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은 위대하다
75세까지 살다 저승 간 사람이 30%다(남성)
사바에 태어난 것은 쉽지도 않거니와 살아가는
여정은 말 그대로 처절함이다
의과학과 문명이 발달되 장수한다지만
이름모를 괴질과 사고는 많아지고,더구나 사고가
나면 대형 사고다.
노년!
그래도 살아남아 70대 중후반까지 공사장에서,경비실
에서 사무실에서 또는 지도 감독직으로 온갖 스트레스를
받으며 수십년을 살아왔으니 어찌 그를 '사바의 성자'라
아니하랴. 봄날, 연등거리밑 의자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며 목을 축이는 나그네, 나는 그를 일러 '고해의 수행자'라 명명하는 바다. 가족을 위해, 그들이 굶어 죽을까
염려하며 하루하루 노심초사 살아온 시대의 역군들.
봄바람이 좋다
공원에 도보운동을 하는 많은 사람들
그 틈새로 지난 모진 역정을 회고하며,다시 다가올
말년 노년의 병고와 노년의 우울ㅡ모두에게 피할수
없는 숙명이다. 한모금 목을 축이며 그래도 마지막까
지 살아 남아 시대를 증거하며 퍼진 다리,꺼부정한 허리
하얗게 변한 백두를 들고,거리를 순회하며 봄을 노래하
고 또 걷고 걸어 자신을 달래는 시대의 노년들,그들이
있어 지난 우리의 시대는 풍성했고,지금 또한 안락하다
거리를 순례하며 연등거리에서 타는 목을 적시며
시대를 읇는 노년의 깊은 사색이여, 노후에 축복 있으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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