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동부지역본부 조직개편 “구색맞추기” 비판
“인력 확대·지역 특성 미반영”
경제·관광·문화분야 제외 지적
도의회 “기형적 조직, 상정 안해”
도 의견수렴 계획 “수정 가능성”
전남도가 발표한 동부지역본부 조직개편안이 동부권 지역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구색맞추기란 비판이다. 전남도의회도 조직개편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향후 심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전남도는 오는 7월 개청을 앞둔 동부청사에 3개국을 배치하는 내용을 담은 조직개편안을 지난 19일 발표했다. 기존의 1국 6과 154명에서 1본부 3국 1관 11과 320명으로 확대 개편하는 내용이 담겼다.
일각에선 기존 동부지역본부에 있던 환경산림국을 2개국으로 쪼개는 등 단순한 숫자 늘리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동부권 특성을 살리지 못한 조직개편안에 전남도의회도 수용 불가 입장을 보여 본회의 통과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전남 동부권 주민 A씨는 “동부지역본부의 조직개편이 차일피일 늦어지면서 허울 좋은 생색내기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며 “혹시나 했던 기대감이 동부권 소외라는 역시나로 돌아와 실망이 크다”고 평가했다.
동부권은 여수·순천·광양 등 7개 시·군으로 전남도 인구 180만 명의 절반인 90여 만 명이 거주한다. 여수국가산단과 광양제철소, 순천만국가정원·순천만 등이 있어 국가산단 활성화와 관광 활성화 지원 등 실질적 업무를 뒷받침할 경제국과 관광·문화 연관 부서가 들어와야 한다는 주장이 줄곧 제기돼왔다.
최근 정부도 순천 율촌산단·해룡산단·순천산단, 광양산단 등 광양만권 산단을 ‘노후 거점산업단지 경쟁력강화사업지구’로 지정해 오는 2024년부터 3년간 6,822억 원을 투입, 디지털 친환경 산단으로 바꾼다. 또 포스코는 광양 동호안 부지에 4조 4,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500억 원 규모의 우주발사체 단 조립장 부지를 율촌산단에 투자할 정도로 동부권은 경제의 주축이 되고 있어 경제부서는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민호 전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은 “관광문화체육국에서 문화를 따로 떼 문화산림휴양국으로 만들고, 문화가 빠진 자리에는 희망인재육성과를 붙여넣은 기형적 조합을 만들었다”며 “동부청사에 근무하는 인원을 늘리는게 아니라, 전남 전체의 발전을 견인해 갈 수 있는 형태의 조직 개편이 돼야한다”고 꼬집었다.
신 위원장은 “조직개편안에 대해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는 내용이어서 위원회에 상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수지역 사회단체인 (사)여수지역발전협의회도 성명을 내고 “지역사회가 요구했던 비전과 핵심부서가 빠진 전남도의 자의적인 조직 개편안에 다시 한번 큰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제·산업뿐만 아니라 관광과 문화의 중심지로서의 기능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소지역 이기주의 주장이 아닌 전남전체를 살리는 동부권 선도전략의 청사진이 담길수 있도록 동부권 주민들의 정당한 요구를 모아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전남도 관계자는 “현재 조직개편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며 “의회와 주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칠 예정이고 일부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27일 김영록 전남지사와 노관규 순천시장, 정인화 광양시장이 국가산단 발전과 관련한 상생협약을 체결할 방침이어서 이 자리에서 조직개편안과 관련 어떤 내용들이 오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출처/순천독립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