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31:31 그 손의 열매가 그에게로 돌아갈 것이요 그 행한 일로 말미암아 성문에서 칭찬을 받으리라 (개역개정판)
사실 뭔가를 기념하고, 기억하면서 무슨 행사를 기대하는 것은
종교개혁 시대 신앙인들의 모습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사람의 업적이나
인간의 공로를 칭송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Sola Deo Gloria)
종교개혁 당시의 구호였는데
우리 내면에 잠재하고 있는, 사도 바울도 지적했던 종교성(또는 종교심 행 17:22)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자 하는 마음보다
또 다른 종교적인 무언가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잠언 31장의 현숙한 여인은
얼핏보면 종교적이거나 신령하거나 뭐 그렇지 않다.
양털과 삼을 구하여 부지런히 손으로 일했던 그 여인(잠 31:13)은
능력과 존귀로 옷을 삼고 후일을 웃으며(잠 31:25)
입을 열어 지혜를 베풀며 그의 혀로 인애의 법을 말하는데(잠 31:26)
인애의 법을 말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음녀처럼 무슨 화목제를 드려 서원한 것을 갚았다는 것(잠 7:14)과 같은
종교적이거나 형식적인 무언가를 추구하는 모습을 볼 수가 없다.
나는 현숙한 여인을 닮아있는가?
아니면 음녀처럼 종교적인 무언가로 스스로 변호하면서 남몰래 악을 도모하는가?
진짜 종교개혁을 기억하는 길은
이 질문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실천 이후에야 비로소 그 첫걸음이라도 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