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因緣
<제13편 도화연정>
①야속한 놈-32
벌거벗은 고부가 역시 근육질의 벌거벗은 남자 옆에 붙어 앉아 깔깔대며, 웃음소리를 터뜨리는데, 양쪽에서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남자에게 손을 보내어 허벅지 안살을 토닥거리었다.
게다가 줄포댁은 상체를 남자에게 한껏 기대었고, 며느리는 남자의 허벅지를 토닥거리던 손을 숫제 사태로 밀어 넣고는 거대한 남자의 거를 숫제 조몰락거리고 있었다.
들이어온 술통도 비우고, 탕도 바닥이 나서 냉기가 감도는데, 박종길의 아내가 아기를 뉘었던 자리에 다시 뉘어놓고는 자리로 돌아와서는 남자에게 달리어드는 거였다.
박종길은 옷을 입은 채로 술에 떨어지어 뒤로 벌렁 나자빠지더니, 두 팔을 날개처럼 방바닥에 펼치고서 움직이지 않는 걸 보면, 잠이 들었나보았다.
젖먹이 아이는 분명히 박종길의 자식이었다. 그러나 그 무렵 신령님과 혼숙이 없었더라면, 아들로 태어나지 못하였으리라고, 그의 아내는 믿고 있었다.
그녀는 아기를 뉘어놓고, 돌아와서 조몰락거리던 남자의 거를 다시 쥐고, 조물조물하였다. 아무래도 아까 박종길이 들어오는 바람에 못 다한 사랑에 아쉬움이 남았는지 몰랐다.
그녀가 가랑이를 벌리고, 남자에게 안기자, 남자는 뒤로 숫제 누어버리었다. 하지만, 몸은 뉘었으나, 물건은 수직으로 뻣뻣이 서있었다. 그녀는 줄포댁이 보는 앞에서 대뜸 그 놈을 쥐어다가, 가랑이에 몰아넣고 있었다.
줄포댁의 보드라운 손이 남자의 가슴을 더듬고 있었다.
“그 적이도, 요렇기 혀갖고나, 부랄 달린 울 아그가 태어났어라오.”
며느리는 예전 신령님과 혼숙하던 일을 되살리면서 대퇴부를 둥싯거리었다.
“긍게 시방 내 속이도, 신령님 아가, 부랄 달고, 자랄 거여.”
시어머니도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듯이 말하였다.
“어휴, 엄-니!”
“니가 왜, 그냐? 암만혀도니, 감당얼 못허겄냐?”
며느리가 뜨거운 숨을 몰아쉬면서 엄니를 부르자, 시어머니가 왜 그냐면서 감당하지 못하겠느냐고, 묻는 거였다.
“지 속얼 마구 뒤집어라오.”
“그려도니, 참으얀디, 그려야, 남아럴 즘지헌겨.”
시어머니는 남자의 가슴을 더듬던 손을 며느리의 잔등머리로 보내더니만, 가는 허리로, 팡파짐한 엉덩이로 내리쓸고 다니었다.
피차 박씨 집안의 귀신이 될 수밖에 없는 같은 운명의 여자들이었다.
때문에 딸만 낳았다가는 집안을 망친 장본인이 될 거였고, 혼기에 이른 딸들을 다 시집보내고 나면, 남는 거는 아무 것도 없을 거였다.
그때부터 여자의 운명은 실로 처량한 신세가 될 거였고, 모든 권속들은 집안을 망친 여자라고, 죽는 그날까지 질시와 증오와 서릿발 같은 시선을 따갑게 맞지 않을 수가 없으리라.
하기에 줄포댁은 며느리와 같은 운명의 길을 걸으면서 며느리가 욕되지 않는 게 바로 자신이 욕되지 않는 거라고, 믿었던 거였다.
그리하여 며느리가 아들을 낳기는 하였으나, 하나로서는 확신할 수 없으므로, 다다익선 더 많이 태어야한다고, 생각하였다.
줄포댁은 몸을 가지었으니, 출산을 기다려야하지만, 며느리는 곧바로 아기가 설 수 있으니, 이러한 호기를 놓치어서는 아니 되었다.
그녀는 연신 남자의 것에 꽂힌 하체를 뭉그적거리는 며느리의 잔등과 허리와 엉덩이를 애무하고 있었다.
남자는 눈을 감고 있었지만, 한 손을 보내어 그러는 줄포댁의 젖가슴을 더듬고 있었다. 그러자, 그녀도 손에서 힘아리가 풀리는지, 남자 옆에 엉거주춤 모로 누어 숫제 남자에게 젖을 빨리고 있었다.
“신령님끼서 울 고부으 영예를 한 손에 쥐었소! 세상 뜬 울 냄편 존 자리여다 잠들기허고서나, 살아남은 이 한 몸에 씨럴 뿌려 억조창생허신 당슨으 은혜가 백골난망이오!”
그녀는 주술을 외우듯이 하면서 한 손으로 남자의 가슴과 복부 그리고 며느리가 하체에 꽂고 노니는 데에까지 손길을 보내어 애무를 쉬지 않고, 이어가는 거였다.
드디어 긴긴 밤이 꼭두새벽 무렵으로 치닫자, 예서제서 멀리 가까이로 닭이 우는 소리가 연신 들리어오고 있었다.
“허-헉!”
어느 순간인가, 남자가 정수를 쏘아대자, 여자는 남자의 가슴으로 몸을 부리고 말았다.
그리고는 잠이 들었는데, 여자들이 남자와 한 덩이가 된 채 모든 동작이 멈추어지었다.
천복은 잠시 눈을 감고 있었으나, 먼동이 틀 무렵 그 집을 빠져나와 자전거를 몰고, 돌아가고 있었다.
첫댓글 대단한 정력가입니다~
줄포댁 말마따나 신령이겠지요.
여기서 고부사이의 가까움이 느끼어지네요.
웬만하면 며느리를 미워할 터인데 줄포댁은
며느리와 공동체라는 사실을 말하면서 함께
노는 미담도 특이하고요. 고부지간의 갈등도
일종의 갑질인데, 줄포댁 같은 시어머니라면
재미있고 화목한 가정이 되리라 맏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