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하시는분께
"운동 왜하세요?"
라고 물어보면 10중 8,9는
"건강을 위해서..."
라는 대답을 하실거다.
그런데 축구나, 야구 또는 탁구치시는 일반인들에게
"왜 축구(혹은 야구, 혹은 탁구)를 하세요?"
라고 물으면 대개는
"운동이니까..."
라고 대답하시는분들이 많을거다. 그렇다. 운동이니까, 건강을 위해서니까...
이렇게 말해야 내보내 주니까...(험.험..)
그런데.... 과연 운동일까...? 건강을 위해서일까...?
운동이란 적당히 하는것이 옳은것이다. 그래야 건강도 지킬수있지..
내가 십몇년전까지 한창 축구할때 (한 10년 했다.), 축구 도중 무릎 십자인대 찢어진 친구가 있었다.
의사왈...
"지금은 아직 걸을수있지만 한번더 부딪히거나 해서 완전 끊어지면 다리 못쓰게됀다."
이친구가 어떻게 했을까...?
한 1년 잘 참더라. 그런데 1년이 지난 어느날.. 유니폼 입고 그라운드로 나왔다.
"야--! 너 미쳤어?"
이런말을 해주려고 다다가는데, 다른 많은분들이
"어.. 잘왔어.. 빨리 들어와.. 왜 인제와..?"
이런말들을 하더라. (가만... 재가 미친거야? 내가 미친거야?)
어떤분은 축구하다 넘어져서 어깨 인대가 상하셔서 수술받아야 하는데 지금 축구하니 나중에 하기로했대나...?
어떤놈은(앤 나보다 어리니까 이렇게 부르자) 이번주 발목 수술해야하는데 나왔다고 하니...
이게 운동인가..? 건강을 위해서라고..?
탁구도 마찬가지다. 3~4시간을 계속쳐서 다리가 후들거리면서도
"한판 하실래요?"
"어.. 그러지. 먼저 나가있으라구.."
이러시는분 많이 봤다.
건강을 위해서, 운동이니까.... 우리 솔직해지자.
건강을 위해서, 운동이니까.... 가 아니라, 재미있으니까, 재밌는 놀이니까..
놀러간다면 못가게 하니까 이런 좋은 말로 포장 하시는것 아닌가..
해서 나는 이 재밌는것을 "맛"으로 표현해보고자 한다.
아직 초보를 벗어나지 못해서 고수님들처럼의 "짜릿한 맛" 을 쓸수는없고 그저 "슴슴한 맛"을 써볼까 한다.(슴슴한 음식을 먹어야 오래 산대요--!)
어렸을때는 고무붙은 주걱막대기(?) 로 공을 때려서 탁구대라는것에 떨어지는것만 봐도 환호성 지르는때가 있었다.
고만고만한 국민학생들이(초등학교가 아니다, 초등학교가..) 생전 처음 손바닥보다 작은공 가지고 노니 그때는 친구들과 함께 이런운동을 한다는 '맛'에 좋아할때가 있었다.
어른이 돼서 몇년전부터 탁구를 시작할때는 은하 t-10+ 와 cj8000 러버에서 나는 풍경이나 목탁소리보다 더 경쾌한 소리에 마음을 빼앗기고 공을 쳐댔다. 탁구를 안칠때도 생각나는 그 경쾌한소리의 '맛'에 중독되다시피한 기분으로 탁구를 쳐었다.
레슨을 받고보니 여태까지 내가 쳤던 탁구는 탁구가 아니더라.
새로운폼으로 시도해본 포핸드롱의 위력(?)에 내가 먼저 놀라버렸다.
이렇게도 칠수있었네... 라는 생각과 함께 새로이 느껴지는 '맛'에 취해버렸다.
요즘은 시합을 가끔한다.
보통은 레슨때 배운 기술이 잘 나오지도 않고 써먹을수도 없다.
하지만 가끔씩 레슨때도 잘 되지않던 기술이 척,척 걸릴때가 있다.
상대의 커트 서비스를 드라이브로 넘겨 득점할때.
상대의 스매싱을 받아넘겨 엣지에 맞고 득점할때.
빽쪽으로 들어온 공을 그렇게 안돼던 백드라이브로 넘겨버릴때,
몸을 숙였다고 허리를 돌리면서 때린 드라이브가 기가막힌 스핀과 호선을 그릴때.
'떳다' 싶은공을 온몸을 던져 스매싱해서 득점할때.
주위사람들이 마치 못본걸 본것같은 얼굴로 쳐다볼때....
카하~~~~!
이 '맛'에 탁구 치는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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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