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 금요일 밤 11시 JTBC에서 하는 '마녀사냥'이란 프로그램 알아? (허지웅 내꺼 찜)
거기 패널로 나오는 코스모폴리탄 에디터 곽정은 언니야가 2009년에 쓰신 책 '신데렐라의 유리구두는 전략이었다'라는 책에서 가져왔어
읽자마자 자릴 박차고 츄리닝 걸쳐입고 계단운동 하고 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충격적이어서 한글로 직접 타이핑했어ㅋㅋㅋㅋ 프린트 해서 책상앞에 붙여놔야 겠더라구
물론 외모적인 면만 가지고 연애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현실적인 이야기고 또 일반적인 이야기라.. 읽다가 중간에 '난 이렇게 생각 안하는데?'하는 부분이 있어도 그냥그냥 넘어가줘
내용이 좀 긴 탓에 중요하다 싶은 건 그냥 굵은 표시 했어~~
그럼 언니들 즐거운 다이어트! 추운 겨울 옆구리 따시하게 보내자구ㅎㅎ
<미안하지만, 일단 살부터 빼고 시작하시죠>
“선배, 전 그냥 연애 같은 거 안 하려고요.”
“어머, 나이도 아직 어린 애가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연애를 안 한다니.”
“아무리 소개팅을 해도 소용없고요. 선배 말대로 일하다 만난 남자들한테도 이런저런 대시를 해봤는데 그때마다 반응이 최악이에요. 진짜 더 이상은 자존심 상해서 못해먹겠어요.”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후배의 연애 포기 선언이었다. 이제는 더 실망할 것도 없다는 듯 완전히 지쳐버린 그녀의 표정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머릿속에 한 가지 후회가 밀려왔다. 정작 그녀에게 필요했던 충고를, 혹여라도 그녀가 마음 상할까 두려워 건네지 못했던 것이 나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것이다.
그녀에게 정말 해주었어야 했던 말은 연애 테크닉에 대한 조언이 아니라 바로 다이어트에 대한 제안이었다. 남자를 만나서 연애를 하고 싶다면 먼저 살부터 빼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그 상태로는 아무리 멋진 테크닉을 동원해 대시를 해도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없었다. 하지만 평소에도 쉽게 상처받는 그녀의 성격을 알았던 그녀의 지인들은 차마 그런 이야기를 해줄 수 없었다. 그 결과 그녀는 오동통한 몸매의 소유자로 몇 년을 지내온 것이다. 그녀도 몸매에 대한 고민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몸매를 드러내는 옷은 꿈도 꾸지 못하고 늘 “살 좀 빼야 하는데”라며 한숨을 쉬곤 했다. 다른 부분은 참 매력적인 구석이 많은 후배였는데, 남들은 잘만 시작하는 연애를 제대로 시작도 못한 이유가 고작 ‘살’이라는 걸 인정한다는 것이 그녀에게도 나에게도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단호하게 말해야 할 것 같다. 내가 마음에 둔 남자에게 적어도 단 번에 거절당하고 싶지 않다면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다이어트라고 말이다.
그런데 왜 몸매가 그렇게도 중요한 걸까? 남자들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여자에게 기본적으로는 고마운 감정을 느낀다. 겉으로는 왕자병에라도 걸린 듯 “이 놈의 인기를 어쩌면 좋아”라고 말하면서도 자기에게 관심을 보여주면 일단 자기가 해야 할 수고를 상당 부분 덜어주었기 때문에 고맙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이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나느냐 아니면 그도 함께 호감을 보이느냐의 관문에서 여자의 외모는 거의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남자란 지극히 시각적인 동물이다. 우리가 남자를 고려할 때 외모, 성격, 학벌, 직업, 배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대의 점수를 매기는 것과 달리 남자는 대부분의 경우 일단 여자의 외모만 고려해 그녀와의 관계를 계속 갈지 말지를 결정한다. 남자의 외모가 딱히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한 번 더 만나봐야겠다고 생각하는 여자들과 달리 외모가 끌리지 않으면 만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도록 프로그래밍된 것이 남자다.
외모는 옷이나 화장으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지 않냐고 물을 수도 있다. 미안하지만 아니다. 남자들의 눈이 우리들처럼 섬세하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패션이나 메이크업 같은 미적인 요소를 첫눈에 알아채지 못한다. 남자들이 여자를 처음 만났을 때 ‘예쁘다, 보통이다, 아니다’를 판단하기까지는 겨우 2초가 걸린다고 한다. 또 어떤 연구결과에서는 호감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데에 0.7초 정도가 걸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남자들이 우리의 패션까지, 우리의 아이섀도 색깔까지 봐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그들이 2초 만에 판별할 수 있는 건 단지 우리의 얼굴 생김새와 몸매, 그뿐이다. 얼굴이야 타고난 운명과 성형수술의 영역에 있는 것이니 논외로 두고라도 몸매는 다르다. 적어도 2초 만에 ‘킬’ 당하지 않으려면 바람직한(남자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착한’) 몸매를 갖고 있어야 한다. 큰맘 먹고 대시했는데 그의 기억속에 그저 ‘고마운 여자’로만 남는다는 건 너무 비참한 일이다.
“이 정도면 난 뚱뚱한 편은 아닌데요.”라고 말하고 싶은 여자도 있을 것이다. 고도비만도 아니고 어디 가서 뚱뚱하다고 놀림 받은 적도 없는데 남자들에게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한다면 다른 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 여자들이 바로 이런 경우에 속한다. 하지만 나는 몸매 문제에 대해서 만은 여자들이 조금만 덜 너그러워지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지금 단순히 여자의 몸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남자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여자의 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정도면 뚱뚱한 편은 아니지’라고 생각하는 여자들은 한 번쯤 대부분의 남자들도 자신의 몸매를 보고 그렇게 생각하는지 검증해볼 필요가 있다.
가혹하게 느껴지겠지만 남자는 여자의 몸매에 대해 생각보다 훨씬 엄격한 기준을 갖고 있다. 우리에겐 ‘통통’이 그들에겐 ‘뚱뚱’인 경우가 많고, 우리에겐 ‘스키니’가 그들에겐 ‘날씬’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브래드 피트와 결혼하기 위해 체중 감량에 몰두했던 과거의 제니퍼 애니스턴을 떠올려보라. 다이어트를 시작했을 때 그녀가 과체중이기라도 했을까? 딱히 살이 쪘다고 할 수 없는 몸이었지만 그녀는 사랑하는 남자를 쟁취하기 위해 다이어트를 감행했다. 아마도 브래드 피트 역시 보통 체격의 여자를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대다수 남자들 중 하나였겠지. 남자의 듬직한 어깨와 섹시한 복근에 열광하면서, “왜 남자 때문에 살을 빼야 하나요!”라고 분노하는 것도 사실은 어불성설이다.
아직도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자각하지 못한 그녀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성격이 조금 나빠도 충분히 연애할 수 있다! 패션 센스 좀 뒤떨어져도 이 남자 저 남자 양다리까지 걸쳐가며 연애하는 여자들 정말 많다! 얼굴이 좀 평범하다고? 메이크업과 헤어로 충분히 멋지게 변신할 수 있다! 하지만 몸매는 답이 없다. 지금보다 덜 먹고, 더 움직여서 지금보다 더 나은 몸매의 소유자가 되는 길밖에.
만약 이 일이 당신에게 그토록 어려운 일이라면 아쉽지만 남자는 포기하라. 당신은 지금 남아도는 살과 미래의 인연을 맞바꾸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제 눈의 안경이라고는 당신의 남아도는 살들마저도 사랑스럽다 말해줄 남자가 세상 어딘가에는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그런 남자를 만날 확률은 너무 낮다.
지긋지긋한 살들, 한 번만 독하게 마음먹고 내 몸에서 덜어내보자. 다이어트는 멋진 남자를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실천하는 방법으로도 좋고 살을 빼고 나면 몸 자체가 한결 가벼워지기 때문에 컨디션에도 좋다. ‘겨우 남자 눈에 들려고 먹는 것도 마음대로 못 먹어야 하나’라고 불평하는 마음이 든다면 ‘세상의 이치야. 영원히’라고 생각해보자.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마침내 다이어트가 완성 단계에 이르렀을 때 당신은 지금보다 훨씬 자신감 넘치는 여자로 변해 있을 것이다.
안타깝지만 세상은 뚱뚱한 여자를 게으른 여자로 인식한다. 그리고 날씬한 여자를 매력적인 여자로 인식한다. 세상에서 인정받는다는 느낌은 자신감의 원천이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그 자신감이야말로 연애에 성공하는 기본 조건이 될 것이다. 이런데도 다이어트를 하지 않을 텐가? 정말?
첫댓글 선리플달아. 일단 좋은 텍스트 고마워 ^^
와... 머리로는 안다. 근데 가끔 발생하는 식탐이 날 미치게해.ㅜㅜ
남친에게 살뺀다 약속까지 한터 더이상 질질 끌수도 없고..
그리하여 난 살찌는 음식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먹거나 혹은 멀리해본다.ㅜ
운동운동이 중요해!!
물론 식이도..ㅜ
잘봣오 ㅠㅠㅋㅋ
잘읽었어언니..... 나도 바로스쿼트실시해야겠다..
이 정도면 난 뚱뚱한 편은 아닌데요<= 이말 와닿는다. 본인이혼자 엄청 행복하면 상관없겠지만 남 눈 신경쓰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연애를 수월하게 하려면 몸매가 좋아서 해 될게 없으니까..
대박이다 언니땡큐
세상의이치야.영원히^^ 눈물나는군‥
대박..오늘 비도오고 운동쉬려고했는데 뛰러가야겟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