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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에 도전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 친구들이 해내는 모습을 봤습니다. 공연을 보시고 관객도 힘을 얻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16일 공연하는 엘미소 오케스트라의 단원들. 엘미소 제공 |
정희경 엘미소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관객에게 전하는 말이다. 엘미소 오케스트라는 2009년 부산 최초로 만들어진 지적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다. 수영로교회(부산 해운대구) 사랑부 학생 11명이 모여 실내악 공연 규모의 연주단체를 만들었다. 바이올린 5명, 비올라 2명, 첼로 3명, 트럼펫 1명으로 구성된다. 연령대는 20대 초반에서 30대 초반까지로, 다운증후군 등 지적발달장애를 겪는 어려움에 아랑곳하지 않고 음악에 열중하고 있다.
정 지휘자는 “서울 한 단체가 장애인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는 것을 봤고 이를 계기로 우리 단체가 만들어졌다”며 “엘미소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은 무대에서 스스로 연주를 완성하면서 사회의 일원으로서, 예술인으로서 역할 한다는 의미가 있다. 단원들과 그 부모님들도 박수를 받으며 뿌듯해한다”고 말했다.
엘미소 오케스트라는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에서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연주곡은 ▷아름다운 나라 ▷홀로 아리랑 ▷고향의 봄 ▷지금 이 순간 ▷왕이신 하나님 ▷은혜 ▷해리포터 OST 등이다. 엘미소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박현정 피아니스트, 양예지 박선미 바이올리니스트, 강석진 비올리스트 등이 협연한다.
공연 관계자는 “매년 정기연주회를 진행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단된 후 오랜만에 재개하는 공연”이라며 “또 다른 시작이라는 의지를 갖고 무대를 준비했다. 비장애인과 합주하는 무대도 있다. 장애를 넘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화합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