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론드는 한국에 온 뒤 모든 면에서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음식도 다른 선수들이 먹는대로 거리낌 없이 잘 따라 먹는다. 투수 진필중은 “사람들이 옆에서 쌈에 된장을 넣어 먹는 것을 보더니 자기도 그렇게 먹더라”고 말했다. 사교성도 좋다. 선수단에 첫 인사를 할 때도 역대 용병 최초로 노래를 불러 화끈한 신고식을 치렀다. 선수단 모두 왈론드의 재치에 감탄했다는 후문.
그러나 딱 한 가지 적응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나이 계산법이다. 왈론드는 30일 통역을 맡고 있는 나도현 LG 운영팀 대리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한국에서는 자신의 나이가 서른살이라는 것이었다. 왈론드는 1976년 11월생. 한국 식으로 따지면 서른 살이지만 미국 나이로는 아직 생일이 안 지나 스물 여덟살이다. 스물 여덟 새파란 총각이 두 살이나 더 보태져 서른 아저씨가 됐으니 얼굴색이 바뀔만도 했다.
왈론드가 흥분하자 나대리도 당황했다. 나대리는 “한국에서는 뱃속에 있을 때부터 사람으로 생각해 이미 한 살을 준다. 12월31일 밤 11시59분에 태어난 아기도 1분이 지나면 두 살이 된다”고 설명했다. 왈론드는 무려 30여분에 걸쳐 설득 아닌 설득을 당한 끝에 한국의 나이 계산법을 인정했다. 나대리는 “지금까지 용병들은 나이 갖고 흥분한 일 없었는데,왈론드는 나이에 민감한가 보다”며 웃었다. 왈론드의 서른살 인생이 한국에서 시작됐다.
첫댓글 28살로 해요~ㅋㅋㅋ
그냥 28살로 해줘여~ ㅋ
짜식~~~~성깔있네~~
AGE is just number!!!