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지진 사망 최소 268명으로 늘어… 매몰 많아
학교수업 중 발생… 학생 피해 커
솔로몬제도 앞바다선 7.0 강진
21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州) 치안주르에서 발생한 규모 5.6 지진에 따른 사망자가 268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2일에도 매몰자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이어졌지만 여전히 무너진 건물에 수십 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방송을 비롯한 외신과 인도네시아 언론에 따르면 수하얀토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전날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안주르에서 발생한 규모 5.6의 지진으로 22일 오후 5시 기준 총 26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사망자 중 122명은 신원이 확인됐으며, 부상자가 1083명이라고 덧붙였다. 리드완 카밀 자와바랏주 주지사는 “다친 사람 대부분은 무너진 건물 잔해에 짓눌려 골절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BNPB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가옥 2200채 이상이 파손됐고 이재민은 5만8300여 명에 달한다. 구조 당국은 지진으로 무너져 내린 건물 아래에 여전히 상당수가 매몰돼 있는 것으로 보고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진이 일어난 시각은 오후 1시 21분으로, 당시 학교에서 수업 중이던 청소년들이 상당수 희생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이슬람 기숙학교에서는 학생 여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진 당시 학교에 있었던 14세 아프리잘 물랴디는 AFP통신에 “교실 천장이 무너져 다리가 잔해에 깔렸다. 모든 일이 너무 순식간에 일어났다”며 “나를 꺼내준 친구는 잔해더미에 깔려 살아 나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자와바랏주 당국은 초등학교 30개교와 중·고등학교 13개교 등 모두 51개 학교가 지진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와 함께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한 남태평양 솔로몬 제도 앞바다에서도 22일 오후 1시 3분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震源) 깊이는 약 15km다. 약 30분 뒤에는 규모 6.0의 두 번째 지진이 이어졌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첫 강진 직후 지진해일(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가 해제하기도 했다.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섬 일부 지역에 전기가 끊기고 라디오 서비스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