다.”
내 안에 들어오신 예수님의 몸과 피가 이제 내 살이 되고 피가 되어 예수님과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보라, 내가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목소리를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의 집에 들어가 그와 함께 먹고 그 사람도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요한 묵시록 3장 20절).”
따라서 예수님께서 당신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는 이들에게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신다는 것을 굳게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오늘도 사제가 “그리스도의 몸!” 하면, 이 말뜻은 “예수님, 들어가십니다. 잘 모시십시오.”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고운님들은 “주님, 들어오십시오, 아멘!” 대답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들어가 앉아 기도하십시오.
“인간이 바로 하느님이 되는 순간입니다(성 토마스 아퀴나스).”
고운님들이 하느님과 비슷하게 되는 것도 아니고 예수님이 되는 것이기에 성체를 영하시고 자리에 들어가셔서 여러분들이 스스로 몸을 치유하실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믿습니다.
이제 “우리 고운님들의 삶은 미사성제 중심이 되어야 한다.”라는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미사성제 중에 축성한 성체를 받아 모시면서 스스로 몸과 마음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받기 때문입니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그래서 아빌라의 대 데레사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어느 것에도 마음이 흔들리지 말라. 무엇에도 걱정하지 말라. 모든 것은 지나가는 것, 하지만 하느님은 변치 않으시니 믿음으로 모든 것을 하라. 하느님을 지닌 이(성체를 모신 이)는 부족함이 없으니, 하느님만으로 만족하도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아드님의 살과 피를 주신 하느님의 사랑으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당신의 죽음으로 저희를 살리신 그 예수님의 사랑을 고운님들은 믿음으로 마음에 새기며, 매 순간 하느님만으로 만족하는 삶을 살아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예수님께서 당신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는 이들에게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신다는 것을 굳게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른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