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는 내일 있을 수능 수험생들을 위해
서원을 성취하기 바라는 축원을 하고
공주에서 차회를 하신다는 분들이
절에 와서 차나무와 차나무에 핀 꽃등을 감상하고
보이차와 김해 장군차및 우전차와 발효차 등
여러가지 차를 나누며 정담을 하였습니다
그러고서 공주에 유명한 궁중칼국수집에 가서
아주 맛있는 칼국수를 먹고는 부지런히 돌아와
병원 법회에 갈 준비를 하였습니다
한달이 어찌나 훌쩍 지나가는지
지난달 병원 법회를 보고 돌아오며
다음달에 보시자 인사한 것이 엊그제인데
오늘이 벌써 한달 삼십일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런데 한달 삼십일을
시간으로 계산하면 720시간이고
분으로 계산하면 43200분이며
초로 계산하면 2592000초이며
찰라로 계산하면 1초는 75찰라이기에
75를 곱하여 194400000찰라이고
1찰라 속에 우리 마음은 900번 생멸을 한다하니
174960000000(일천칠백구십육억)번의 생멸을 거듭한
가히 상상으로 헤아리기 어려운 길고 긴 시간입니다
이 찰라라는 시간도 다시 나누면
육덕 허공 청정등으로 나눌수 있다하니
청정淸淨은 10의 마이너스 21승을 가리키는 숫자입니다
뒤집어 말하면 일천구백육십억번의 생멸의 과정이
지금의 한달 삼십일에 투영되어 나오고 있다고 볼진대
한달의 시간이 행복하였는가 불행하였는가를 묻는다면
그 길고 기나긴 시간의 결과물로 나온것이 될것이니
이미 지나간 무량한 과거는 뒤돌아 볼것 없이
지금부터 살아가는 무량겁에 이르는 삶의 궤적을
이자리에서 바로 잡아 놓도록 하는데 힘을 써야 할것입니다
병원으로 향하는 시골 들녁에는
누런 황금물결을 이루던 벼들이 베어지고
좌우로 펼쳐진 산으로는 가을색이 완연하여
그 어떤 화가의 솜씨로도 그려내지 못할
천연의 명화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병원법회에 가서 불자들에게
예나 지금이나 책을 들거나 시험을 앞두면
머리에 쥐가 난다는 말이 있는데
오늘은 일상 생활속에 나타난 불교 용어들을
공부하는 시간으로 삼자 하고는
호계삼소란에 스크랩해놓은 내용들을 가지고
법회를 하였습니다
법회날이면 언제나 내 앞에 앉아
간간이 실없는 소리를 잘하는 거사를 향해
웬 건달이 이렇게 앉아 있느냐
하고 우스개소리를 하니
스님 제가 왜 건달이예요
제가 건달이면 스님도 건달이게요
하고 제법 아는 소리를 해댑니다
건달 눈에 건달이 보이니 건달이라고 하지
건달이라는 말이 무슨 뜻이야 하면
하늘에 팔부신중 가운데 건달바라는 신중이 있어서
음악과 유희를 즐겨하는 부류를 이야기하는데
그 말이 와전되어 일상에서는
꺼들거리며 놀기 좋아하고 사고나 치며
다투는 무리를 일러 건달이라고 합니다
하고 이야기를 해주고 나서야
그럼 건달이란 말이 좋은 말이네요 합니다
건달바의 의미를 조금 더 천착해보면 이렇습니다
인도신화에서는 천상의 신성한 물
소마(Soma)를 지키는 신이라고 하는데
그 소마는 신령스런 약으로 알려져 왔으므로
건달바는 훌륭한 의사의 역할을 하기도 하며,
향만 먹으므로 식향(食香)이라고도 한답니다.
식향(食香) ·향음(香陰) ·심향(尋香)
심향행(尋香行)등으로 한역되며
긴나라와 함께 제석천의 음악을 맡은 신이며,
고기와 술을 먹지 않고 향만을 먹으며
또 항상 부처님이 설법하는자리에 나타나
정법을 찬탄하고 불교를 수호하는데
인도에서는 음악을 직업으로 하여
살아가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라 합니다
아마 티브이등에 나오는 배우 가수와 무희들은
전생에 건달바로 살던 끼의 발산을 위하여
금생에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외에도 아수라장 야단법석 해우소 다반사
오방난전 복장이 터진다 아사리판 겁과 찰라등을
예화를 들어가면서 하나씩 살펴보았습니다
우리 나라 산하대지의 이름 속에도
불교의 사상이 녹아있지 않은데가 없으며
우리 민족의 골수를 흐르는 수액속에도
부처님의 정신과 가르침이 고스란히 담겨있으니
우리 일상의 삶 자체가 바로 불교요 불법임을 알고
매일매일을 부처님으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2013학년도 수능을 보는 학생 부처님들
점수의 고하와는 관계없는 부처님의 선불장에서
행복하게 웃으면서 만나기를 발원합니다
이 모두가 부처님 덕분입니다 나무석가모니불 ()()()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