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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푸른산님,나님,양희님 등등 한 7~8명이 후미그룹을 지어
한라산구상목들에 쌓인 눈을 이리저리 바라보며 백록담정상부는 어떤지도 모른채들...
지금 이시간을 만족해가며 길을 걷읍니다
난 기상예보를 보고 어느정도 예상을 했지만....
근데 공교롭게도 푸른산님하고 양희님 사진 한 두세방을 찍어주고나니
회장님등 일행 한 4명정도와 이산가족이 되고 맘니다
금방 따라갈려고 해도 따라갈수가 없읍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사람들이 줄줄이 기차로 마치 비엔나소세지 줄줄이 엮은것마냥 끝도 없읍니다
길도 외길이구 좁아서 추월하기도 무척 어렵읍니다
그래서 이왕 이리된거 이판사판이라고
사진이나 실컷 찍읍니다
그래서 공교롭게도 양희님하고 푸른산님 사진이 좀 많읍니다
특히 양희님 사진이....
양희님은 내가 이리 추운날 고생을 해가며 사진을 열심히 찍어주는데
저 눈초리좀 보세요
저 매서운 눈초리로 마치 구미호눈깔을 하고서는 절 마치 금방이라도 간을 빼먹을것처럼
째려보네요....
나뿐일 하는사람도 아니고 착한일하는 사람한테 너무 하는거 아인교??
이제 착하게 살지 말아야할랑가붐니다
줄줄이 기차행렬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잠깐 찰나씩 이리 한가로울때를 이용해
걸어가다 뒤에서도 박아보고 지나가다 그냥 옆뎅이 아무데나 풍경 다 찍읍니다...걸어가면서...
자리를 잡고 찍는다는건 길을 벗어나지않는한 불가능입니다
양희님은 갑자기 누우시고......
누우시면서 무슨 이상한 신음을 내셨는데.....전 순간 당...당...당황함니다
얼굴도 붉어지고 ㅡㅡ;;
다른 산악회 어떤 아저씨가 지나가면서 한마디 하드라구요
히야 죽이네....감독님하고 배우 멎지시고 연출력 뛰어나십니다..
그게 아닌데.....순간 황당한 오해를 받읍니다
무슨 에로영화 찍는걸로 착각하셨나보네요....그 분이...
옷도 안벗었는데....
드디어 구상목 응집지대를 벗어나 본격적인 상고대의 향연이 펼쳐지는 하이라이트 코스로 진입합니다
근데 백록담을 찍고 관음사로 내려가신분들 말고 저처럼 백록담 찍고 도로 성판악으로 내려온분이나
백록담 거의 다 갔다가 도로 성판악으로 내려오신분은 알겁니다
상고대가 올라갈때하고 내려올때의 상고대가 질적이나 빛깔등 전혀 틀리드라고요 천지차이였읍니다
사진에는 죄다 올라갈때의 상고대만 찍혔는데....
내려올때의 상고대는 마음에 가슴에 담기만 하고 찍지는 못했읍니다
왜냐하면 회장님등 도로 내려가신분들 따라가느냐고 그럴 시간이 없었읍니다
상고대하고 같이 찍을 주연배우들도 없었고요
거의 막 뛰다시피하며 추월을 수십번을 해가며....진짜 한 마디로 젖 빠질뻔했네요 ㅠㅠ
그래서 결국은 속밭대피소에서 조금 기다려주신 덕분에 따라잡기는 했읍니다만^^
내려올때 하두 이뻐서 상고대를 손으로 집는데...과자 부스레기마냥 사그락 사그락 갈라지며
너무 환상이었읍니다 그 느낌 아시는분들은 아실꺼에요^^
오늘 하늘만 파랬으면 작살나는거였는데...너무 아쉬웠읍니다
그래도 이게 어디에요?
오늘 산행하는 22일도 한라산쪽엔 비예보였었는데....21일 저녁부터 갑자기 예보가
눈으로 바뀌고 게다가 대설주의보까지 내려졌으니...
대설주의보 예보만큼의 눈은 안온거 같지만....
복 받은 20인의 천지산악회 회원입니다
한라산은 아직도 폭풍전의 고요처럼 아직까지도 잔잔함을 유지한채
무척 평화롭읍니다
조금 있다 다가올 포효하는 한라산의 매서움은 점점 다가오고 있는데....
반전이라는것이 어떤건지 확실하게 이해를 시켜줄만큼^^
높은 지대에 더 다가가니 구상목 같은 저런 나무에도 상고대의 형체가 갖추어지기 시작합니다
밑에는 그냥 눈덩이들만 중간 중간 나무에 달라붙은 꼴이였는데....
근데 특이한건 구상목도 올라갈때의 반 모습과 내려올때의 반 모습이 너무 확연하게 차이를 이루었읍니다
올라갈때 보이는쪽은 그냥 듬성듬성 눈덩이가 있고
내려올때의 반쪽은 거의다 눈으로 덮히었드라고요
눈이 아마도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불어서인지?
하여간 내려올때의 설경 모습은 정말 환상이었읍니다
내려오기 바빠 사진을 몼찍은것이 못내 아쉽읍니다
몇장이라도 찍을걸....
다음부터는 이런 후회를 하지 않도록 조금 늦더라도 요령껏 산행을 해야겠읍니다
점점 더 올라오니 이런 동아줄의 상고대도 더 짙어지고 굵어지고
상고대 본연의 모습을 보여줌니다
날씨만 좀더 춥고 바람만 좀 덜 불었더라면 하는 생각입니다
양희님은 웃음이 끊이질 않읍니다
게속 대박~대박~ 그러시면서 좋아 죽을 지경입니다
양희님 제주도 함께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일백번도 더 잘했다고 그러십니다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며 괜시리 저도 좋읍니다
양희님의 머리카락에도 상고대가 형성되었네요
오늘 정상부 요쯤에서 특히 여자분들....
머리에 상고대가 형성된걸 자주 봤읍니다
어떤 여자분은 머리 전체가 상고대로 뒤집어 썼드라구요
무척 신기했읍니다
자 문제는 지금부터 시작됨니다
구상목과 상고대 지대를 지나 정상 올라가기전 전망대 같은곳인데...
여기서부터
바람이 예사롭지 않읍니다
여기서부터는 나무등도 하나 없고 마치 히말라야,에레베스트마냥 허허벌판 같은 곳인데...
일생 일대 이런 바람과 눈보라에 파묻혀 하는 산행은 처음 해봄니다...게다가 싸래기 기관총까지,,,,;;
소백산도 딱 한번인가 갔었는데....그때도 얼굴,손등은 말할것도 없고 마빡이 얼마나 시렵던지
머 그냥 마빡이 얼어 갈라질것 같은 느낌이었었는데 오죽하면 그때 준비해간 스키고글까지 섰을까요?
그랬더니 지나가는 어떤 아줌마가 그러데요
등산와서 웬 스키고글?.....하며 지나가데요
순간 전 미친놈 또라이가 됐었던적이 있죠 ㅋㅋㅋ
그때도 장난아니었었는데 이번은 더 장난이 아니데요 -_-
저 게단위로 사람들 줄줄이 올라가는거 보이시죠?
저기서 두번째 깃발쯤에서 회장님,태산님,수향님,알바2님 그리고 한분이 누구더라?...
기억이 안나네요...하튼 이 5분과 조우를 함니다
그러면서 그러십니다 위에 통제해서 못간다고....
지금 조우한 우리 팀외에도 다른 산악회등 다른사람들도 한결같이 다 말합니다
백록담 저 위에서 못가게 통제해서 못 올라간다고....무척 위험하다고...
그래서 그냥 내려가자고 그러심니다
순간...저하고 푸른산님은 동시에 눈을 마주치며 무언의 텔레파시를 주고 받읍니다
사실 전 한라산은 5번인가 6번정도 와봤었는데...겨울산행도 어리목이나,돈네코 코스쪽만 했지
여기 성판악 코스는 처음 오는데였읍니다
이는 푸른산님도 마찬가지였읍니다 푸른산님도 백록담이 처음이람니다
푸른산님은 한라산 자체가 처음이라는 것 같드라고요.....
그래서 푸른산님과 저는 무언의 텔레파시를 주고 받으며 망설이다가 회장님,태산님 내려가는거 확인하고
살며시 백록담쪽으로 진행하려는데 이를 태산님이 봄니다
그그러면서 어디 가냐고 묻읍니다
그래서 태산님에게 저희 백록담 정상 찍고 금방 따라가게요 하며 약속을 하고 올라갑니다
백록담으로....
근데 올라가다보니 이게 금방이 아니었읍니다
거리상으로는 0.5km정도 남았었지만,진행하기가 무척 힘이 듬니다
바람은 몸이 날라갈정도로 불어대지,,,,그때마다 양손의 스틱으로 고정하며 가만히 서있기를 수십차례
안개는 자욱해 바로 몇발앞도 보이지않지(길은 경사면으로 얼음까지 얼어 매우 위험한데...)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눈보라와 정상부와 정상부 우측면에서 6,25때 공산당 괴뢰군이 산위에서 기관총으로
줄줄이 무장을 하며 마치 기관총을 퍼붓듯 싸래기 기관총 총알이 얼굴등에 닿는데...그 느낌은 마치
벌에 쏘이는 느낌이었읍니다
그래서 뒤돌아서서 걷기도 하고 얼굴을 땅에 쳐박을것처럼 숙이며 게다가 얼굴을 손으로 가리는등....
머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였읍니다 진짜로...
위에 사진 보이시죠 동아줄 엮은 나무기둥인데 나무기둥 전체가 저리 상고대로 휘감았읍니다
이것도 사진 겨우 겨우 가까스로 갱신히 찍었읍니다
저 사진 하나만 봐도 이때의 상황이 어땠는지를 센스있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그래서 정상까지의 거리는 가까웠지만...이리 진행이 지체되는바람에 회장님등과 시간이 많이
차이나는 바람에 정상에서 인증샸찍고 약속을 지키기위해 따라가느냐고 내려올때의 그 기막힌 상고대를
하나도 찍지 못하고 가슴속에만 담으며 젓 빠지게 달려갔던 겁니다
올라올때의 그림하고는 전혀 차원이 달랐는데....ㅠㅠ
고진감래끝에 푸른산님과 저는 정상에서 인증샸을 박읍니다
근데 푸른산님께서 관음사쪽으로 내려가고 싶어하드라구요....
순간 전 고민스럽읍니다
푸른산님이나 저 둘다 성판악~백록담~관음사 코스가 처음이지만....
푸른산님은 정규코스 그대로 가고싶어하고...난 정상만 밟으면 된다는 주의입니다
그래서 하산은 관음사로 내려가든 성판악으로 내려가든 아무 상관이 없읍니다
만약 성판악으로 회장님 일행이 내려가지 않았다면 저도 관음사로 내려갔을겁니다
하지만,,회장님이 도로 성판악으로 가는데...등판대장이 언능 따라가서 보필을 해야지요
태산님과 약속한것도 있고....
그래서 푸른산님에게는 알지도 못하면서 관음사쪽이 더 위험하고 길다고 눈 딱 감고 둘러대고 도로 성판악으로 내려가게 된것입니다
그 덕에 내려올때랑은 전혀 다른 성판악~백록담코스의 멎진 설경을 보게 되었으니
어쩌면 이건 푸른산님이나 저에게는 복이 아닌가 싶읍니다
이 자리를 빌어 푸른산님께는 죄송합니다 뻥을 쳐서....
사실 그리고 하산후엔 안 사실이지만....백록담까지 오는 약 0.5km정도의 길을 고생고생하며 온지라
관음사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두려웠던것도 사실은 조금 있읍니다
이 정상에서 관음사쪽 하산길을 보니 눈이 산더미처럼 쌓여 길도 하나도 보이지않지...사실 내려가는길이
어떠할지 걱정도 되고 불안했던게 사실입니다
게다가 관음사쪽으로 내려가려하던 다른 산악회팀도 관음사쪽으로 향하려다 이내 발걸음을
바꾸어 성판악으로 도로 내려들 가지.....
근데 정상에서 한 50미터만 걸음 아주 고요한 산길이였다는군요....전혀 몰랐읍니다 전
전 항상 처음가는 산또는 처음가는 코스라면 반드시 인터넷 검색등을 통해 사전정보등을 파악하고 가는데
이번엔 전혀 하지를 않았읍니다
그랬더니 앞으로 이어질 산길을 두려워하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처음으로 연출했네요...
다음부터는 이번의 자만을 교훈삼아 항상 하던대로 한결같이 해야겠읍니다
그리고 한가지더 가끔은 욕심도 접어야할때를 알아야 한단겁니다
산행후에도 식당등에서 저녁을 하며 한 예기,사진을 올린 수향님등의 댓글등.....을 보면서
아까 회장님 일행들하고 조우한 지점에서 욕심을 버리고 같이 내려갔었어야 한다는걸 이제서야 깨닫게 되네요
그 정상부의 칼바람,눈바람 치는곳에서 한 여섯 여전사분들만 달랑 남아서 남자는 한명도 없고
당체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겠고...
발만 그 자리서 동동 구르며 불안불안해하며 무척 힘드셨었을 여섯분....다행히
현대님인가? 골든타임님인가? 합류를 해서 관음사쪽으로 잘 인도를 하셔서 무사히 내려오신 여섯분과
도로 성판악으로 내려오던 회장님일행 5분.....수향님이 한말이 아직도 머리에 되뇌입니다
나하고,푸른산님,양희님을 보자 얼마나 반갑던지요..눈물이 날 정도로...혼자가 아니구나...하는
백록담을 처음와보는지라 기필코 난 백록담을 가야하겟어 어떠한 난관이 있더라도..마음속으로 다짐을 하며
진행을 했지만... 사실 성판악으로 내려가고있을 5분에게는 많이 미안했었읍니다
그레서 정상 인증샸찍자마자 칼바람코스 마의 코스를 벗어나자마자 달려가며 조금이라도 빨리 함께하기 위하여
애는 썼지만 그때는 이미 그림같은 설경은 다 지난곳이었읍니다
백록담이야 산이 머 어디 도망가는것도 아니고 다음에 또 오면 되는것인데......
그때 조우한 지점에서 욕심을 접고 같이 하산했더라면 그림같은 설경속에서 사진도 많이 찍어주고
정상부에서 불안했던 마음들도 푸른산님과 내가 함께했더라면 더 안정적이고 차분해졌을텐데.....
이번을 계기로 산행을 하다보면 욕심도 접어야 할때가 있고 그런떼에는 과감히 망설이지말고
욕심을 접고 리딩을 잘 해야된다는걸 이 초보산꾼은 또 한번의 날개짓을 통해 배우게 됨니다
아무쪼록 그래도 최악의 상황속에서도 20명 모두 아무사고 없이 안전하게 산행들을 해주셔서 등반대장으로
책임을 다 하지못한 미안함도 조금 덜수 있고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한라산 산행하신 20분 정말 최악의 조건속에 고생들 많으셨구요 수고들 많으셧읍니다
이날의 한라산 산행은 길이길이 평생에 남을겁니다
고히들 간직하시어 후에 그런때도 있었었지 하며 웃을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래봄니다^^*
이상입니다
첫댓글 한라산 백록담 등정을 정말 실감나게 쓰셨군요~~~
잊지못할 산행~~~~
대장님으로써의 책임감도 엿보이고~~~
암튼 15년의 첫기획산행 상고대와. 그야말로 말로만 듣던 칼바람도 맞아봤고 눈도 실컷밢아봤던 멋찐?산행였읍니다~~~
까리대장과 함께해 더욱 즐건산행였읍다~~~
이번 한라산 산행기 컨셉은 실황중계
거든요 들리는소문에 퐁당님 작년 번개루
갔을때 조계산서
부른 노래 불렀다면서요?
그럴줄은 물렀유 흥!
@까리하군 같이 갔었잖유~~~
모자잃어버린거 찿아줬더니만~~~
급기야 또잃어버리고 말았더구먼~~~
모자찾으러 함다시가보지 그러셩~~~~~
사진 감사하구요 뻥 관음사 까정 10키로 ㅎㅎ
그래두 나 착하죠 잉 ~~ 난 관음사까지 드리 밀려고 했었는뎅 하하 ~
사진 정말로 감사 함니다 대장님 고마워유~~
태산님하고 약속했잔유
정상찍고 쫓아가겠다고
전 약속을 중시하는 사람이거든요
더군다나 회장님께서 가시는디
언능 쫓아가서 보필해야쥬
부처님같은 마음의 푸른산님 이해해줘서
감사해용^^
까리대장님의 한라산의 멋진 설경사진들과 맛깔나는 까리님표 글들.....
웃기도 하고 미소도 지으며 읽다보니 어느새 끝나 버렸네요....
사실 그날은 백록담에서 성판악 쪽으로 빽 하는 길이 오히려 훨씬 위험한 길이었죠....
왜냐면 그날은 심하고 거칠은 북서풍으로 하산하는 절벽쪽으로 바람이 불어댔고
길 역시 눈이 쌓여서 계단길이나 안전바 등을 모두 감춰 버렸거든요.....
그래서 관음사쪽으로 하산하는 길이 훨씬 안전 했다는거.....^*^
관음사쪽은 능선들이 바람을 막아주는 계곡길이라 오히려 안전한 코스였죠....
부회장님은 몇번 가보셨응께^^
이번엔 너무 자만하고 공부를 안하고간게
죄네요 내려가는쪽이야 당연 알지만
그리 짧막할줄이야 ㅋㅋ
근데 그는걸 떠나서 전 약속을
중시하는 사람이에요 ㅋ
그리 짧은거 알았어도 전 성판악으로
내려갔담니다
상고대가 1주일전 제가 갔을때보다 훨씬 멋집니다
구름바다와 파란 하늘이좀 아쉽습니다
멋진설경 잘 즐겼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상고대는 좋앟지만 파란하늘이 너무
아쉬웠유 싸래기기관총하고 강태풍은
너무도 화들짝 놀랐구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