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쓴 약이 몸에 좋다’는 말이 있습니다.
쓴맛은 이렇게 관습적으로 ‘맛은 없어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맛’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실제로 쓴맛에는 다양한 의학적 효능이 존재합니다.
<생로병사의 비밀>에 소개된 신선초와 고들빼기 효능
「일본 최고의 장수 섬으로 널리 알려진 하치조지마 섬에서 오랜 세월 신선초를
재배해 온 아사누마 씨는 고령의 나이에도 젊고 활기찬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아사누마 씨가 건강하게 장수하는 비결은 평생 섭취해 온
신선초가 지닌 ‘칼콘’이라는 성분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쓴맛 채소를 섭취하며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많다.
직접 농사지은 고들빼기로 즙을 내어 먹고
높은 간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한다.
쓴맛 채소(신선초, 고들빼기, 여주, 명일엽, 케일 등)의 약성과 성질
쓴맛은 ‘하강, 견고, 사’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즉, 발산적인 기운을 하강시켜 견고하게 붙드는 기운이 탁월합니다.
그런 점에서 수렴적 기운을 더하기 위해 먹는 신맛보다 그 성질이
훨씬 더 강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또한 쓴맛은 사하는 기능을 합니다. 그래서 쓴맛의 도라지는 가래를 없애고(사함),
흉중에 뭉친 사기를 제거하는 것이지요. 인진쑥은 열을 내리고 또한 혈압을 내리고, 간 기능을 활성화하며,
소화를 돕고 대소변을 편안하게 하는 효능도 있습니다.
쓴맛 채소가 심장에 작용하는 효능(씀바귀, 더덕, 익모초,신선초,고들빼기 등)
그런데 이 쓴맛은 오장과 관련시키면 특히 심장에 이로운 맛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뜨겁고 발산적인 심장에 한없이 짠맛을 더하게 되면 심장이 부드러워져서 해체되고 말 것입니다.
이때 강력한 수렴작용을 하는 쓴맛을 먹게 되면 열의 분열을 견제하여 심장을 견고하게 해줄 수 있습니다.
여름이 되면 지치고 입맛이 없어지는 경험을 한 번쯤은 해보신 적이 있으시지요?
이는 심장의 피로를 뜻합니다.
뜨거운 심장이 더운 열기를 받아 지쳐서 피 흐름이 나빠지고,
또한 정상적으로 화생토(火生土)를 하지 못하여 식욕도 급격히 저하되는 것이랍니다.
그래서 이럴 때는 본능적으로 쓴맛이 당기게 됩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런 상황을 미리 대비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단옷날에 쓴맛 채소와 약초를 섭취하는 일이었습니다.
즉, ‘씀바귀, 더덕, 익모초’를 찧어 공복에 그 즙을 섭취함으로써
여름에 심장이 지치는 것을 예방했던 것입니다.
약리적 측면에서도 쓴맛은 심장의 억압 신경에 작용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열을 내리며,
이를 통해 식욕을 증진 시킨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더운 여름날에는 심장을 더욱 덥게 만드는 짠맛을 가급적 자제하고 쓴맛 음식을 섭취해야겠지요?
이런 특징들에 더하여 쓴맛 채소(신선초, 고들빼기, 여주, 도라지, 케일, 명일엽 등)는 거의가 오색이 청색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성질이 냉합니다.
즉, 쓴맛 채소는 수렴적 기능을 하는 간 기능이 허약하고,
그리고 발산적이며 대체로 열이 많은 체질에 대체로 좋겠지요.
반면에 몸이 냉하고 음적이며 수렴적 기운이 강한 사람들에게는
쓴맛 채소(신선초, 고들빼기, 여주, 도라지, 명일엽, 케일 등)가
기본적으로는 맞지 않습니다.
<생로병사>에 언급된 것처럼 체질을 불문하고 모든 사람의 호흡기에 좋고 장수를 돕는 등,
언제나 건강에 이로운 음식은 아닙니다.
체질로 보면, 도라지와 인삼과 고들빼기 등을 제외하고는 차가운 체질들 에게는
쓴맛 채소는 결코 권할 만한 채소나 약초가 아닙니다.
이런 분들이 체질에 맞지 않는 쓴맛의 잎채소를 과량 섭취하면
구토나 설사가 생길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열성체질도 차가운 성질의 쓴맛이 대체로 잘 맞지만,
약성이 강한 도라지는 체질에 맞지 않아 장기 복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첫댓글
체질에 맞게 잘 가려 먹는게 중요한 것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