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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부부의 방에서 흘러나오는 야릇한 소리가 싫어 홧김에 문을 열었다.
물론 반 루앙을 핑계로 그를 그 방에서 나오게 했다는건 부정할수 없는 사실이었지만
단지 그 뿐이었는데, 알리시아는 결국 반 루앙에게 한소리 듣고 말았다.
오늘 후안의 스케쥴은 없었다.
돌아온 다음날이고 아직 루엥지부의 대리를 맡았던 데몬가의 사람이
후안에게 인계를 할 준비가 되어있지 못하다는게 그 이유였다.
그것을 잘 알고있을 알리시아의 그 거짓말에 후안은 그녀에게 루엥 지부로 가서
데몬 가를 도우라는 명을 내렸지만 그녀는 거절한 채 어젯밤 그녀가 머물었던 방으로 들어와
문을 걸어 잠구고 나가지 않았다. 처음이다. 후안의 명을 어긴것은.
그를 화나게 한것이다.
-똑똑
사색을 가르는 날카로운 노크소리와 함께 알리시아가 기댄 창가에서 내려왔다.
그녀는 후안처럼 미간을 찌푸렸다. 5년 그에 곁에 있으면서 그녀에게 옮겨온 그의 표정이었다.
알리시아는 대답하지 않았다. 조금 더 이렇게 혼자이길 원했다.
그러나, 노크소리의 주인공은 그렇지 못한 듯 다시한번 울렸다, 그리곤.
"알렉스님, 마님께서 뵙길 원하세요."
투박한, 하녀의 것임이 분명한 목소리가 울렸다. 그들에게 있어 마님은 후안의 아내이다.
오늘 오전 야릇한 신음을 내던 금발머리의 그녀.
알리시아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들리지 않게 조심스럽게 걸음한 그녀는 문득 금빛 물결장식이된 거울에서 비추는
어떤 사내를 향했다. 푸른색의 수트차림에 검은 머리를 뒤로 질끈묶은 건 알리시아가 아닌 사내였다.
그녀는 걸음을 멈췄다. 그러자 이번엔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후안은 나갔어요. 걱정말고 문 열어줘요 알렉스군."
낭랑한 목소리는 달콤했다.
하이톤도 아니었고 중저음도 아닌, 귀여운 아가씨같은 그 달콤한 목소리에
알리시아는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 언젠가 그녀도 갖고있던 그 목소리.
알리시아는 엣헴, 하고 목을 가다듬었다.
"조금만 기다리세요."
거칠지도 않고 굵기도 않은, 여자의 목소리보다 조금은 굵고, 조금 더 낮은 미성의 목소리로 대답한 알리시아.
뚜벅뚜벅.
소리를 낮추지 않은 그녀는 벌컥 문을열었다. 그러자 달콤한 크림향이 그녀의 코를 자극했다.
"역시, 후안은 무서운 주인이죠?"
알리시아를 다시 만난 브리는 오전의 그 민망한 첫만남을 잊었는지 상큼하게 웃었다.
커다란 눈이 반달이 될정도로 자신에게 웃어주는 그녀가 낯선 알리시아는
하늘거리는 분홍빛의 시폰드레스에 어깨엔 얇은 숄을 두른 그녀의 차림을 훝다 그
녀의 뒤를 자리한 검은옷의 하녀들을 바라봤다.
꽤 탐탁치 못한 얼굴로 알리시아를 바라보는 그녀들을 보며
이미 오전에 공작부부의 잠자리를 방해한 그 행각으로 벌써 좋지못한 소문이 번졌다는것을 알아차릴수 있었다.
하녀들을 바라보는 알리시아의 시선이 그닥 곱지 못하다는 것을 알아차린 브리는
슬쩍 고개를 돌아 하녀들에게 눈짓을 하고 알리시아를 스쳐 그녀의 작은 방안으로 들어왔다.
왜 그녀가 왔을까? - 란 의문에 알리시아의 얼굴은 딱딱히 굳어있었다.
"미안해요. 갑작스러웠죠? 하지만 다시한번 알렉스군을 만나고싶어서.
후안이 나가자 마자 당장 왔어요. 실례인거 알지만 내가 이래요."
멋적은듯 베시시 웃은 브리는 방을 둘러보던 것을 뒤로하고
다시 그녀가 알렉스군으로 알고있는 알리시아를 바라보며 싱긋 미소지었다. 꽤 예쁘다.
하마터면 그 미소를 따라 따라 웃을뻔했던 알리시아는 딱딱한 어조로 물었다.
"공작전하께선 무슨일로 나가셨죠?"
"길드일로 볼일이 있나봐요. 쉬고싶은데 부른다면서 잔뜩 짜증을 내면서 나가던데요?"
일개 부하가 물을 질문은 아니었지만 브리는 친절히 답했다.
그녀는 새로운 식구가 생긴것같아 들떠있었다.
5년동안 그녀를 감싼 외로움은 보통의 것이 아니었기에 그녀는 알리시아에게 상당히 호의적이었다.
허나, 그녀처럼 호의적일 수 없는 알리시아는 테이블에 앉은 브리를 따라 앉으면서도
여전히 경계심이 가득한 눈으로 브리를 바라봤다.
"어쩌다가 후안과 한배를 타게 된거에요? 언뜻 반 루앙에게 듣기로는 후안이 직접 거뒀다는데
나 깜짝 놀랐어요. 후안이 타인에게 쉽게 마음을 연다는건 상상하기 힘들거든요.
아참, 고향은 어디에요? 델프라 사람은 아닌것같은데.."
"로아국. 그곳에서 전하를 만났습니다."
"로아국이라. 그럼 후안과 지낸지 꽤 오래군요. 수다가 길어지겠는데요?
알렉스군. 애기좀 해줘요. 5년동안 후안은 어땠나요?"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알리시아를 바라보는 브리는 아름다웠다.
비칠 것 처럼 밝은 다갈색의 눈에서 알리시아는 자신이 비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의도치 않았지만 고개를 떨군 알리시아는 마룻바닥을 툭툭치는 자신의 발끝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밉지 않으세요? 억지로 좋은시간을 방해했는데."
"아? 아.. 괜찮아요. 미안해하지 말아요."
좋은시간이라는 그 말이 부끄러웠는지 비스크인형같은 그녀의 얼굴에 홍조가 띄었다.
질문과 꽤 벗어난 반문이었지만 브리는 오히려 괜찮다며 그녀를 위로했다.
알리시아는 그런 그녀의 행동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화려한 드레스로 몸을 감고, 앙증맞은 귀엔 진주귀고리를 새하얀 목엔 진주 목걸이를 찬 화려한 귀부인이
남편의 수하에있는 사람의 한마디 한마디에 부끄러워하고 웃는 소녀같은 모습이라니.
"전하께선 뭐 똑같죠. 낮과밤이나 완벽하게 일에 모든시간을 투자하셨어요.
저러다 쓰러지시면 어떡하나 할정도로."
알리시아의 말에 브리는 근심이 가득담긴 얼굴을 하곤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후안이 한 고생을 생각하며 가슴깊이 안타까워하는것이 분명했다.
솔직한 저 표정에 다시 미소띤 알리시아는 말했다.
"그래도, 마님과 서신을 교환하시면서 많이 좋아하셨어요.
내가 견딜수있는건 다 브리덕분이야-, 라고 말씀도 하셨는걸요."
"정말요? 후안이 그랬어요?"
"예."
알리시아의 마지막 대답에 브리가 다시 환하게 웃었다.
부끄러운듯 여전히 홍조를 띈 얼굴의 그녀는 이렇게 금새 바뀌는 기분에 자신도 우스운지
알리시아를 보며 쑥스럽다는 듯 웃는다.
감정하나 숨기지 못하는 저 소녀같은 여자에게 알리시아는 말했다.
"궁금했어요."
"?"
"전하처럼 혈기왕성한 멋진 남자가 지부장들이 매번 방에 넣어주는 여자에도 관심하나 주지 않고,
먹는 시간까지 아껴가면서 빨리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일만하는 모습을 보고 생각했어요.
저 사람을 저렇게 만드는 여자는 과연 누굴까. 그의 사랑을 받는 여자는 어떤 여자일까.
그의 사랑을 받는 기분은 어떤 기분일까. 과연 그 여자는 그의 사랑을 받을 만큼 훌륭한 여자일까."
알리시아는 싱긋 웃었다.
가시를 읽어낼정도로 눈치가 빠르지 못한 무딘 브리는
괜시리 칭찬같아 얼굴을 붉히며 그녀가 알렉스로 알고있는 알리시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알렉스군도 멋진 남자에요. 이 나라 남자들은 모두 하얀피부에 매력이 없거든요.
알렉스군의 커피색 피부는 꽤 멋지달까? 사교계의 부인들이 무척 좋아할거에요."
"난 남자가 아니에요."
그녀의 말에 브리의 다갈색눈이 더 커졌다.
아닌데, 그녀 앞에 있는 이 미소년은 분명 사내가 확실한데.
브리의 혼란스러운 얼굴에 알리시아는 미소지었다. 역시, 솔직한 소녀다.
"제 본명은 알리시아. 5년동안 전하의 곁에서 일을 도왔죠.
전하의 명에 따라 남자행세를 하고 다니지만 확실히 여자에요. 마님처럼."
마님처럼 이라는 이 말에 가시가 느껴지는것은 왜일까.
아무리 둔하고 무딘 그녀지만 일말의 불안함을 느낀 브리는 자신이 여자라고 말한 알렉스를 바라봤다.
갸름하고 작은 구릿빛의 얼굴. 흑진주같은 깊은 두 눈에 바짝 뒤로 넘긴 칡흙같은 검은 머리.
키가 작고 갸름한 상의 그는 분명 사내가 확실하다. 걸음걸이와 말투 그리고 목소리까지.
예쁘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후안을 생각하면, 사내가 예쁘장한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설마, 놀리지 마요 알렉스군."
"델프라는 낯설어서 외로워요. 여동생 방에 놀러오는 것 처럼 종종 놀러오세요.
이 저택에서 제 비밀을 아는건 전하와 반 루앙님을 제외하곤 마님과 저 뿐이랍니다."
머리를 묶은 끈을 풀자 칡흙같은 머리가 알리시아의 목과 어깨를 덮었다.
길고 깊은 눈옆으로 흘러내리는 검은 머리칼과 생긋 웃는 어여쁜 알렉스를보며
어쩜 그가 정말 여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브리는 방금전의 불안감을 잊고 그만 웃음을 짓고 말았다.
허나 잠시 후 브리는 그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고 말았다. 그녀의 손끝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방금전의 화사한 웃음과 알렉스에 대한 반가움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그녀는 다시 알리시아를 바라봤다.
흘러내린 검은 머리칼. 깊고 커다란 검은 눈. 다부진 입술과 오똑한 코. 누군가를 떠오르게 하는 저 얼굴.
아네트
알리시아는 갑작스러운 그녀의 태도변화에 약간 당황한듯 그녀를 따라 일어섰다.
검은 머리가 찰랑거렸다.
브리의 심장이 터질것처럼 뛰고 몇년 전 지독했던 그 고통이 그녀의 머리를 스쳤다.
9개월 동안 그녀와 한몸이었던, 새파랗게 질린 채 저 땅에, 이 가슴에 묻어야했던 작은 아기.
딱딱하게 아문 상처가 쥐도새도 모르게 벌어지려 하고있다. 잊고싶은 기억. 그 누구도 들춰선 안되는 기억.
"오늘 저녁은 로아국음식을 준비하게 할게요. 부를때까지 편히 쉬어요... 알리시아양."
치맛자락을 한손으로 잡고 약간 빠른 걸음으로 문을 연 브리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채 방을 빠져나갔다.
갑작스러운 그녀의 태도변화가 자신에 대한 경계심임을 알아차린 알리시아는 피식 미소지었다.
그녀가 동요하고 있다.
물론 알리시아가 생각하는 내용은 아니었지만 후안을 바라보면서 여러 의문이 가득한 얼굴로 대할
그녀를 생각하며, 착한 그녀에겐 미안했지만 알리시아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
오전의 한번의 섹스로는 만족하지 못했는지 후안은 당연하단듯이 다시 그녀의 잠옷을 벗겼다.
우윳빛 살결에 붉은 자국을 남기고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지만, 홍조띈 얼굴의 브리를 바라보며
그녀의 붉은 빰에 가볍게 키스했다. 그러나,
"..그만해."
딱 잘라말한 브리가 그를 밀어냈다.
붉은 그의 흔적이 남아있는 가슴을 시트를 올려 가린 브리는 영문을 알수 없다는듯
그녀를 바라보는 후안을 올려다봤다. 후안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단지 약간 황당한듯 그녀가 바라는대로 그녀에게서 떨어진 채 흥이가신 얼굴로 그녀를 바라본다.
브리의 다갈색의 눈빛이 불안하다.
그녀가 어떤것에 의해 혼란스럽다는 것을 알아차린 후안은 느긋하게 그녀가 입을 열기를 기다렸지만.
도통 그녀는 입을 열지 않았다.
불안한 얼굴을 하고 그대로 가슴을 가린 채 기대어 후안을 힐긋 바라보고 아무런 말도 없는것이다.
그 불안함에서 후안은 의심을 볼 수 있었다.
"할말있는거 아니까, 얘기해 봐."
하다못해 후안이 나섰다. 자상한 남편처럼 부드러운 어조로 그녀의 금발을 쓰다듬으며 얘기했지만,
브리는 그런 후안의 손을 탁 쳐버린 채 여전히 어떤 의심이 가득한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왜 그런 눈을 하는거야?"
브리가 자신을 거부했다는 것이 적잖은 충격인지 미간을 구긴 후안이 말했다.
그러자, 드디어 브리의 입이 열렸다.
"나한테 상의도 없이 저택에 알리시아를 들인 이유가 뭐야?"
"..알리시아? 네가 그아일 어떻게알아?"
"알리시아가 직접 말해줬어. 자긴 남자가 아니라고, 알리시아라고."
뜻밖의 이야기에 후안은 약간 놀랬지만
내색하지 않은 채 일상적인 업무를 얘기하는 것 처럼 흘리듯 말했다.
"남자든 여자든 걘 단지 반 루앙의 조수야. 쓸데없이 신경곤두세우지 마."
"아, 그래? 그럼 말해봐. 반 루앙의 조수를 왜 궂이 우리집에 들인거야?"
"그야.."
"꽤 예쁜 아가씨던데 곁에 두고싶었어?"
허나, 얘기가 이렇게 진행되니 그도 더이상 참을 수는 없었다.
"너 왜그래?"
"왜 대답을 못해?!"
브리도 마찬가지인지 어느덧 두 사람은 언성을 높이고 있었다.
후안에게 언성을 높였다는 그 사실이 꽤 낯선지 브리는 자신이 말해놓고도 두 손으로 입을 가려버렸다.
그녀는 위태로워보였다. 그 모습에 후안은 기가 차서 웃음이 나왔다.
그러나 곧 웃음뒤엔 단단하게 굳은 표정이 따라왔다. 이쯤해야했다. 그는 지금 화가났다.
그 화를 참는것은 브리가 그의 사랑하는 여자이고 그녀에게 상처를 주기 싫어서이다. 알고있다. 하지만,
"아네트랑 닮은 아이를 곁에 두고, 그 아이를 궂이 남장을 시키는 이유가 뭐야?
피부색이 다르단거 말고 그 아이 아네트와 똑같아."
굳었던 후안의 표정이 놀라움과 당황함에 일그러진다.
한동안 그가 잊고있던 것이 떠올랐다. 알리시아는 아네트를 닮았다.
브리의 말처럼 피부색만 다를 뿐이지, 하지만 그것때문에 그를 의심한다는건 그에게 있어서 억울했다.
아네트는 더이상 그에게 사랑을 뜻하는 고유명사가 아니다.
"안았어? 아네트를 안았던것처럼? 타지에서 아네트를 닮은아이가 있으니까 좋았겠지.
하, 후안 다신 내몸에 손대지마. 당장 3층으로 올라가버려!"
허나 브리에겐 그 이름이 여전히 고통이고 아픔이다.
그것을 모를리 없기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후안에게 소리치는 브리를,
탓할수도 화낼수도 없는 후안은 아무말 없이 그녀를 끌어안았다.
브리는 그에게서 벗어나기위해 버둥거렸지만 꼭 끌어안은 후안의 품에선 벗어날 수 없었다.
"내 아랫사람이 알리시아의 할아버지를 죽였어. 책임지라면서 배를 몰래 탄 녀석을 바닷가에 던질수도없잖아."
"그럼 왜 편지에 쓰지 않았어?"
"..걱정할까봐.."
"거짓말.."
"거짓말아냐. 너 설마 날 못믿는거야?"
후안이 물었다. 브리는 당황한듯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녀조차도 이유를 알 수 없다. 왜이러는걸까.
'나는, 후안을 믿지 못하는걸까? ' 아니다. 그녀는 후안을 믿는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믿지 못한다.
그만한 불행이 또 어디 있을까. 브리는 후안을 바라봤다. 걱정스러운 얼굴이다.
하루종일 길드일로 피곤한 하루를 보내온 후안. 그런 그를 또다시 걱정하게 하다니.
머리가 아팠다. 혼란스러웠다. 난 왜이러는걸까.
"..미안. 난 후안을 믿어."
브리는 후안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정확한 박자로 쿵쿵 뛰는 후안의 심장고동이 그녀의 불안함과 초조함, 그리고 괴로움이 가득한 마음을 서서히 달래주었다.
허나,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 이젠 완벽하게 그녀를 사랑하는 그가 왜 이토록 불안한걸까.
브리는 그의 등을 끌어안았다. 자신의 소유라는 것을 보이고 싶은 것 처럼 그녀의 손은 그의 옷자락을 꼭 쥐었다.
"알리시아.. 이 저택에서 내보내줘.. 기분나빠."
"그래. 반 루앙한테 데리고 가라고 할게."
후안의 확답에 브리의 입꼬리에 작은 미소가 걸렸다.
그러다 곧 미소는 사라지고 다시 불안한 얼굴로 후안의품에서 빠져나온 브리는
뭐가 또 있냐는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후안의 푸른 두 눈을 정확히 응시하며 다시 물었다.
"아네트를.. 아네트를 생각했던건 아니지? 그 아이를 보면서 그리움을 달랜건 아니지?"
"한번만 더 말하면 나 화낸다. 절대 아니니까 제발 그만해."
이젠 조금 지쳤다는 듯 낮게 한숨을 쉬고 그녀가 원하는 확실한 대답을 한 후안.
그런 그를 보며 다시 미소를 찾은 브리는 배꽃처럼 새하얀이를 내보이며 웃고는
다시 후안의 품에 안겼다.
후안은 언제나처럼 따뜻한 손길로 그녀를 안았지만 밝게 웃는 브리에 비해 그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브리가 오해를 풀어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어딘가 불안한 마음의 그의 미간은 펴지지 않았고
영문을 모를 불안함에 그녀를 더욱 꼭 끌어안은 그는 그 불안감을 애써 잊으려고 노력하며 시야를 돌렸다.
주절.
아, 오늘 우리지역은 비가 오네요 -_- 이런날엔
짬뽕이나, 부침게가 딱인데 (먹는생각뿐...)
알리시아가 언뜻보면 아네트를 이어 악역을 꿰찰것같지만.
(브리를 마구마구 괴롭힐것같지만, 글쎄요.. -_-*)
이 소설에서 악역이라고 할수있는건 오직 아네트 뿐입니다.
끈질긴 그녀를 주목해주세요 -_-;
알리시아는, 악역이기엔 너무 성격이 약합니다; 후안과 곁에
있으면서 그의 수완이나 성격을 어느정도 닮았겠지만.
얠 후안과 같이 엮어서 델프라로 데려온 이유는 따로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_-*
아직 등장하지 않은 인물중에 알리시아를 데려온 이유가 있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 ^^
아잉, 짧아요... 그런데. 윗님, 제가 보기에는 알리시아가 여자인데 브리를 사랑할 수 있을 까요 ㅇ_ㅇ,;;.. 참 심각할꺼같은.. 알리시아가 브리한테 크게 이상한짓해서 브리가 돌았는데 후안이 그거보고 미치는 모습좀 보고싶네요 ㅠ_ㅠ 브리 고생좀 그만시키게요
후안이 미치는모습이라... 그저, 앞으로 기대해주세요!ㅎㅎ 브리고생 그만시킬게요 ㅠ_ㅠ 하지만 갈등이 끝나기 전까지 이 소설내에서 편한인물은 없을것같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
알리시아. 넌 뭔가 히든카드의 존재구낭 내 진작 너의 가치를 알아봤다 // 요즘 브리가 뭔가 성숙해진거 같아서 슬퍼용 옛날에는 삽질도 잘하는 아이였건만..
정확한파악! 5년이나 흘렀으니 브리가 여전히 삽질잘하는 어린 공주로 있기엔 좀 무리가 있어서 조금 성숙하게 만들었어요, 잘 표현됬나 모르겠지만.. 그래도 천성은 못숨긴다고 여전히 귀여운 숙녀랍니다♡ 삽질 ㅋㅋ 친근하군요, 이번편도 감사드려요 ^^♡
근데 왜 제재부인죽은 얘기 안나와요? 후안 알고있어요? 죽은 걸 알면 되게 슬퍼할텐데//ㅠ
소설에서보면 후안과 브리가 제제부인이야기는 물론, 저택과 후안이 떠났던 5년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이 별로없습니다. 후안이 바쁘다는게 그 이윤데 (4편에서보면 얼굴하나 볼수없단식으로 나오죠;) 어떤계기로 둘의 시간이 길어지게되고 제제부인도 언급이 될것같아요 ㅎㅎ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히제이 님이 그렇게 말하셔도 신경쓰여요-_-ㅋㅋ 브리도 이제 그만 편안해졌으면=ㅁ=위험요소는 이제 그만~
ㅋㅋㅋ 그래도 저를 믿으세요~ 절대 알리시아가 브리를 위협하는 일은 없을거에요. 이제 5년흘렀고 브리도 예전처럼 마냥 어리지 않다는것을 지켜봐주세요 ♡ 이번편도 역시 감사드립니다 ^^
이제 꼬릿말을 쓰네요!!알리시아 정말마음에 안들어요 순진한 척 하는 꼴이라니-.-ㅋㅋ쩄든 너무너무 재밌어요 건필하세요♡
첨뵙는분♡ 댓글 무한감사드립니다, 순진한척하는 알리시아ㅎㅎㅎ 앞으로도 기대해주세요 ><
오오 뭔가 불길한 예감이=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