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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zino의 유라시아 철도기행 2006'
1부 - 시베리아 횡단철도 완승기 - 5 시베리아 횡단열차 下 이용안내
<2006년 9월 22일(금) - 28일(목), 시베리아 횡단철도 下 이용안내>
1) 객실
* TSR에서 운행되는 열차들은 단거리를 뛰는 동차들을 제하고는 거의 디파트먼트 형식의 객차이다. 디파트먼트란 방처럼 되어 있는 구조로(반대로 우리나라 열차에서 보는 형태는 오픈살롱이라 함), 객차에 들어서면 복도가 있고 이 복도를 따라 방이 나열되어 있다. 방을 몇 명이 쓰냐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필자가 탄 '쿠페'의 경우 4인이 1실을 쓰는 가장 보편적인 형태였다. 이외에도 6인실인 '쁠라쯔카르따'와 2인실인 '룩스'가 있다. 요금은 열차나 객실 종류, 시즌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며, 2인실의 경우 쿠페의 1.5배에서 2배 가량 한다고 한다.
한 객차에 두 명의 여자 승무원이 타며 교대로 근무한다. 처음 열차에 탈 때 이 승무원에게 표를 보여주자(여권은 요구 안 했음) 앞장을 뜯어 가져가고 뒷장만 돌려주었다. 객차 끝 쪽에는 승무원이 쓰는 방이 있으며, 그 앞에는 항상 뜨거운 물이 준비되어 있어 차나 라면 등을 먹을 수 있다. 승무원에게 차 등을 시킬 수 있는데 이 경우 약간의 돈을 내며(10루블 정도) 컵은 다시 돌려주어야 한다.
열차가 출발하면 곧 승무원이 시트가 들어있는 비닐을 나눠준다. 듣던 것과 달리 시트료는 안 받았다. 비닐 안에는 베개보 1장과 하얀 시트 천 2장이 들어있다. 시트 천이 2장 든 이유는 하나는 요에 씌우고 하나는 덮는데 쓰기 위해서 이다. 배게와 요, 담요는 알맹이만 이미 침대 위에 놓여져있다. 상단 침대로 올라가려면 문 옆에 붙어있는 20cm 정도의 막대기를 펼쳐 그것을 밟고 올라간다. 상단 침대의 경우 길이 자체는 충분하나(필자의 키 180cm), 쇠사슬로 연결된 부분 때문에 좀 불편했다. 문 옆에 불 켜는 스위치가 있으며, 침대 머리 맡에는 개인 전등이 있어 독서 등이 가능하다.
복도
2) 차창 밖 풍경
*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매우 지겹다. 그게 솔직한 심정이다. 필자도 나름대로 기차타는 것을 즐긴다고 자처하는 사람이지만, 예전에 통일호 1221 편성도 너무나 좋아했고, 그런데 이건 진짜 지겨웠다. 6일 4시간. 날짜로 따지면 6박 7일이다. 엇비슷한 풍경의 반복. 한 이틀 되니까 지친다. 일본이나 서유럽처럼 아기자기하고 변화무쌍한 풍경을 기대하면 안된다. 혼자타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대화할 상대도 없고..(같이 탄 러시아 할머니 할아버지 영어 전혀 못하심-_-) 정말 고독과 함께한 1주일이었다. 철도팬으로서 일생에 한번 정도는 탈만하다고 생각하지만, 당분간은 또 타라면 사절하겠다. 혹시 모르겠다. 혼자 명상하고 이런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 그렇지만 또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았다. 그 중 몇 가지를 뽑아보자면.. 셋째날 오후에 아무르 강변을 따라 달리는 구간이 있는데 석양과 맞물려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아마 TSR 구간 중에서도 가장 오지 구간이 아닌가 생각된다. 만주보다 더 북쪽에 있는, 다듬어지지 않은 원시 그대로의 땅. 그것을 실제로 보는 느낌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TSR의 하이라이트로 뽑을 수 있는 것은 넷째날 지나는 바이칼 호이다. 호수라기보다는 그냥 바다 같은 느낌이다. 우측에 호수가 보이고 둑방길 위로 열차가 달린다. 그런 식으로 호수를 끼고 두 세시간을 달린다. 러시아란 나라가 얼마나 큰 나라인가! 또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울란우데에서 출발해 호수 남쪽을 에둘러 이르쿠츠크로 간다. 사실 이 노선은 1900년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운행을 시작한 후에 공사에 들어간 구간이라 완공이 된 1904년 까지는 증기선을 갈아타고 호수를 건너가 다시 열차를 갈아타야 했다고 한다. 호수가 끝날 쯤 슬리우디앙카 Sliudianka 역에 도착하는데, 이 역은 로시야호가 호변 도시로는 유일하게 정차하는 역이다. 도착하자마자 동네 사람들이 호수에서 잡은 생선을 팔기 위해 열차 출입문으로 모여든다. 문이 열리기가 무섭게 이들은 생선 이름을 외친는데(생선 이름은 까먹었다) 실제로 많은 승객들이 이 훈제된 생선을 사서 맥주와 함께 먹는다. 이 역을 지나면 호수 구간이 끝남과 함께 산악 지역으로 접어드는데, 산 위에서 바라보는 호수와 마을의 모습이 또 장관이다.
다섯째날 지나는 크라스노이아르스크 Krasnoiarsk 역은 TSR을 지나며 본 수십개의 역 중 가장 아름다운 역 건물이었던 것 같다. 러시아 풍의 궁전 같은 느낌인데 깨끗하게 잘 단장되어 있다. 역 서편에는 증기기관차가 전시되어있다.
여섯째날 오후에는 스베르드로브스크 Sverdlovsk (예카테린부르크)에 도착하는데 여기서부터 우랄산맥을 넘는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나 듣던 '우랄'이라는 명칭. 한국어의 어원도 '우랄-알타이'어 아닌가! 해질녘에 지나서 울창한 수림을 자세히는 못 봤으나,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를 지나고 있다는 의미 때문인지 무언가 느낌이 오묘했다.
* 어떻게보면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반 밖에 못 보고 왔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에 7, 8시간 잔다고 치면, 이미 깨어있는 시간은 24시간 중 1/3인데, 그나마도 저녁에 해가 지고 나면 차창 밖 풍경을 볼 수 없다. 필자가 나름대로 TSR을 보고 왔다고 이렇게 안내 글을 쓰고는 있지만, 한밤 중에 자느라고 못 보고 지나친 기막힌 풍경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3) 인간 관계
* 첫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바로프스키까지 갈 때는 젊은 러시아인 부부와 그 아들(꼬마) 일행과, 교포 아주머니 한 분, 그리고 필자, 이렇게 5명이 같은 방을 쓰게 되었다. 정말 운좋게 한국어 통하는 분(좀 서툴긴 하셨으나)을 만나 반갑고 무언가 의지가 되었다. 꼬마 아이는 엄마랑 침대를 같이 썼는데 그 경우 요금을 안 내도 되는지 모르겠다. 꼬마랑 말은 안 통해도 걔속 필자랑 장난치고 했는데 정말 귀여웠다. 꼬마 애 아버지는 영어를 아주 약간 해서 대화가 가능했는데 사람이 착하고 좋았다. 그렇게 하룻밤은 보내고 헤어지니 좀 아쉬웠다.
하바로프스크에서 이들이 모두 내리고, 다시 새로 탄 사람은 러시아인 노부부. 이번엔 전혀 대화가 안되었다. 그냥 미소로 인사하고, 한국서 가져간 러시아어 회화책의 표현을 손가락으로 일일이 가리켜가며 아주 기본적인 느낌을 전달하는 것밖에는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두 분다 정말 좋으셔서, 내 할머니 내 할아버지 같았다. 그렇게 한 침대는 빈 채로 이 두 분과 모스크바까지 함께 했다. 한편 옆 옆 방에 묶던 또 다른 할머니와 우연히 말문이 트였는데, 영어를 아주 잘하시는 것 아닌가. 알고보니 1950년대 모스크바 대학을 졸업한 엘리트 할머니였다. 수학을 전공하셨다는데. 필자 방에 탄 할머니랑 말이 안 통할 때는 이 옆 옆 방 할머니 불러서 통역을 부탁하고 했다. 그렇게 통역으로 들어보니 같이 탄 할머니의 딸이 서울에 있다는 것 아닌가! 필자가 '세울 까레야'라고 하자, 할머니가 자신의 옷(딸이 서울서 보낸 것)과 맥심 커피를 보여주며 자꾸 뭐라고 했던 이유가 이것이었다. 참 한국도 국제적인 영향력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옆 방에 무뚝뚝한 젊은 러시아 남자애가 있었는데, 매번 마주칠 때마다 '저 동양애는 도대체 여기 왜 온거야!'라는 식으로 필자를 쳐다보곤 했다. 그리고 끝 방에는 러시아인 아줌마와 딸이 있었는데, 그 꼬마 여자애는 멀쩡하다가도 필자가 쳐다보며 눈 인사를 하기만하면 자기 방으로 숨어버렸다. 또 다른 방에는 중년 아줌마가 묶고 있었는데 그 아줌마는 항상 문 닫고 잠만 자는 듯 했다. 하여간 이런 식으로 일주일을 같이 보내다보니 옆 방 사람들이랑도 대화는 안하더라도 얼굴은 다 외워진다.
딸이 한국에 있다는 안나 할머니. 하바로프스크에서 모스크바까지 5일간 동승.
4) 식사
* 열차에 있는 6일 동안 끼니를 떼우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무엇을 먹어야 할지. 듣던대로 열차가 서는 곳마다 장이선다. 개집표가 없기 때문에 상인들이 승강장에 들어와 좌판을 깔고 먹을 것을 판다. 하지만 빵이나 과일, 계란, 과자 등 우리로 치면 간식거리 정도 밖에 안 판다. 물론 여행자 입장에서 진수성찬까지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케밥이나 소세지처럼 직접 구워서 파는 따듯한 음식은 없다. 물론 필자가 못 발견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보기 힘들었다.
그나마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이 컵라면이다. 컵라면은 잡상인은 물론 키오스크(승강장에 있는 가판대)나 역구내 상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돌이켜 보면 하루에 꼭 한 끼 이상은 컵라면을 먹었다. 필자 뿐만이 아니라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탄 대부분의 사람들이 컵라면을 애호하고 있었다. 컵라면은 한국야쿠르트(KOYA라고 써있다)社에서 나온 '도시락'면이 인기인데, 그 이름을 그대로 러시아어로 쓰고 있다. 우리 돈 400원 정도이며, 한국과는 달리 맛에 따라 종류도 다양하다. 국물이 오뎅국물처럼 묽어서 그리 맵지가 않다(같이 탄 러시아인의 경우 여기에 버터까지 넣어먹었다). 결국 열차에서 이런식으로 끼니를 떼웠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의 어느 하루. 예시!
아침 빵과 차(밥과 국이라 생각하고 먹음)
점심 빵과 컵라면(라면에 밥말아 먹듯 빵을 국물에 찍어먹음)
저녁 빵과 차, 한국서 가져간 통조림
통조림의 경우 장조림과 참치, 볶음고추장, 깻잎 통조림을 한국에서 가져갔으나 깻잎은 정말 에러였다. 먹기도 불편하고 빵이랑도 안 맞고. 장조림은 강력 추천이다. 간이 딱 좋다. 이외에도 감자죽(컵라면과 같은 모양)도 기니를 떼우는데 좋았으며, 다섯째 날 쯤에는 잡상인에게서 훈제 닭다리도 사서 먹었다(그러나 역시 차가움). 무엇보다 열차에 타기 전에 근처 슈퍼에서 먹을 것을 사가기를 추천한다. 긴 바게트 빵 두개 정도 사놓으면 적어도 굶지는 않는다.
5) 식당차
* 하지만 정말 물린다. 따뜻하게 데운 음식이 먹고 싶어진다. 때문에 좀 비싸지만 가끔은 식당차를 이용해 줄만 하다. 식당차는 식당 반 주방 반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중간에는 매점 겸 카운터가 있다. 식당의 인테리어나 장식들은 나름대로 고풍스럽고 고급의 느낌이었다. 6일 동안 식당칸은 세 번 이용하였다. 자주 이용할 수는 없으니 날을 정해서 갔는데, 정말 가기전의 설레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메뉴판은 물론 러시아어로 되어있으나 영어와 프랑스어(?) 등이 번역된 종이를 끼워준다. 가격이 안 써있는게 흠이었다. 스테이크는 무지 비싸겠지라는 생각에 'Boiled Chicken & Rice'를 시켜먹었는데 맛은 상당히 괜찮았다. 무엇보다 며칠만에 밥을 먹었다는 점이 좋았다. 가격은 빵을 합해 200루블, 생수까지 해서 250루블(약 만원) 정도였다. 러시아 물가에 비한다면 한끼 식사로는 좀 비싼 편이었다. 하지만 운치있게 차창 밖 풍경을 감상하며 먹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터무니없이 비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게다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 한국의 식당차(3분 카레를 준다는 등)에 비한다면, 주방장이 바로 만들어 준 따뜻한 음식을 먹는다는 것이 어디인가! 그리고 한창 유행했던 아웃백이나 베니건스 같은 패밀리 레스토랑에 비하면 런치 값 정도 밖에 안된다.
이틀 후 'Egg Fry & Ham'을 시켜먹었는데 가격은 90루블 정도로 훨씬 쌌으나 너무 양이 적었다. 그리고 다시 하루 후 처음 시켜먹었던 'Boiled Chicken & Rice'를 또 시켜보았는데 첫날 살코기만 나왔던 것과 달리 작은 통닭 반마리 정도가 뼈째로 나왔다. 같은 메뉴라도 그 때 그 때 주방장의 기분에 따라 다르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덧붙여 식당차가 바로 옆 칸이라서 주방장 아저씨랑도 많이 마주쳤다. 4, 50대 정도의 키 크고 건장한 아저씨였는데, 한번은 한국에서 왔다하니까 히딩크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자기 팔에 문신을 보여주었다. 모스크바 클럽축구팀(어떤 팀인지는 잊어버렸음)의 문신이었는데 러시아 말을 몰라 깊은 대화는 불가능했다.
6) 화장실
* 화장실은 한 객차당 2개가 양 끝 출입문 쪽에 있다. 변기는 발판을 눌러 물을 내리는데, 물이 밖으로 떨어지는게 보인다. 즉 오물이 그대로 선로에 버려지는 것이다. 때문에 역에 정차할 때는 도착하기 몇 분 전부터 사용을 못하도록 승무원이 화장실 문을 잠근다. 세면대의 경우 손으로 수도 꼭지 밑부분을 누르고 있어야 물이 나온다. 한손은 계속 꼭지를 잡고있어야 하므로 혼자서는 머리를 감기가 힘들다. 물론 페트병을 이용해 물을 받아 감으면 되긴 하다. 물은 차가운 편이므로 머리 감을 때는 페트병에 뜨거운 물을 반 정도 받아 사용했다. 가장 중요한 정보를 빠뜨렸다. "샤워는 못한다!!"
7) 기타 정보
* 간과하기 쉽지만 가져가면 굉장히 유용하게 쓰일 물건을 소개해본다.
- 슬리퍼 /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우리의 KTX처럼 두어시간 타고 끝나는게 아니라는 것을 상기하자. 며칠간 자고 먹고 하며 내내 체류하는 것이다. 비단 열차 뿐만아니라 여객선이나 숙소 등에서도 여행 내내 유용하게 썼다.
- 휴대용 컵 / 등산할 때 쓰는 손잡이 달린 쇠 컵처럼 뜨거운 물을 담을 수 있는 것. 보온병을 가져가는 것보다 컵이 낫다.
- 티백 / 솔직히 여행가서까지 평소 잘 마시지도 않는 차를 마셔야 하나라는 생각했었는데, 앞서 말했듯이 이게 차가 아니라 한국에서 한끼 식사 때 먹는 국 역할을 한다. 꼭 식사가 아니더라도 무료한 열차 내 생활 동안 차창을 바라보면 따뜻한 차를 마시는 기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 포크(혹은 젓가락) / 은근히 까먹고 가기 쉬우나, 열차를 이용하는 동안은 나무젓가락 구하기가 쉽지 않다.
- 페트병 / 물을 마신다는 것도 있으나, 머리를 감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 비닐봉지 / 자잘한 쓰레기는 매번 버리기 귀찮으므로 모았다 한번에 버림. 참고로 쓰레기 통은 화장실 옆에 있다.
* 복도 벽에 220V 전기 코드 꼽는 곳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쓰는 것과 동일해서 카메라 배터리를 쉽게 충전할 수 있었다. 한편 복도에서 창문 윗 부분을 열 수가 있다. 좀 빡빡해서 잘 안 열리는 창문도 있긴 한데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서야 뭐 그게 문제겠는가. 다만 복도 쪽 창문으로는 열차 진행 방향의 좌측 풍경 밖에 못 찍는다. 우측의 사진을 찍기 원한다면, 화장실 창문을 추천한다. 물론 이것은 로시야호 객차에 관한 정보로, 타 열차의 경우 다를 수가 있으니 주의를 바란다.
* 로밍이 되는 휴대전화를 가져가지 않는 이상, 시베리아 횡단철도 내에서 바깥 소식을 알기란 힘들다. 출발 1주일이 가까워지면서 가족들, 친구들 소식이 궁금해진다. 하루라도 조용할 날 없는 대한민국은 또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끝없이 펼쳐진 벌판이나 목가적인 목초지처럼 한국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인 차창 풍경이 눈에 들어올 뿐이다. 나중에 독일 들어가서 거의 2, 3주만에 인터넷으로 한국 소식을 보았는데, 반기문 씨가 UN 총장 된 것 보고 엄청 놀랐을 정도였다. 참고로 넷째날 도착한 울란우데역의 경우 역 구내에 우체국이 있는 것을 보았으나 발차시간이 다 되어 이용하지는 못했다. 정차시간이 긴 만큼 우체국에서 국제전화를 이용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 9월 말에 열차를 이용했는데 날씨는 우리의 늦가을 정도로, 특히 아침과 밤에는 제법 쌀쌀했다. 특히 내륙으로 가면서 점점 기온이 떨어지는데 어떤 역에서는 기온이 영상 5도까지 떨어진 것을 보았다. 가벼운 잠바 하나는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객차 내의 경우 물론 난방을 하므로 춥지 않으나, 밤에 잘 때는 좀 쌀쌀해서 담요를 푹 둘러쓰고 잔 날도 있었다.
(다음 편에 계속..)
ⓒ Shinzino 2006 (http://blog.paran.com/station215)
첫댓글 1-5편까지 다 읽어 보았습니다...멋진 추억을 남기셨군여...나도 언제가 한번 횡단을 해보구 싶은디...언제쯤???
내부는 중국과 별반 차이가 없구여...식당칸은 아주 마음에 드네여..중국은 더러워서리...
잘 읽었습니다. 흥미진진한 내용이 많네요.
인간관계편이 젤 재밌네요 ㅎㅎ;; 근데 우리나라도 아닌 외국열차에서 7일동안 묵기라..다른걸몰라도 '음식'부분에서는..ㅎㅎ;; 아무튼 잘보고가요^^
우랄-알타이 어족은 90년대에 우랄 어족(語族)과 알타이 어족으로 분리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다른 책에서는 시베리아 대륙횡단철도를 중간에서 끊어타는 것도 권하고 있더군요.
그게 또 분리가 되었군요. 그럼 한국어는 어느쪽인가요. 아 그리고 철도팬이 아니고 시간도 넉넉하시다면, 그리고 러시아를 좀 더 제대로 보고 싶다 하신다면 끊어 타는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어는 알타이 어족으로 알고 있습니다. 몽골어-한국어-일본어가 이 계통에 들어가더군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오류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이칼 호만 보더라도 벌써 지구가 동그랗다는듯이 수평선이 약간 둥글게 휘어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