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올해 강수량, 평년의 60%로 역대 최저
주요댐 저수율 30%대로 떨어져
여수-광양 산단 등 용수 공급 차질
19일 전남 완도군의 저수지인 용항제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이 저수지의 저수율은 21일 기준 9.7%까지 떨어졌다. 완도=뉴시스
전남 등 남부 지방의 올해 평균 강수량이 50년 관측 사상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뭄으로 이 지역 댐 저수율이 30% 전후까지 떨어지면서 주요 산업단지도 용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전남 지역 누적 강수량은 805.5mm(20일 기준)로, 전국 강수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래 같은 기간 강수량 중 가장 적었다. 평년 강수량(1341.2mm)의 60.2%에 불과하다. 전남뿐만이 아니다. 전북·경북·경남 등 남부 전체 누적 강수량 평균도 857.0mm로 평년 대비 66.1%에 그쳤다. 관측 이래 최저 3위 수준이다.
기상청의 가뭄일수 분석 결과 2022년 전남 지역 가뭄일수는 253일에 달했다. 올해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에도, 역대 지역별 연중 가뭄일수 중 가장 많다. 경남(232일), 경북(197일), 전북(145일)의 가뭄일수도 모두 100일 이상으로 평년보다 많은 수준이다. 가뭄일은 최근 6개월간 강수량이 평년 대비 약 65% 이하인 날을 뜻한다.
남부 지방 곳곳에서는 용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16일 기준 전남 주암댐과 평림댐의 저수율은 각각 34%와 33%에 불과했다. 광주의 주요 상수원인 동복댐의 경우 저수율이 29%까지 떨어진 상태다.
석유화학, 철강 업체가 다수 입주한 전남 여수산업단지와 광양산업단지에도 비상이 걸렸다. 공업용수가 부족해지면서 환경부는 7월부터 일부 생활공업용수를 댐이 아닌 하천수에서 끌어다 쓰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뭄일수가 100일이 넘은 해는 1973년에서 2012년 사이 4회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3년 이후 최근 10년 동안에는 5회나 됐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가뭄 피해에 대한 국비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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