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사 가는 길
-집으로 돌아오는 길 -
- 분홍장미(이정희) -
마곡사 선다회가 끝나고 온 저녁에는
내 온몸은
아직도 그 곳의 향기에 서성이고 있다.
자동차를 달려 돌아오며
세포 구석구석 밀려드는 울적함에
라디오를 크게 틀어놓는다.
대광보전에 항상 계시는 부처님
절 마당 여기저기 걸린 색색의 연등들,
불경을 읽는 스님들의 낭랑한 목소리에
흔들리는 풍경소리가 춤을 춘다.
선다회 회원들의 다도를 행하는 공손한 모습과
찻물 떨어지는 소리도 함께 따라온다.
아무도 없는 집,
고독과 함께 있기로 타협한 내 집.
갑자기 우주 밖으로 퉁겨져 나온 듯
사무치도록 쓸쓸하다.
돌아서는 순간부터 다음 수요일이 그리워진다.
꼭 만나야 할, 꼭 보고 싶은,
우정을 즐겨야 할 사람들이
내게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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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솔로방
마곡사 가는 길
분홍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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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52
23.06.14 19:59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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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비로자나 부처를 모신 대광보전을 다녀오셨군요...
두루 빛을 비추는 존재, 진리의 본잘이자 불법 그자체이신 비로자나부처님..
도반들과의 만남은 오랜 여운이 남죠....도반들과의 좋은 만남이어가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마곡사 따라가고. ~ 싶은 마음이 드네요
분홍장미님 이정희 이름ㅇ이 아름답군요
감사합니다^^ 서초님,
편안한 밤 되세요~~
마곡사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을
이렇게 잘 표현해주시는걸 보니
아마츄어 같지가 않네요
좋은글 즐감했어요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풍경소리에
숲향이 그윽한 사찰
떠나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