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만화의 스토리와 그 결말은 사람이라는 "존재의 근본"을 다루며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 좀 더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서기 2221년! 두둥~ 은하철도999의 심각한 스토리는 사람의 몸에서 시작됩니다. 바로 메갈로폴리스라는 최첨단 미래 도시의 부자들은 기계 몸을 통해 부품만 교체하면서 영원히 살아가고, 가난한 사람은 돈이 없어서 그냥 인간의 몸을 가지고 도시 외곽의 빈민촌에서 천대와 멸시를 받으며 살아갑니다. 그 배경에서 주인공 철이와 그의 엄마는 빈민층이었습니다.
어느 날 빈민촌에 프로메슘이라는 행성에서 기계 몸을 공짜로 제공해 준다는 소식을 들은 철이 엄마는 빈민 팔자인 아들의 행복을 위해 그곳에 보내려고 합니다. 하지만 우주 전체의 기계 인간화를 반대하는 무리를 모두 죽여온 프로메슘이 기계백작을 시켜 철이 엄마인 자신의 딸조차 살해해서 박제로 만들어 버립니다.
이에 철이는 엄마의 복수를 결심하고 정처없이 떠돌다 의문의 여인 메텔의 도움으로 목숨도 건지고 함께 여행 하는 조건으로 은하철도999의 승차권도 받습니다.
그러다 어머니를 죽인 기계백작 일행을 만나서 죽이지만 그 때문에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되고, 또 다시 메텔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나 메갈로폴리스에 도착 성공, 은하철도 999에 탑승하여 기계인간이 되기 위한 기나긴 여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철이와 엄마를 사냥했던 악당들의 소굴 속에 엄마의 시체로 만든 박가 걸려 있었던 것. (철이 엄마는 기계백작에 의해 무참히 살해 당하고 벽에 박제당하기까지 합니다)
(죽인 이유가 더 가관. 프로메슘 남편이 철이 엄마를 사랑해서 그녀를 지구로 피신시켜기 때문 ->.<-) (사실 메텔은 프로메슘이 철이 엄마의 DNA로 만든 인조 인간이었다. 그래서 그녀에게서 엄마와 같은 따뜻함을 느낀다)
이 글의 주제~ 험난한 여행 끝에 그 행성에 도착하지만 그 곳에 기계 몸을 가진 인간들의 모습은 처참했습니다. "영원히 사는 기계인간이 공부와 노동을 왜 하냐"며 의미없이 흥청망청 살아가고 다른 한편에서는 기계 몸으로 오랜 세월을 살아 삶이 지겨워져 자살하는 등
게으름벵이의 거울편
기계가 모든일을 다 해주는 별. 이 별의 사람들은 기계가 모든 일을 다 해주다보니 움직일 일이 없어서 점점 살이찌고 급기야는 몸집이 집채만큼 커지는 사람들이 속출함. 이 별에 살고 있던 한 여인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남편과 함께 은하철도를 타고 다른별로 가서 다시 일을 하면서 살자고 하지만 남편은 왜 이렇게 편한 삶을 포기하냐면서 시큰둥함. 그러자 여인은 일단 출발하려는 은하철도를 찾아가 자신과 남편을 태워달라고 사정하는 와중에 충격적인 광경이 펼쳐지고 마는데..
극단적인 상황 묘사긴 했지만 점점 일자리가 없어지고 자동화되가는 미래 사회를 예견했던 에피소드
그런 기계 인간들의 모습에서 철이는 기계 몸을 가지고 영생을 누리는 것에 회의를 느깝니다. 결국 철이는 '인간은 유한하기에 인간성을 갖고 살아간 다'는 것을 깨닫고 기계 몸이 되기를 포기하고 기계 인간을 만든 행성과 행성의 실소유주인 프로메슘 여왕을 메텔과 함께 파괴하면서 끝이 납니다. 철이라는 소년이 성인으로 그렇게 성장한다는 마무리와 함께 말이죠 (삶이 지겨워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기계인간~ 영원이라는 시간 속에 시간의 가치를 잃어 버린 것!!!)
애니메이션이긴 하지만 내용이 잔인하고 결말도 심각하죠? 한 마디로 충격 그자체입니다~ 불륜의 벌로 박제가 되고 ^^, 영생할 수 있음에도 결국 행성을 폭파 해버리죠~
특히 저는 사람은 '신처럼 죽지 않고 영원히 살면 좋지 않다'는 것을 가슴으로 깨달아서 정말 기뻐요~
트로이'라는 영화에서 아킬레스가 공주에게 한 말인 신이 인간을 부러워하는 이유'에서는 머리로만 이해를 했거든요~
요즘 남은 활동기를 '어떤 힘으로 어떻게 보내야 하나 무엇을 위해 보내야 하나' 고민이 좀 있었는데 이제 확실히 죽음에 대한 공포도 없어지고, 에너지 넘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영화' 트로이' 에서 *** 신들은 사실 우리 인간을 부러워해. 우리는 언젠가는 죽을 운영이니까. 우리는 매 순간순간은 마지막일지도 모르니까 ** 사라질 운명을 지닌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더 아름다운 법이지.
(2)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에서 AXK "영원히 사는 기계인간이 공부와 노동을 왜 하냐" 시간의 가치를 잃어 버린 나이 많은 기계인간의 자살 신처럼 영원히 살면 좋을 것 같지만 삶에 의미가 없게 되고 그래서 죽을 운명을 가진 우리들은 매 순간순간마다 가장 아름다워야 하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무거운 잿빛 하늘 아래 눈발이 휘날리는 허허벌판 위를 남루한 차림새의 모자(母子)가 바삐 걷고 있다. 빈부격차가 극심한 이곳에서 가난한 이들은 삶의 궁핍함과 가진 자들의 폭력 탓에 생존 자체가 위태롭다. 주인공의 아버지는 산업재해로 유명을 달리했다. 국경을 건너 이주하는 것만이 삶의 유일한 희망인데, 브로커들의 농간과 높은 교통비 탓에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그 때, 재미 삼아 빈자를 도륙하는 부자가 난입해 추격전이 펼쳐지고 어머니 또한 허망하게 목숨을 잃는다. 복수를 다짐한 주인공은 우연히 만난 조력자의 도움으로 천신만고 끝에 살인자를 응징한 뒤 부모의 유언이 된 행복한 삶을 위해 월경하는 기차에 몸을 싣는다. 80년대 일요일 아침에 방송되어 많은 한국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던 마츠모토 레이지 원작 TV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의 첫 회 내용이다.
자식의 눈앞에서 어머니를 살해하고 시체를 거두어 박제로 만든 뒤 이를 기념해 만찬을 곁들이는 부자의 잔혹함이나 복수를 위해 살인을 감행하는 10살 어린이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을 80년대처럼 오늘날에도 아동용으로 분류하는 것에는 무리가 따른다. 실제로 현재 전회차를 볼 수 있는 OTT 서비스 웨이브는 <은하철도 999>에 15세 관람등급을 부여했다.
하지만 이렇게만 이야기하면 <은하철도 999>가 갖는 생명력을 간과하게 된다. 지상파만 한정할 경우 <은하철도 999>는 80년대뿐만이 아니라 90년대에도(MBC), 2000년대에도(EBS) 방송되었다. 이는 <은하철도 999>가 잔혹동화를 넘어 시대를 관통하는 보편적 이야기를 담았음을 가리킨다. 당장 첫 화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만 하더라도 빈곤, 계급갈등, 이주노동, 산업재해, 가족해체로 지금 우리가 마주하는 사회문제와 대동소이하다. 어쩌면 현실은 <은하철도 999>가 보여준 모습보다 더 지옥 같은 모습을 펼치는 중일지도 모른다. 주인공 철이는 부자들만이 가능한 기계인간이 되기를 열망했지만 그가 행성 간 여행을 하며 목격한 것은 기계인간이 되어버린 부자들의 비인간적이고 황폐한 모습이었다. 우리 역시 다르지 않다. 영생을 약속하는 돈의 노예가 되어 인간성을 상실한 화폐인간이 곳곳에 차고 넘친다. 돈을 신분인 것처럼 착각하고 돈을 위해서라면 신의를 버리는 일들이 당연지사처럼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